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110분, 영화 ‘위플래쉬’
2015. 03. 10
3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위플래쉬(감독 다미엔 차젤레)>가 폭발적인 입소문을 불러일으키며 극장가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 앤드류와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 플레처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음향상, 편집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더욱 화제가 되었죠. 일반 관객들은 물론 영화 감독, 뮤지션 등 예술계로부터 극찬을 받은 영화 <위플래쉬>. 오늘은 광기의 음악영화라 불리는 <위플래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시종일관 폭발적인 에너지가 흐르는 <위플래쉬>는 특히 영화 전반에 흐르는 유명 재즈곡들로 더욱 관심을 모으는데요. 음반업계에는 입소문 때문인지 벌써부터 이 영화의 OST 발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인 ‘Whiplash’는 두 주인공 간의 관계를 의미하는 ‘채찍질’을 뜻하는 동시에 극 중 빈번히 나오는 재즈곡의 제목이죠.이외에도 영화에는 다양한 재즈 명곡들이 등장하는데요. 주인공 앤드류 역의 마일즈 텔러(Miles Teller)가 대역 없이 연주해 더욱 놀라운 영화 속 명곡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영화 속 전설의 ‘재즈 3인방’
전설적인 작곡가 행크 레비의 – 위플래쉬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를 갈망하는 주인공 앤드류가 최고 실력자이자 최악의 폭군 선생 플래처가 이끄는 빅밴드에 들어가 처음 만나는 곡이 바로 위플래쉬(Whiplash)입니다. 이 곡은 1973년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이자 색소폰 연주자인 행크 레비(Hank Levy)가 작곡했는데요. 관습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도, 각 악기들의 짜임새 있는 등장과 조화로운 합주 속 경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명곡이죠.
아프리카 쿠바 재즈의 대표곡 – 카라반
관객에게 숨 멎을 듯한 전율을 선사하는 엔딩 신의 그 곡, ‘카라반(Carvan)’입니다.1935년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과 그가 이끄는 악단의 트롬본 연주자 후앙 티졸(Juan Tizol)이 작곡한 기악곡인데요. 이 곡은 아프로 쿠반(아프리카 쿠바 음악) 재즈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라고 해요. 이국적인 멜로디와 격렬한 리듬으로 점철된 영화의 엔딩 신이 벌써 기대됩니다!
비밥의 창시자 찰리 파커의 대표곡 – 도나 리
도나 리(Donna Lee)는 비밥(Bebop)의 창시자인 찰리 파커(Charlie Parke)의 명곡들 중 하나입니다. 비밥은 1940년대 중반 미국에서 유행한 자유분방한 연주 스타일인데요. 찰리 파커가 개척한 하모니·조성(調性)·리듬·멜로디 등은 모던재즈의 기반이 되었죠. 도나 리는 이러한 비밥의 매력이 가득 담긴 대표곡이랍니다.
영화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J.K. 시몬스(J.K. Simmons)의 신들린 연기입니다. 영화 속 시몬스가 연기한 플레처 교수는 ‘Good Job.(그만하면 잘했어)’이라는 말을 증오하는 완벽주의자인데요. 음표 하나하나 세심히 따지며 연주가 자신의 성에 차지 않았을 땐 거친 욕설을 내뱉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일도 마다치 않는 폭군이죠. 괴팍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배우 시몬스는 <위플래쉬>로 수많은 시상식을 휩쓴 것은 물론,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는 영광까지 차지했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탄 시몬스는 “지방 극단을 전전하며 가난한 배우로 살아갈 때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절 역시 마음껏 연기를 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담담히 회상했는데요. 마치 플레처와 닮은 그의 연기에 대한 집념과 인내가 고스란히 전해져 영화의 감동이 배가 된 듯 싶습니다.
19일 만의 촬영 종료, 총 10주 만에 초단기 완성! 1985년생의 신예인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19일 만에 영화 촬영을 마쳤고, 포스트 프로덕션(촬영이 끝난 후 영상을 완성하는 단계)까지 총 10주만에 110분에 달하는 장편 영화 <위플래쉬>를 완성했습니다. 짧은 제작 기간도 놀랍지만, 그 안에 연기, 편집, 음향 등을 완성해낸 능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손에 ‘피’나는 배우들의 실제 드럼 연주! 주인공 앤드류 역의 마일즈 텔러는 15살 때부터 드럼을 연주했는데요. 수준급 실력의 드러머인 그도 영화를 위해 촬영 3주 전부터 일주일에 3일, 하루 4시간씩 드럼 연습에 정성을 쏟았답니다. 영화 속 격렬한 드럼 연습 장면에서 차젤레 감독은 ‘컷’ 사인을 주지 않고 마일즈 텔러가 스스로 기력을 다할 때까지 두었다고 하니 정말 지독한 감독에 지독한 배우죠?
광란의 따귀, 갈비뼈 부러지는 촬영! 영화에는 플레처 교수가 앤드류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배우 J.K. 시몬스와 마일즈 텔러는 합의 하에 이 장면에서 실제로 따귀를 주고 받았다고 해요. 또한 재즈 경연 무대에서 앤드류가 플레처를 덮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에는 J.K. 시몬스의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답니다. 놀라운 건, 정작 부상을 입은 시몬스는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고 하네요.
기대작 <위플래시> 관전 포인트, 즐겁게 보셨나요? 두 귀를 사로잡는 경쾌한 재즈 음악, 두 배우의 신들린 명연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탁월하게 조율한 천재 신예감독 다미엔 차젤레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위플래쉬>!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이 영화, 놓치면 후회합니다!
<서칭 포 슈가맨>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 ‘슈가맨’의 놀라운 이야기!
단 두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전설의 ‘슈가맨’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두 명의 열성 팬이 진실을 밝히고자 그의 흔적을 찾아 헤맵니다. 조국인 미국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더욱 사랑 받는 슈가맨, 그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깊은 울림이 있는 슈가맨의 음악과 기구한 그의 삶이 뜻밖의 감동으로 남는 영화랍니다.
<비긴 어게인>
<원스>를 잊지 못한 당신, “나와 함께 노래할래요?”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와 실패한 음반 프로듀서 댄. 사람과 세상에 상처 받은 이들이 함께 거리 밴드를 결성해 뉴욕 한복판에서 진짜 부르고 싶던 노래를 만들어 갑니다. ‘마룬 5’의 보컬이자 극 중 ‘데이브’로 분한 아담 리바인의 ‘Lost stars’를 비롯, 아름다운 노래의 향연이 아련한 영상들과 함께 펼쳐지며 감독의 전작인 <원스>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합니다.
<인사이드 르윈>
기타 하나, 고양이 한 마리. 르윈이 부르는 뉴욕의 겨울.
뚜렷한 목표도, 의욕도 없어 보이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 그에게는 연주할 수 있는 기타와 우연히 함께 떠돌게 된 고양이만이 전부인데요. 친구도, 연인도 잃고 난 후 다시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떠나는 그의 여정이 잿빛 화면 위에 덤덤하게 그려집니다. 차가운 도시에서 방황하는 르윈이 답답하면서도 못내 안타깝고 끝내는 고마운 마음마저 드는 영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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