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사랑을 부르는 음악영화 송원(Song one)
2015. 04. 02
극장가에서 음악영화의 흥행 불패신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2012년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519만)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1,000만 관객을 모은 <겨울왕국>, <비긴 어게인>(342만) 등 음악을 깊이 있게 파고든 영화들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LG케미토피아에서 소개한 <위플래쉬> 역시 지금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죠. 이렇듯 봄날 사랑을 부르는 음악영화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데요. 오늘은 블로그지기가 음악 영화의 흥행 불패신화를 이을 또 하나의 작품 <송원>을 소개하겠습니다.
<원스>의 감성을 잇는 9일간의 음악 여정을 담은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영화 <송원>은 감동이라는 마음의 악기를 울리는 영화입니다.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던 프래니(앤 해서웨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의 삶을 돌아보던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음악 로맨스가 진한 감성과 함께 펼쳐진답니다.
두 사람은 함께 클럽과 빈티지 악기점, 길거리 공연장 등… 동생이 자주 가던 곳을 찾아갑니다. 그의 흔적을 차근차근 되밟으며, 그가 사랑했던 음악을 듣고, 진정으로 동생을 이해하기 위해서요. 이처럼 음악은 타인을 친구로 만들어 주며, 낯선 이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창문이기도 합니다.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잔잔한 감동이 흐르는 영화 <송원>. 여러분 따스한 봄날엔 사랑을 부르는 음악영화 <송원>의 감동과 함께 하면 어떨까요?
11kg 감량, 삭발 투혼 연기의 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는 <레미제라블>에서 비련의 여인 ‘판틴’을 연기했는데요. 놀라운 가창력과 손짓 하나에도 감정이 서려 있는 연기력을 통해 각종 시상식에서 총 10개의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앤 해세웨이는 영화를 위해 삭발은 물론 11kg을 감량했고 성숙한 내면 연기를 선보여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크게 호평받았죠. 원래 앤 해서웨이가 연기했던 ‘판틴’ 역은 다른 유명 여배우들도 무척이나 탐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케이트 윈슬렛, 마리옹 꼬띠아르 등 연기력과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앤 해서웨이는 오디션장에서 ‘판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풍’ 가창력을 선보여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배역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5kg 우주복, 촬영중 저체온증까지, 인터스텔라 앤 해서웨이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요청으로 무려 실제와도 같은 15kg의 우주복을 입고 연기를 하고, 수중촬영에서는 잠수복까지 겹쳐 입어야만 했다는데요. 수중촬영 중에는 저체온증까지 겪었기에 물에서 전력질주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더이상 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에 대한 의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는데요. 결국은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촬영은 재개됐고 앤 해서웨이는 그 모든 연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해요.
뉴욕대 영문과 출신의 엄친아, 앤해서웨이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던 어머니를 동경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던(공교롭게도 어머니 또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판틴을 연기한 적 있으며, 그것이 본격적인 배우의 꿈을 키우는 중요한 기폭제가 됐다고 합니다.) 앤 해서웨이에는 뉴욕대 영문학과 출신에다 담배도, 술도, 심지어 육식조차 하지 않는 ‘엄친아’ 이미지로도 유명한데요. 언제나 착한 척만 한다고 해서 헤이트(Hathahate: ‘Hathaway’와 ‘Hate’의 합성어로 보이는)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은근히 ‘안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진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과 <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통해 대중들에게 연기파 여배우라는 사실을 알렸고, 독립영화인 <송원>에 주연과 제작을 맡으면서 예술성을 한층 더 인정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송원>은 제 64회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 조나단 드미 감독을 필두로 <어벤져스>, <버드맨> 등의 작품에서 활약한 할리우드 최고의 스텝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미국 인디 음악의 전설인 제니 루이스와 조나단 라이스가 작업한 ost는 영화 <송원>을 빛내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음악 작업을 한 조나단 라이스는 영화 음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하기도 했었죠.
음악 또한 하나의 캐릭터이고, 노래 가사는 두번째 대본이라고 생각한다.
조나단 라이스의 말처럼 영화 <송원>의 ost는 음악영화라는 오르골을 여는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이렇게 미국 최고의 인디 뮤지션이 참여하고, 극 중 두 주인공이 직접 부른 <송원>의 ost는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뿐만아니라,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15곡의 선율을 선사해 준다고 하는데요. 그럼 <송원>의 ost를 미리 한번 들어볼까요
인디음악의 전설, 제니 루이스
영화 <송원>의 ost를 작업한 제니 루이스는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죠. 그녀는 미국의 인디 록 밴드 릴로 킬리(Rilo Kiley)의 보컬이기도 하며, 남자친구인 조나단 라이스와 ‘제니 앤 조니(Jenny & Johnny)’라는 혼성 듀오를 결성하여 음반을 내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최근 세 번째 솔로 음반 <더 보이저>를 발매하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 가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노래에 대한 추억이 없는 연인은 불행하다고. 돌이켜보면 생에 갈피마다 음악이 스며들어 있어요. 지직거리는 주파수를 섬세하게 맞춰가며 숨죽여 듣던 심야 라디오, 통기타를 서툴게 두드리던 선배의 흥얼거림, 실연 후 목이 터져라 부르던 노래… 음악영화 안에는 청춘의 기억이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 눈과 귀는 종일 바쁘게 일합니다. 그림 하나, 영화 한 편, 책 한 페이지, 음악 한 곡 접하지 못한 사이 감성은 바싹 말라버렸죠. 이제 그 팍팍한 감성에 물을 줄 때에요. 잠시 잠깐 일상을 내려놓고, 음악영화 <송원>에 마음을 기대보세요. 봄은 그러기 좋은 계절이니까요.
LG케미토피아에서 앞서 위플래쉬와 원스, 비긴어게인 등 외국의 음악영화를 소개한 적이 있었죠? 이번엔 한국의 음악영화를 골라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하며 잘 맞는 옷과 같은 한국음악영화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세요.
플레이 (Play, 2011) / 감독 남다정
이 영화는 모던 락 밴드 ‘메이트’ 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세 남자가 모여 밴드를 결성하고 세상에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기까지의 갈등, 방황, 고독과 사랑 등, 푸른 청춘의 선율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메이트는 지난 2009년,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스웰시즌’이 내한공연을 할 때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그들의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다가 눈에 띄어, 즉석에서 게스트로 초청되었거든요. 과연 음악은 귀에서 귀로 전해지며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듯 하네요. 이들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쎄시봉 (2015)/ 감독 김현석
음악에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흘러간 올드 팝이나 포크송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지요. ‘쎄씨봉’은, 70년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 실존 인물의 청춘과 추억을 담았습니다. ‘쎄씨봉’이란 그 시절 젊음의 핫 플레이스였던 무교동의 음악 감상실을 말하는데요. 지금의 홍대 라이브 클럽과 같은 곳이었지요. 이곳에서 만난 음악 천재들이 겪는 첫사랑과 창작의 아픔,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습니다. 2,30대에겐 익숙치 않지만, 촌스럽고 낯설지만은 않아요. 어느 세대나 청춘이 겪는 고민은 거의 비슷한 듯 하니까요. 그리고, 좋은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낡지 않고 여전히 아름다운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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