동전만큼 얇은 배터리 – HP Spectre
2016. 06. 30
개인들의 개성을 가장 엣지있게 표현할 수 있는 IT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요즘들어 정답에 가장 가까운 제품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정도일 것 같은데요. 아마 그 제품들의 목록에 오늘 소개해드릴 노트북도 추가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언제적 노트북 얘기냐고요? 하.지.만. 이 제품은 좀 다릅니다.
2000년대에는 노트북의 춘추전국 시대였죠. 다양한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신기술을 적용한 노트북을 시장에 내놓았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켰습니다. 그 중에서는 Apple의 Macbook 시리즈도 빼놓을수가 없는데요. 특히, 2008년에 출시한 Macbook Air는 서류 봉투에 들어갈만큼 얇은 두께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매니아층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은 Macbook의 차지였죠.
하지만, PC 시장의 전통의 강자 HP가 지난 봄에 발표한 노트북이 그 타이틀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HP 스펙터(Spectre)가 주인공인데요. 스펙터는 10.4mm 두께의 13.3인치 노트북으로, 지금까지 가장 얇았던 노트북이 약 13㎜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25% 더 얇아진 셈입니다. 제품의 디자인도 두께가 얇아지면서 훨씬 엣지가 넘치게 보이는 것 같네요. 어떻게 이렇게 얇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노트북은 집에서 쓰는 PC보다 부피가 작기 때문에 소형화 하는데 한계가 있는 구조죠. 즉, 노트북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의 부피가 작아져야 노트북의 부피 혹은 두께도 얇아질 수 있답니다. 노트북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인 배터리도 상당한 부피를 차지하는데요. 배터리도 부피가 커야 용량이 크고, 용량이 커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LG화학의 기술이 숨어있답니다!
HP 스펙터에는 LG화학이 설계한 두께 1.6mm의 계단식 구조의 ‘스텝(Step)’ 배터리가 탑재되었는데요. 동전 두께가 약 1mm 정도인 걸 생각해보면 정말 얇죠? 이렇게 얇은 두께를 자랑하면서도 배터리의 최대 지속 시간은 약 9시간 30분으로 충분한 사용시간을 보장합니다. 바로, LG화학의 독자적인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이 적용되었기에 가능한 것인데요. 어떤 기술일까요?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기술이란?
일반적인 배터리는 두루마리 휴지를 둘둘 마는 것과 같은 원리인 ‘와인딩(Winding)’ 기법으로 제작된다. 따라서 모양을 변형하고 자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공간 활용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기술은 전극을 셀(Cell) 단위로 잘라 쌓고, 접음으로써 부피가 작음에도 에너지 밀도는 높은 고용량/초슬림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해드린 ‘스텝(Step) 배터리’ 이외에도 LG화학은 어떤 형태의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Free Form Battery’ 라인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커브(Curve) 배터리’, ‘와이어(Wire) 배터리’는 물론이고, 육각형 모양인 ‘헥사곤(Hexagon) 배터리’까지 배터리의 신세계를 열고있죠.
더 나아가서, 이미 LG화학은 ‘L’자형, 가운데 구멍이 뚫린 ‘ㅁ’자형 등의 배터리 신제품도 개발을 마쳤습니다. 이 제품들을 휴대폰, 노트북 등에 탑재할 경우에도 기존의 ‘사각’ 배터리를 사용할 때 보다 평균 20% 이상의 용량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앞으로도 전해드릴 LG화학의 배터리 이야기, 놓치지 마세요!
※ 메인 이미지 출처: HP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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