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다음 대세는 집방? 2016년 ‘집’ 이야기
2016. 02. 15
2015년 TV 예능의 키워드를 뽑는다면 단연 ‘쿡방’과 ‘먹방’을 빼놓을 수 없겠죠. 지난 설 연휴에도 먹방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였는데요. 이러한 흐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 있으니, 바로 ‘집방’입니다. 과연 ‘집방’이 무엇인지, 왜 2016년에 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지 블로그지기와 함께 알아볼까요?
대한민국 1인 가구 수가 500만을 돌파하며 싱글족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우리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혼자 쇼핑을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친구 혹은 가족처럼 패션 코디나 요리 비법을 알려주는 방송 프로그램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덕분에 쿡방, 먹방의 이름을 단 프로그램들이 전성기를 맞기도 했죠.
그러던 중 싱글족들의 관심이 홈 인테리어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는 개인의 취향을 우선시하는 싱글족의 특성과 갈수록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집값이 결합된 결과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새집으로 이사를 가는 게 녹록지 않으니 비교적 저렴한 도배, 가구 등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게 된 것이죠. 손바닥만한 원룸이라도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구의 발산이랄까요?
주부잡지에서 흔히 보았던 ‘셀프 인테리어’, 하지만 도전해보면 생각만큼 쉽지 않은데요. 전체 컨셉트를 잡는 일부터 적절한 시공, 배치까지, 주체자에 따라 시일과 예산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죠. 결과물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인테리어 초보들의 섣부른 도전은 그만큼의 실패담으로 온라인에 차곡차곡 기록되었습니다.
초보들의 고군분투가 안타까웠던 걸까요? 홀연히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주는 이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소셜미디어 속 셀프 인테리어의 달인들이었죠. 독립 후 자신만의 집을 꾸미며 실용적인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공유한 로그, 신청자의 사연을 받아 한정된 예산으로 인테리어 재능기부를 한 제이쓴 등 블로거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이들은 스스로 터득한 전문가급 인테리어 팁은 물론 소품 활용법, 재료 구입 방법 등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에게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답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내 집, 셀프 인테리어로 몰리자 방송가도 발 빠르게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은 JTBC의 <헌집 줄게 새집 다오>와 tvN의 <내 방의 품격>입니다. 사실 기존 가정의 인테리어를 바꾸어주는 포맷의 프로그램은 아침 토크쇼부터 주말 예능 속 <러브하우스>까지 그 역사가 긴데요. 현재의 ‘집방’은 이들과 닮은 듯 다른 점이 눈에 띕니다.
우선 <헌집 줄게 새집 다오>는 두 팀의 대결 구도가 중심입니다. 황재근, 제이쓴 등 전문가와 연예인이 각각 팀을 이뤄 한정된 예산 안에서 의뢰자의 마음에 쏙 드는 셀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구경하고, 인테리어 팁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죠.
한편 <내 방의 품격>은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지만 도전할 자신은 없는 초보들에게 최저 예산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꿀팁을 전수해주고 있습니다. 싱글녀 수납, 신혼집 인테리어, 싱글남 반지하 등 타겟과 상황에 따른 현실 속 인테리어 하우스와 활용 가능한 소품 제작법 등은 방송 후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답니다.
‘집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집(Home)’과 ‘단장하는(Furnishing)’의 합성어로 셀프 인테리어를 의미하는 ‘홈퍼니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이케아와 같은 조립 가구는 물론 페인트, 벽지, 시트지, 조명 등 인테리어 제품 및 소품의 매출 역시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고요. 과연 방송에서 또 어떤 포맷의 집방 프로그램이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재미 중 하나일 듯 한데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지난해 ‘먹방’으로 몸과 마음을 살찌웠다면 올해는 ‘집방’을 보며 내 집을 단장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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