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부부간의 갈등과 상처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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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부부간의 갈등과 상처 치유하기

        2019년 7월 9일

        “첫 아이를 키우며 점점 부부간에 갈등이 생겨요”

        아직 신혼이면서, 동시에 이제는 부모가 된 초보 아빠예요. 지난 1년 동안은 주말 부부 생활을 이어왔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아이를 낳게 되면서 드디어 저희 부부도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아이를 키우며 아내와 함께 지내게 된 거지요. 근데 최근에 몇 가지 문제가 일어나는 중이에요. 일단, 서로 주말에만 보다가 매일 삶을 마주하게 되니까 생활 습관, 생각의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아이 양육에 대한 원칙이 미세하게 다른 부분도 있고요. 또, 맞벌이하다 보니 누가, 얼마나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이느냐에 대한 문제도 조금 불거지는 상황이에요. 아내와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앞서게 되고, 다툼으로 이어지곤 해서 힘이 듭니다. 초보 부모로서 가져야 할 태도나 마음가짐, 그리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세요.

        -첫 아이를 키우며 어려움을 겪게 된 G씨

        연예

        부부도 처음에는 연인이었습니다.

        연애 시절, 남자와 여자는 밤늦게 헤어지지 않고 항상 같이 있고픈 마음에 결혼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니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고 결국 다툼으로 이어져 결혼을 잘못한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단, 결혼을 잘못했다기보단 1단계 ‘연애’에서 2단계 ‘결혼’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더욱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누구나 겪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플

        연애 시기에는 서로 상대에게 맞춰주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특히 연애 초반에는 뜨거운 사랑의 화학반응이 일어나기에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맞추고 그에게 맞게 나를 변화시키는 게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참 신비로운 상황이지요. 그러나 연인 사이를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는 두 가지 욕구가 동시에 작용합니다. ‘자유’와 ‘친밀감’. 이 두 가지 욕구는 시시때때로 부딪히며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아무리 잘 맞는 친구라 해도 가까워지면 서로 제약을 마련하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연인 혹은 친구와도 거리를 좁히고자 하면서 동시에 자유를 원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그러나 자유를 좇으면 금세 외로워지고, 외롭지 않으면 속박으로 인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예외적으로 외롭지 않으면서도 자유를 만끽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마술과도 같은 상황, 그게 바로 연애입니다. 서로 하나가 됐을 때 오히려 진정한 자유를 느낍니다. 결혼 후에도 이런 느낌이 쭉 이어지면 좋으련만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연애가 길어질수록 이런 느낌은 점점 옅어져 갑니다.

        “새로운 관계를 위해 노력하세요”

        새로운 관계를 위해 노력하세요

        그래서 결혼을 하면 새로운 관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연애 때 몰랐던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고, 데이트할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했던 노력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이 그 단계에 들어섰을 뿐입니다. 다만, 서로 떨어져 주말 부부로 지냈기에 결혼 후 남편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시기가 신혼이 아닌 육아 시기로 오히려 조금 늦춰진 거지요.

        싫은 부분을 고쳐달라 해도 쉽게 변하지 않는 남편을 보며, 도대체 나를 사랑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아내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랑입니다. 습관이 잘 바뀌지 않을 뿐이지요. 성격의 정의는 ‘변하지 않는 나만의 삶의 반응패턴’입니다. 변하면 성격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격과 관련된 습관은 변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배우자의 습관을 좋게 보려 해도 마음처럼 안되는 것도 결국 내 성격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애정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지치면 잉꼬부부도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치면 이기적인 마음을 갖게 되니까요. 나를 더 위하고, 내 말에 더 귀 기울여주고, 나를 위해 행동하고. 상대가 모든 것을 나에게 맞춰주길 바랍니다. 그런데도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인 모습이 더 많이 보이게 됩니다. 결국 싸움이 잦아지고 후회마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부부가 아닌 남녀로서 서로를 바라보세요”

        부부가 아닌 남녀로서 서로를 바라보세요

        두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쉽진 않겠지만 부모님 혹은 다른 이에게 자녀를 맡기고 한두 달에 한 번은 두 분 만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때 자녀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서로에 관해서만 얘기하고, 맛집에 간다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를 봤다면 영화 이야기를 합니다. 결혼하기 전처럼 말입니다. 두 사람이 사랑해서 자녀가 태어나지만, 자녀가 태어난 순간 관계의 성격은 더는 남녀가 아닌 엄마 아빠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 시간이 지속하면 결국 자녀가 성장해 집을 떠나고 다시 남녀로 남게 됐을 때 어색함이 증폭되고 맙니다. 남녀로서의 애정 에너지를 잘 지키는 것은 현재의 결혼생활을 위해서도 중요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확실한 노후대책이기도 합니다.

        남녀로서의 데이트 시간엔 주로 상대방에 대한 칭찬, 고마움 등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섭섭한 부분에 대해선 따로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팁입니다. 부부 관계의 섭섭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 상대가 경청해주지 않으면 울화가 치밀고 큰 부부싸움으로 발전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특정한 날을 정하세요. 예를 들어 첫째 주 토요일은 아내가 남편에게, 다음 주 토요일은 남편이 아내에게. 서로 섭섭하거나 상의하고 싶은 것을 ‘이날’에 얘기하는 겁니다. 큰일도 아닌데 감정이 뒤섞여 부정적인 소통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 정도 생각한 후 다시 대화하면 불필요한 감정적 요인은 배제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반대로 감정이 더 복받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내용입니다. 정말 싫거나 속상한 것이니까요. 그런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랑엔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지만, 기술도 필요합니다. 잘 사랑하기 위해 기술을 훈련하는 것이 어찌 보면 진실한 사랑을 한다는 증거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측면에선 기술이 사랑의 진정성일 수도 있습니다.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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