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맞닥뜨린 ‘새로움’이라는 두려움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창 닫기
게시물 관련 배경이미지
요즘이야기

우리 아이가 맞닥뜨린 ‘새로움’이라는 두려움

2019년 3월 14일

“개학을 앞둔 아이가 매일 아파요”

“요즘은 매일이 전쟁입니다.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떼를 부려서 말이죠. 처음엔 타일러 봤는데, 개학이 점점 다가올수록 짜증도 심해지고…. 요즘은 계속 배가 아프다네요. 보름 전에 걸린 감기도 낫질 않고요. 개학을 앞두고 예민해져서 그런 것 같긴 한데, 부모로서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B씨의 사연

 

새학기증후군

어른들이 월요병을 겪듯이, 이맘때쯤이면 아이들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움을 느끼는데요. 그것을 ‘새학기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라고도 합니다. 신나게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갈 생각을 하면,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두통, 또는 복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두려움과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아이의 정신 상태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 새학기증후군 없이 새 학기를 밝고 긍정적으로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트레스

모든 부모가 우리 아이의 밝은 모습, 행복한 학교생활을 기대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학교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곳이기 때문이죠. 생각해보세요! 친구 사귀는 일이 마냥 즐겁기만 하진 않습니다. 갈등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마음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수도, 학업 성취감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학기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새학기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지요. 아이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편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에, 종종 언어 외적인 형태로 표현하곤 합니다. 오늘 사연에 나온 것처럼,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찾아올 수 있고, 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요. 꾀병이 아니라 진짜로 배가 아픈 것입니다.

새학기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

“방학 때 흐트러진 생활 습관을 미리 교정해주세요. 불규칙적인 습관을 교정하고 신체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새학기증후군의 좋은 예방법입니다.”

새학기증후군의 흔한 예방법으로는 방학 때 흐트러진 생활 습관을 방학이 끝나기 전에 미리 교정하는 것입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고 나면, 뇌는 월요일 오전에도 지금이 주말이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데요. 긴 방학 동안 수면 습관이 불규칙해지고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게 되면, 주말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것 이상으로 뇌가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그래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게 중요하죠.

방학 때 신체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새학기증후군의 좋은 예방법입니다. 마음과 몸은 뇌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몸이 아프면 감기가 찾아오고, 마음이 아프면 우울함이 높아지게 되죠. 그래서 신체활동, 예컨대 운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운동은 약물치료 이상의 항스트레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따라서 몸을 움직여주면 뇌가 건강해지게 되고, 마음도 자연스럽게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학기중훈군 예방을 위해서 필요 이상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나 운동을 권유하게 되면, 이는 오히려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조바심이 아이에게 불안감을 더하게 되고, 새 학기 적응에 역효과를 내게 됩니다.

“새학기증후군은 자연스러운 일이란다”

“새 학기를 맞이하며 느끼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반응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일반적인 현상이에요. 부모부터 아이의 새로운 환경을 도전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사실 새 학기를 맞이하며 느끼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반응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또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하며, 부모와 아이 모두가 새 학기를 앞두고 약간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죠.

스트레스 관리는 ‘어떤 태도’를 어떻게 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나 트라우마가 오히려 성장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첫걸음은, 찾아온 고통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일이 내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외상후성장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가 고통으로부터 성장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선 아이가 마주한 새로운 환경을 부모부터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외상후성장을 위한 일반적인 팁을 소개해 드릴게요.

아이의 태도 변화를 돕는 팁

“아이와 함께 힘든 감정을 서로 스토리텔링 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어려웠던 시간을 지나, 나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보는 거죠. 아이의 스트레스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우선 삶의 통증을 결핍이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삶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지치는 것은 잘못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당연한 통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느끼는 좌절과 우울은 이상한 감정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감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새 학기의 불편한 상황과 마음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이의 태도 변화를 도와줘야 합니다.

힘겨운 감정을 아이와 함께 스토리텔링해 보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어려웠던 시간을 지나, 나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보는 거죠. 예를 들면, 내 인생이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글로 적어 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네요. 이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은 아이의 스트레스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우리 마음에 역경을 성장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내 마음속 고민을 누군가와 함께 공감대 속에서 나누게 되면, 성장을 통한 회복의 힘은 더욱 폭발적으로 강화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사회적 회복탄력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외상후성장, 즉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우리 마음에 역경을 성장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힘을 회복탄력성이라 할 수 있는데요. 내 마음속 고민을 누군가와 함께 공감하면서 나누면 회복탄력성을 폭발적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걸 사회적 회복탄력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 과정은 아이의 태도를 변하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유용한 방법입니다.

어른이든 아이든 ‘새로움’이란 늘 두렵고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인생을 돌이켜보면 결국 새로움은 익숙함이 되고, 때로는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했죠. 앞서 소개해 드린 팁을 토대로 아이와 함께 새학기증후군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윤대현

현재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소셜 로그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