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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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15. 07. 07

        1991년 “I’ll be back”이라고 말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던 난세의 영웅, 터미네이터가 2015년에 죽지도 않고 또 돌아왔습니다. 편 수로만 5번째 시리즈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인데요. 3, 4편의 실망스러웠던 이야기를 뛰어넘어 원조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한 내용으로 개봉 3일 만에 국내 극장가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를 통해 시리즈가 펼쳐내는 이야기와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984년 L.A. 터미네이터가 나타나다

        <터미네이터> 1편이 제작된 1984년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해입니다.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내며, 그 안에서 희망의 불씨인 반란군 수장 ‘존 코너’라는 인물의 생존을 두고 대결하는 인간과 사이보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2029년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의 핵 공격으로 초토화된 지구에서 피지배계층이 된 인간들의 영웅으로 우뚝 선 존 코너. 그의 탄생을 막기 위해 스카이넷이 과거인 1984년에 보낸 사이보그의 이름이 바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한 ‘터미네이터(종결자)’입니다.

        터미네이터 1편ⓒ네이버 영화

        <터미네이터> ⓒ네이버 영화

        아직 아들 존 코너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그의 모친 사라 코너를 찾아 무차별 공격을 하는 터미네이터와 존 코너가 보낸 반란군의 일원 카일 리스가 사라 코너, 정확히는 그녀가 곧 잉태하게 될 존 코너의 생명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죠. 다행히도 사라 코너는 리스의 도움으로 터미네이터를 피해 무사히 존 코너를 낳게 됩니다. 존 코너가 보냈던 부하 카일 리스가 알고 보면 그의 아버지라는 반전 설정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도 했죠.

        1991년, 개과천선 터미네이터의 컴백

        가장 성공한 속편이라는 수식어로 대변되는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에서 1편의 터미네이터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이전과 반대로 사라와 존 모자를 보호하는 사이보그 T-800으로 등장합니다. 스카이넷이 보낸 새로운 악당 T-1000은 ‘몰딩’이라는 CG 기법으로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공포감을 더했는데요. 예쁘장한 미소년, 에드워드 펄롱이 연기한 어린 존 코너와 기계임에도 기사도 정신이 넘치는 T-800의 우정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죠.

        터미네이터2편ⓒ네이버 영화

        <터미네이터> 2편ⓒ네이버 영화

        이후에 공개된 감독판에 따르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2편에서 완전히 끝내려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봉판에서 삭제된 내용은 T-800의 희생으로 평화를 되찾은 뒤, 존은 반듯하게 자라 상원의원이 되어 스카이넷의 지배로부터 인류를 일찌감치 보호했고, 심판의 날은 결국 오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제작사 등의 요구에 의해 이러한 결말은 싹둑 잘린 채,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계속 이어지는 속편의 악몽에 빠져들게 됩니다.

        제니시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에서 손을 뗀 후에도 시리즈는 3, 4편에 해당되는 <터미네이터: 라이즈 오브 머신>,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연기자가 계속해서 바뀌고, 세계관 역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구축해놓은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며 연이은 흥행 참패를 맛봐야 했죠. 이에 아예 시리즈를 리부트(Reboot: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데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바로 그 시도의 산물입니다.

        3, 4편ⓒ네이버 영화

        <터미네이터> 3, 4편ⓒ네이버 영화

        4편에서 보이지 않았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다시 등장하며, 1, 2편의 세계관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시리즈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꽤 복잡한 플롯을 갖고 있는데요. 1편의 전사이자, 존 코너의 아버지인 카일 리스가 과거에서 만나는 사라는 이미 미래의 이야기 상당 부분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한 대비 또한 꾸준히 해온 여전사로 나옵니다. 그 뒤에는 오래 전 미래에서 와 그녀를 보살핀 T-800의 노고가 있었고요. 이들은 심지어 타임머신을 타고 직접 미래로 가기도 하는데, T-1000, T-3000 등 로봇 악당들이 등장해 사라 일행을 끊임없이 방해하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네이버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네이버 영화

        이전의 이야기에 새로운 살을 붙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복잡한 시간 구조에도 불구,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액션으로 1, 2편 못지 않은 흥행몰이 중인데요. 원조 연출가인 제임스 카메론이 흡족할 만한 리부트 버전이라니, 블로그지기도 기대가 되네요. 영화가 끝난 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에서 ‘제니시스’에 이은 속편의 힌트도 제공된다니, 터미네이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으시는 분들, 영화가 끝나도 자리를 뜨지 마세요!

        이들을 기억하라! <터미네이터> 시리즈 주요 인물 5

        터미네이터, T-800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네이버 영화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네이버 영화

        시리즈를 대표하는 얼굴,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하는 T-800은 1편의 악당으로부터 5편의 조력자까지 극적인 변신을 거듭해왔는데요. 4편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터미네이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대표 인물이기도 하죠. 다음 편에서도 “I’ll be back” 명대사 그대로 돌아올까요?

        존 코너

        에드워드 펄롱, 닉 스탈, 크리스찬 베일, 제이슨 클락까지 매 시리즈마다 다른 얼굴로 등장한 사라 코너의 아들입니다. 미래의 지구에서 기계들이 지배하는 스카이넷에 반하여 인류를 위해 싸우는 연합군의 수장으로, 30년 넘게 이어진 터미네이터 전쟁의 원인이 된 문제적 인물이죠.

        2편의 존 코너 역, 에드워드 펄롱ⓒ네이버 영화

        2편의 존 코너 역, 에드워드 펄롱ⓒ네이버 영화

        사라 코너

        1, 2편의 사라 코너 역, 린다 해밀턴ⓒ네이버 영화

        1, 2편의 사라 코너 역, 린다 해밀턴ⓒ네이버 영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 아내이자, 사라 코너를 연기했던 린다 해밀턴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시리즈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는데요. 3, 4편에서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죠. 오랜만에 사라 코너가 등장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는 더욱 젊고 강한 에밀리아 클라크가 새로운 여전사 사라로 분해 아들 존과 인류를 구합니다.

        카일 리스

        존 코너에게 부하인 듯 부하 아닌 부하 같은 아빠. 시간을 넘나들며 쫓기고, 맞고, 싸우는 와중에도 사라와 존 모자를 지키는 충성도 만점의 가장입니다. 존 코너에 의해 과거로 가서 그 어머니와 사랑에 빠짐으로써 결국 존 코너의 아빠가 되는, 알고 보면 시간을 거스르는 로맨티스트.

        1편의 카일 리스 역, 마이클 빈ⓒ네이버 영화

        1편의 카일 리스 역, 마이클 빈ⓒ네이버 영화

        T-1000

        터미네이터의 강적, T-1000ⓒ네이버 영화

        터미네이터의 강적, T-1000ⓒ네이버 영화

        액체와 고체 상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아무리 총에 맞아도 자가치료까지 문제 없는 무서운 기계 살인마죠. 2편부터 등장해 5편에서도 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나 존과 사라, 카일은 물론 선배 모델인 T-800까지 위협하는 희대의 악당 사이보그로 감정 없이 서늘한 표정이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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