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워킹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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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워킹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언

        2019년 6월 12일

        “다른 사람의 무례한 태도와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아이를 둔 워킹맘입니다. 직장에서는 업무와 사람들로, 집에서는 집안 일과 아이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요즘이네요. 마음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다른 사람의 무례한 태도나 말들이 머릿속에 자꾸 남아요. 떠오를 때마다 기분이 많이 상합니다. 예전에는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남들이 하는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회사에 다니고, 결혼하고, 또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하다 보니, 마음이 쫓기듯 바빠지더군요. 그러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탓에 다른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예의 없는 언행들을 한 귀로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화도 나고요. ‘나도 같이 맞받아쳤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바보처럼 참았던 제 모습, 바보처럼 하지 못했던 제 말만 후회로 남아요. 안 좋은 기억들을 빨리 잊고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은데 그게 제 마음대로 잘되지 않아서 또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타인의 무례한 말과 행동에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E씨

        엄마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직업. 저는 감히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출산 후에는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모성 엔진이 급격하게 활성화되지요. 그래서 내 자녀를 내 몸, 내 정신, 내 가치 이상으로 아끼게 되는 ‘이타적인 사랑’을 하게 됩니다. 이는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숭고한 희생이기도 합니다. 내 아이가 잘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 혹 아이에게 실수한 것은 없었는지 등, 자녀의 존재는 엄마에게 필연적인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으니까요.

        적절한 불안은 인간의 뇌 기능을 최고치로 올리는 윤활유같은 역할을 하지만, 장시간 과도하게 지속하는 불안감은 오히려 뇌를 지치게 하고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안타깝게도 엄마의 무게는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직장 업무와 집안일까지 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런저런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뇌가 지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슈퍼우먼 같은 워킹맘이라 할지라도, 회사와 자녀, 가정에도 충실하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뇌가 지친다는 건 그만큼 뇌의 예민도가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예민도가 증가하면 오늘 사연처럼 예전엔 그냥 흘려보냈던 일에도 갑작스러운 분노나 짜증이 치밀어 오를 수 있어습니다. 게다가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강하게 일어나는데, 부정적인 사건은 계속 기억에서 맴돌기 마련이라, 마음이 다치는 일과도 깊은 연관을 갖게 됩니다.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들으세요”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들으세요

        이럴 경우의 해결책은 ‘위로’입니다. 주변에서의 위로, 그리고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 위로가 필요합니다. 오늘 사연을 주신 분은 아주 잘하신 거예요. 이렇게라도 제가 위로해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이렇게라도 위로를 받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자, 이제 자신을 위로해주세요. ‘내가 요즘 왜 이럴까?’라고 탓하지 마시고, 내 마음을 꼭 안아 주세요. 당신의 성격이 변한 게 아닙니다. 이상해진 것은 더더욱 아니에요. 우리가 등산하면 온몸이 뻐근해지지요? 근육을 예상 밖으로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뇌도 필요 이상으로 활동하면, 이전과는 다른, 뻐근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 뻐근한 반응이 분노, 또는 짜증으로 나타납니다.

        나 자신의 상황과 반응을 인정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정의 단계를 거치지 못하면 절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만끽할 수 있을지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먼저 내 마음을 토닥토닥 쓰다듬고, 또 인정해주세요. 그러고 나서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는 단계를 가집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가장 좋아요. 휴가를 쓰든, 주변의 도움을 받든, 1시간이라도 짬을 내어 봅시다. 영화를 봐도 좋고, 공원에서 햇볕을 쐬어도 좋습니다. 하루 10분, 가벼운 산책도 몰입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내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혹은 과거에 좋았던 기억이 있는 장소나 사람, 활동을 기억해 다시 마주하길 추천합니다.

        “내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나’입니다”

        내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나 입니다.

        내 마음이 원하는 그것, 내 마음의 바람을 들어주는 여유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래야 마음의 충전이 일어나면서 120%로 사용하던 뇌 기능이 정상범위로 내려가게 됩니다. 시간이 안 돼서 여유를 누릴 수 없는 게 아니에요. 상담하다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위로의 시간을 갖지 않아서 짬을 내려고 노력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먼저 나를 위한 시간을 내어주세요. 그래야 나도 모르게 시작됐던 ‘분노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 마음의 바람을 이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던 부정적인 반응들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뇌는 어떠한 행동이 예상외의 긍정적인 경험으로 다가오면, 그 경험만으로도 마음에 활력소 즉, 에너지를 불어넣게 됩니다. 이를 ‘행동활성화 기술’이라 합니다. 마음이 리프레시되는 이 행동활성화 기술은 다시 뇌에 주문을 넣습니다. 또 다른 긍정적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비로소 부정적 반응 대신, 긍정적 반응으로 패턴이 전환되기 시작합니다.

        “화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체크”

        화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체크

        지금 당장 화를 다스려야 한다면?

        분노 자체는 결코 병적인 반응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노는 그 표현 방식이 대단히 공격적이기 때문에 일단 한 번 표면에 드러나게 되면 타인과의 관계에 손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냥 내 속에 꾹꾹 눌러 담는 것도 능사는 아닙니다. 눌러 담긴 분노는 더 진하게 변질하여, 제어가 불가능한 엉뚱한 곳에서 화풀이로 튀어나오게 될 수 있습니다. 분노를 참으며 겉으로만 아무 일 없는 척하는 일은 절대로 내게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우선 가슴에 화가 일어난다면 잠깐 자리를 피해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하루 정도는 표현하지 않고 내 감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도한 공격 반응이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한테도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내 감정을 지켜보았는데도 상대방에 대한 분노가 지속한다면, 이제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저 사람에게 화를 낼 가치가 있는지를 말이지요.

        화를 내면 그 순간이 시원할지는 몰라도 좀 시간이 지나면 찜찜한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나도 상대방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죄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 사람은 욕먹어도 싸다’라며 상대방의 문제점을 더 합리화하게 되는데, 결국엔 이 또한 내 마음에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 대상이 화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은 필요 이상의 짐을 지지 않기 위한 예방법인 셈이지요.

        화낼 만한 가치가 없다면, 그 사람과 되도록 멀리하세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심리적으로 멀리하면 됩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나의 가치를 존중해 주세요. ‘화낼 가치도 없는데 나는 뭣 하러 마음에 담아두려 하지? 그래,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나는 나야!’라는 생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음도 ‘경영’하는 것입니다. 행동하기 전 내가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예상하고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화를 낼 가치가 있다면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대방의 어떤 행동이 나를 속상하게 했는지를 말해 주어야 합니다. 자세한 지적 없이, 그저 격분하면서 ‘넌 성격이 이상해, 무조건 네가 잘못한 거야!’라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건 관계 개선과는 거리가 멀답니다. 서로의 마음만 다칠 뿐입니다.

        연인

        어느 한 여성이 이런 상담을 해온 적이 있어요. 남자친구가 여자 후배들과 격 없이 지내는 것이 매우 싫었답니다. 몇 번을 이야기해도 고쳐지지 않아 싸움이 잦았습니다. 결국, 이별 직전까지 간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꼭 지켜줬으면 하는 것을 종이에 구체적으로 적어주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일과 관련해서 만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인 만남까지는 하지 않기 등’으로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됐을까요? 제 말에 시큰둥한 반응을 지으면서도, 어차피 헤어질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종이에 적어 주었는데,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의지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 지금은 잘 연애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상대방에게 섭섭한 것, 화나는 것을 이야기할 때는 구체적으로 차분하게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의 이런 점은 참 좋아. 그런데 어떤 점은 나를 화나게 해’라는 식으로요. 그래야 상대방이 자신이 변화해야 하는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오늘 사연을 주신 엄마이자 직장인인 ‘워킹맘’ 님. 먼저는 자신을 위로하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 주세요. 그리고 그 바람을 들어주세요. 당신의 가치를 당신이 견고하게 세우길 바랍니다. 화가 날 때는 잠깐만 고민해 보세요. 화를 내는 것이 당신이 세운 당신의 가치에 합당한 것인지 말이죠. 그렇게 자신을 스스로 보호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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