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퀄? 시퀄? 알쏭달쏭 영화 용어 사전
2015. 10. 02
<암살>에 이어 천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오른 <베테랑> 열풍이 거셉니다. 그에 힘입어 ‘시퀄’ 제작 또한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시퀄? 낯선 듯 낯익은 이 단어, 무슨 뜻이더라? 하시는 분 있죠? 요즘 영화 제목에 심심찮게 붙는 요상한 단어들의 뜻, 알고 보시나요? 알수록 재미있는 영화 용어를 블로그지기가 하나씩 알려 드릴게요!
주말에 방송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면 유독 많이 나오는 용어, 시퀄과 프리퀄. 이 두 단어는 원래의 뜻을 이해하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시퀄(Sequel)은 단어 뜻 그대로 전에 나왔던 영화의 속편을 뜻합니다.
예전에는 ‘로보캅2’, ‘터미네이터2’처럼 전편 제목에 숫자를 붙어 그 속편임을 상기시킨 반면, 요즘 시퀄 영화들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처럼 원제를 유지하되 서로 다른 부제를 붙이는 추세입니다.
시퀄이 원작의 스토리와 이어지는 뒷이야기를 다룬다면, 프리퀄(Prequel)은 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인물의 캐릭터, 사건의 원인 등을 앞선 시점에 더욱 풍부하게 설명할 수 있죠.
대표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 중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개봉된 에피소드 1~3편이 전편들의 프리퀄이고요, ‘프로메테우스’ 역시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입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 흥행한 ‘신세계’가 프리퀄 제작을 논의 중이며, 10월 시작되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2011년 방송된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죠.
리메이크(Remake)는 아마도 많은 분께 익숙한 용어일 텐데요. ‘다시 만든다’는 그 뜻 그대로 이전에 제작되었던 영화를 다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감독, 주연 등이 바뀌고 그에 따라 세세한 스토리나 결말 또한 바뀌는 일이 있지만 영화의 주축이 되는 플롯과 스토리는 거의 변함 없는 게 특징이죠. 특히 과거에 큰 흥행을 거뒀던 작품이나, 제3국가에서 제작된 우수한 영화들을 헐리우드에서 판권을 구입해 리메이크 하는 일이 많습니다.
국내 영화로는 ‘장화, 홍련’이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로, ‘올드보이’가 동명의 영화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죠. 또한 ‘만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국내 명작들을 후배 감독들이 리메이크 하는 일도 점점 늘고 있어요.
리메이크와 비슷하게 들리지만 리부트(Reboot)는 이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컴퓨터를 리부팅하듯이 이전 시리즈 영화의 연속성을 버리고 이야기의 주요 골격이나 캐릭터를 가져와 완전히 새롭게 시리즈를 재구축하는 건데요. 지지부진한 시리즈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작 ‘배트맨 비긴즈’,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그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처럼 주로 만화 원작의 시리즈물이 리부트의 주요 타깃입니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판타스틱4’처럼 원작을 무시한 리부트는 팬들의 외면을 받을 위험도 상당해 세심한 각색이 필수랍니다.
자, 이제 알쏭달쏭 영화 용어 심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많이 들어봤지만 그 뜻을 알기 어려웠던 두 단어가 남았네요. 바로 스핀오프와 리마스터링!
스핀오프(Spin-off)는 ‘분리하다’라는 의미로 기존 원작에서 파생된 또 다른 독립된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즉, 같은 세계관 안에서 다른 캐릭터와 사건을 다루되 본편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번외작’이라고 할 수 있죠. 수년 간 전 세계 블록버스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어벤저스’를 떠올리면 쉬운데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는 각각 독립된 시리즈인 동시에, 서로의 영화와 ‘어벤저스’를 스핀오프로 갖고 있죠.
공포영화 ‘애나벨’은 이례적인 흥행을 거뒀던 ‘컨저링’의 스핀오프고, ‘울버린’은 ‘엑스맨’의 스핀오프랍니다. 2016년 개봉 예정인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역시 흥행작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벌써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죠.
리마스터링(Remastering)은 영화 팬은 물론 음악 팬들에게도 익숙한 단어인데요. 기술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그 자세한 뜻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편집을 마친 영화 원본을 대량 복제하기 위해 만든 복사본 필름을 ‘마스터’라고 하고 이 마스터를 새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통칭하는 말이 바로 ‘리마스터링’입니다. 리마스터링 작업이 이뤄지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훼손된 원본을 복원하기 위함이나, 제작 당시 불가능했던 기술적 보완, 감독의 의지 등이 그것입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원본 필름의 스크래치나 노이즈를 제거하는 수준이었지만, 요즈음에는 필름을 스캔해 좀 더 세심하게 보정을 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주가 되고 있죠. 올해만 해도 ‘백 투 더 퓨처’, ‘말할 수 없는 비밀’, ‘메멘토’, ‘영웅본색’ 등 명작들의 리마스터링 버전이 줄줄이 재개봉되어 영화 팬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답니다.
요즘 영화를 보며 궁금하셨을 또 한 가지! 바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얼굴을 비추는 영화 속 특별한 배우들의 등장인데요. 크레딧을 확인하면 카메오, 특별출연, 우정출연처럼 그 명칭이 제각각이죠. 블로그지기가 한 방에 정리해드릴게요!
카메오는 유명인사가 영화 속에서 자기 자신이나 단역으로 아주 짧은 시간 출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히치콕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자주 카메오로 등장해 영화를 보며 그를 찾는 팬이 생길 정도였죠. 특별출연과 우정출연은 개런티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짧은 출연에도 무게감이 필요한 조단역급 배역에 유명 배우(인)를 캐스팅할 때는 특별출연이라는 명목 하에 그에 맞는 개런티를 지급합니다. 반면 배우, 스태프 등과의 친분이나 본인의 요청으로 작은 배역을 맡는 경우엔 우정출연으로 분류되며, 선물 등으로 개런티를 대신한답니다.
명쾌한 알림과 영화볼 때나 뉴스로 나올 때 알고 보는 감동!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좋은 자료네요~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