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토크콘서트 현장!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펠로우들의 이야기
2019. 04. 22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드는 LG소셜캠퍼스’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활발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소셜캠퍼스는 LG화학과 LG전자가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을 위해 금융지원, 공간지원, 성장지원, 인재육성 등 다양하게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2019년 3월 28일, 소셜캠퍼스가 위치한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소셜토크콘서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현장을 소개하기에 앞서 소셜토크콘서트가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줄 LG화학의 CSR팀 이영준 책임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소셜토크콘서트는 무엇인가요?
LG소셜캠퍼스에서 많은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지원을 받고 그 지원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 사회적경제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려드리기 위한 프로그램인데요. 그중 ‘소셜토크콘서트’는 조금 더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기업가분들이 오셔서 서로 기업 운영도 배우고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참여한 이번 소셜토크콘서트에는 특별히 사회적 약자를 위해 디자인을 개발하는 두 명의 사회적기업 대표님들을 모셨습니다. 모두가 편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분들과 고령자분들까지 모두가 함께 아름답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적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 디올연구소의 이종근입니다. 저희 회사의 이름 ‘디올’은 디자인 포 올(Design for All) 즉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뜻하며, 한글로 발음해 ‘디올’이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요?
대부분 사람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요. 실제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사례들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어떤 분들에게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또 어떤 분들에게는 보다 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오늘은 저희가 도전하고 만들고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도 공유하면서 앞으로 많은 분이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사례들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고령화/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개발하신다고 했는데 그들에게 필요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는 고령 사회가 굉장히 빨리 진행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장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도장애, 고령장애, 노안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애를 포함해 이전 시대에는 겪지 않았던 여러 가지 불편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들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저희 디올디자인에서는 사회적 서비스와 시스템을 통해 바꿀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디올디자인이 지향하는 핵심가치는 고령자나 사회적 약자들의 불편을 디자인적 관점에서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 및 디자인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디자인 개발에 참고하는 것이 있다면요?
저는 28년 정도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고 또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들을 연구했습니다. 저도 2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고 있어 생활에서 생기는 소소한 불편이나 기능적인 불편도 모두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늦은 나이에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갖고 있던 고민 중 하나가 노안이었습니다. 노안이 점점 진행되면서 디자이너로서 큰 타격을 받는 게 걱정이었습니다. ‘다초첨 렌즈를 사용해볼까?’하고 생각도 했었는데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해외의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일찍부터 진행되었기 때문에 ‘유니버설 폰트’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었고 사회에 보급이 많이 되어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도만 몇차례 있었을 뿐 시장에서 상용화가 되지 않았고 이런 부분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유니버설 디자인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개발한 디자인을 사용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사례
저희 디올연구소에서 개발한 ‘디올폰트’는 실제로 여러 기업들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는 빙그레에서 제품 성분표에 사용 중인데요. 아주 작은 글씨체도 잘 보이도록 디올폰트를 적용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다른 사례가 있다면 많은 사회적 기업 중 30여개의 회사가 저희 폰트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회적 기업들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폰트를 제공하기에 뜻 깊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올연구소가 꿈꾸는 비전이나 계획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저희가 제작했던 ‘디올폰트’, ‘디올콘텐츠’, ‘디올디바이스’ 등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싶습니다. 또 장애인, 고령자 그리고 취약계층분들에게 직접 ‘디올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교육으로 양성된 분들과 함께 디올디자이너로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디올연구소 이종근 대표님을 이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소한소통 백정연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자기소개와 함께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소소한 소통의 백정연 이라고 합니다. 저는 발달장애인들이 보게 되는 정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쉬운 정보라는 우리가 쓰는 전문용어나 한자 같이 어려운 단어를 쉬운 표현의 글로 바꾸고, 글을 보조할 수 있는 삽화나 이미지를 추가해서 만든 정보를 말합니다.
오늘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요?
사실 발달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쉬운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강연에서는 쉬운 정보가 무엇이고 이를 통해서 발달장애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사례 몇 가지 소개해주세요.
성인이 되어도 어려운 정보들은 많습니다. 그래서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보를 주로 연구하고 개발합니다. 누구나 성인이 되면 고민하는 게 취업일 텐데요. 발달장애인들이 직장을 구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취업실용서>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근로계약서에 있는 내용도 쉬운 표현으로 바바꾸고 노무사에게 검수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료를 실제 취업을 알선하는 담당자나 기업에도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덕분에 유용하게 쓰인다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뜻 깊었던 일이 있었나요? 또는 이 일을 하기 잘 했다고 생각한 일이 있었을까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내에는 쉬운 정보를 만드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희 소소한 소통이 시작하기 이전에는 소설 문학작품을 발달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바꾸는 회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정보를 쉽게 바꾸는 회사는 없었지요. 그래서 소소한 소통을 시작했을 때 이런 일을 하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의 응원을 받을 때마다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고민은 조금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같이 일하는 실무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 이 일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운 정보, 디자인을 제작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거나 신경 쓰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쉬운 정보를 만드는 게 객관적이지 않기에 어렵습니다. 쉬운 정보를 만들기 전에 항상 고민하는데요. ‘우리가 만든 정보가 정말 발달장애인들에게 쉬울까?’ 또는 ‘과연 이분들이 정보를 보고 다 이해할까?’라는 고민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3만 명의 발달장애인이 있습니다. 23만 명 모두가 저희의 쉬운 정보를 보고 완벽히 이해할 거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많은 분이 쉬운 정보 덕분에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쉬운 정보를 만드는 과정에 실제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합니다. 만든 정보가 정말 쉬운지 감수하는 역할을 하고 그 분들의 의견을 받아서 수정하는 단계를 꼭 거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소소한 소통만의 강점이자 차별화된 포인트입니다.
소소한소통이 꿈꾸는 비전이나 계획은 무엇일까요?
현재 저희의 계획은 발달장애인들이 보는 정보를 인쇄물 중심으로 바꾸는 일인데요. 일상에서 보는 다양한 정보들을 쉽게 바꿔서 ‘세상의 모든 정보가 쉬워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본다면 지금 저희같이 쉬운 정보를 만드는 회사가 많아져서 이 문제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확산시킬 수 있으면 좋겠고요. 발당장애인들이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회가 오길 꿈꾸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을 운영하게 되면서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준 이종근, 백정연 대표. 소셜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하신 분들은 귀 기울여 두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셜토크콘서트가 끝나고 여러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모든 행사가 끝나고 참석하신 두 분의 소감도 들어보았습니다.
강연 들으신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소중하고 뜻 깊은 자리였던 만큼 앞으로 LG소셜캠퍼스의 계획도 궁금해지는데요. LG소셜캠퍼스를꾸리고 있는 LG화학 CSR팀의 이영준 책임님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인데요. 핵심 프로그램으로 ‘로컬벨류업’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G화학은 여러 지역에 사업장이 많기에 지역 사회의 혁신가를 육성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혁신가들을 모집해서 실제로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소셜토크콘서트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한 가지 계획이 있다면 소셜영화제 1분 1초인데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61초의 영상을 제작해서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 형태의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여러 프로그램으로 LG화학은 인재를 육성해 사회공헌에 힘쓸 예정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회적경제 기업가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갖을 수 있었던 소셜토크콘서트.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회적 기업가분들이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LG소셜캠퍼스의 활동을 눈 여겨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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