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과 적정 거리를 유지해 고민없는 직장생활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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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하직원과 적정 거리를 유지해 고민없는 직장생활 하는 방법

        2019년 4월 17일

        “부하직원과의 관계가 불편해져요”

        “사회생활 시작한 지도 벌써 7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업무를 꽤 잘 해내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은 좀 어렵습니다. 특히 부하직원 대하는 게 영 껄끄럽다고 해야 하나요? 워낙에 톡톡 튀는 세대라 그런지, 제가 나이를 먹어서인지. 회의를 하고 나면 괜히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친해지면 좀 자리가 편해지려나 싶어서 부하직원들과 대화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괜히 꼰대 소리 들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불편한 마음에 회사가 점점 어려워져요.”

        -나이 먹음을 실감하는 7년 차 직장인 K씨의 사연

        고민

        이번 고민도 쉽지 않군요. 불안 심리, 정말 만만한 녀석이 아닙니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는 일보다 후배에게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는 게 더 힘들다는 하소연을 꽤 많이 듣는 편입니다. 상담만이 아니라, 후배의 불편한 태도 때문에 속상해서 사연을 보내는 분도 적지 않아요. 그만큼 이러한 상황과 이러한 심리 상태가 우리 사회에서 자주, 흔하게 일어난다는 뜻일 겁니다.

        ‘후배’는 선배에 대한 승부 욕망을 품게 되는 포지션

        후배는 선배에 대한 승부 욕망을 품게 되는 포지션

        깊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후배한테 이런 대접을 받는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한심하게 여겨지고 자존감 역시 떨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을 한심하다고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후배에게는 선배와 경쟁해서 이기고 싶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러한 욕망은 우리 마음에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끈적끈적한 녀석이랍니다. 내가 한심해서 후배가 나한테 이러는 게 아니라, 원래 ‘후배’는 선배에 대한 승부 욕망을 품게 되는 포지션입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께서도 한번 돌이켜 보세요. 당신도 마찬가지로 신입, 후배 시절에 선배를 승부의 대상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선배, 또는 윗사람을 공경해야 한다고 철저한 교육을 받습니다. 그건 선배를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심리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반증인 셈이죠. 우리는 기본적으로 선배 공경 유전자보다, 선배 경쟁 유전자를 더 많이 가지고 태어납니다. 왜 그러냐고요? 바로 ‘생존’ 때문입니다.

        일부러 무시하는 게 아닌, 생존을 위한 본능

        일부러 무시하는 게 아닌, 생존을 위한 본능

        동생이 형에게 처음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게 한 살 때라고 합니다. 한 엄마 뱃속에서 나온 형제도 한 살 때부터 엄마의 사랑을 놓고 본능적으로 경쟁합니다. 중요한 점은 경쟁 유전자가 더 강하다고 해서 사랑을 더 받는 게 아닙니다. 동생이 자꾸 형에게 대들고 밉상 짓을 하게 되면 동생에 대한 엄마 마음이 좋을 리 없을 테죠. 형의 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한 경쟁의 본능은 힘의 원천이지만, 세련되게 가공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해가 되고 맙니다.
        사실, 오늘 사연을 보내주신 분의 후배는 회사 내에서 잠재적인 ‘적’을 한 명 만든 셈입니다. 사람 인생은 알 수가 없잖아요? 사연 주신 분이 그 후배를 평가하는 위치에 갈 수도 있는 겁니다. 좋은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겠지요. 물론, 그렇다고 나쁜 고과를 주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포지션과 그에 따른 언행은 일반적이고 상대적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대방과 나를 배려하기 위해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세요”

        상대방과 나를 배려하기 위해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세요

        사실 마음에 맞는 후배와 일하게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나온 형제도 성격이 맞지 않아 으르렁대는 경우가 허다한데, 하물며 주사위 던지듯 우연히 만난 후배가 나랑 잘 맞을 확률이 얼마나 높을까요?
        다른 이와의 첫 만남에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거리를 조금 벌려놓고 ‘내가 온 마음을 열고 100을 주면 저쪽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90 정도는 줄 사람인가?’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해 보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를 무얼 그리 치사하게 재나, 참 정이 없고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런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는 물론이고 상대방 역시 배려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내가 100이라는 마음을 주었는데 상대로부터 50만 받게 되면 내 마음은 어떻게 변할까요? 좌절이 생기겠죠? 그리고 이 좌절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바뀔 겁니다.

        적정 거리 유지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큰 집 살다 작은 집 살기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상대방과 거리를 좁혀 놓게 되면, 다시 뒤로 물러나게 됐을 때 역으로 큰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왜 자꾸 변하냐면서 말입니다. 후배의 잦은 실수로 지적을 한 번 했다 칩시다. 결국, 원치 않게 상대방으로부터 조금 물러서게 되는 상황인데요. 후배는 잘잘못을 떠나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후배의 무의식 속에서 부정적 감정의 대상이 될 것이고, 나에 대한 죄책감을 덮어버리는 면죄부를 갖게 되겠지요. 거기다 ‘너도 나랑 별다른 바 없는 속물이구나?’라며 은연중에 나를 무시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만약 이미 상대방과 적정 거리를 만들지 못하고 서로 깊은 교류를 나누게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감정 표현을 조금씩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적정 거리를 서서히 만들어 가는 겁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당신은 마음이 따뜻하고 사람 관계를 우선시하는 분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전후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아마 당신의 후배는 당신보다 경쟁 관계, 힘의 우위를 우선시하는 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굳이 따지는 게 좀 그렇지만, 그런데도 사연 주신 분께서 실수하신 게 있다면 ‘저 후배도 나랑 마음이 같을 거야!’라고 으레 짐작해버렸다는 점이에요. 평생 좋은 친구 하나만 만나도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하는데, 하물며 친구도 아닌 직장 동료가 나랑 마음이 잘 맞기란 정말 어렵겠지요?
        후배와 잘 지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의 처방은 오히려 거리를 조금 둬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후배가 당신을 ‘인식’할 것입니다. 새로운 인식 속에서 관계를 다잡아 가는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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