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 모여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2015. 07. 10
방학과 휴가로 들뜬 여름, 해수욕장에서의 피서나 락페에서의 슬램을 기다리며 계획을 짜고 계신 분 많죠? 하지만 멀리 움직이는 것도, 사람이 붐비는 것도 싫다는 분이라면 이번 여름 휴가는 극장에서 보내는 게 어때요? 공포, 판타지, 액션 등 장르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19번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바로 다음 주 목요일인 7월 16일부터 시작되거든요. 오늘은 장르 영화 마니아들의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를 백배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 드릴게요!
사랑, 환상, 모험을 캐치프레이즈로 19년째 국내외 장르영화 마니아들의 파라다이스가 되어준 BiFan. 매년 7월이면 음지에서 삼삼오오 모여 B급 무비 정보를 공유하던 마니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컴퓨터 앞에서 하루를 보내는데요. 이는 BiFan의 개/폐막작을 예매하기 위함입니다. 늘 거장 감독의 마스터피스 혹은 신예 감성의 패기 넘치는 신작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만큼, BiFan을 공략한다면 개막작과 폐막작 예매는 필수랍니다.
올해 개막작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루퍼트 그린트와 <헬보이>의 론 펄만이 1960년대 인류 최초의 달 착륙 프로젝트를 둘러싼 희대의 사기극을 그린 <문워커스>가 선정됐습니다. 여러 뮤직비디오와 CF를 연출한 신예 감독 앙투완 바르두-자퀘트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배어들어 벌써 많은 분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라고 해요!
폐막작은 국내 작품인 <퇴마:무녀굴>인데요. 영화 <이웃사람>을 연출했던 김휘 감독이 동명의 소설을 축축한 느낌의 한국적 공포영화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퇴마사로 분한 김성균과 미스터리한 배우 유선의 앙상블로 특히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는 벌써부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걸작 탄생이라는 평이 돌 정도라네요.
개/폐막작 외에도 BiFan은 매년 다양한 스펙트럼의 장단편 영화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일본의 문제적 감독 소노 시온 특별전 ‘나는 소노 시온이 (아니)다’와 국내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더욱 유명해진 홍콩 배우 임달화 특별전 ‘훌륭한 배우 좋은 사람, 임달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노 시온은 17세에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를 넘나드는 영화 감독으로, 디자인 컬렉션의 비주얼리스트로, 국제적인 아트 퍼포머로 다방면에서 활동해왔는데요. 폭력적이고도 사실적인 그만의 영화 세계는 일찌감치 시체스, 도빌, 브뤼셀, 토론토 등 이름 난 국제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내에서 잘 볼 수 없었던 그의 연출작 8편을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더불어 소노 시온 감독이 직접 내한해 관객과의 시간을 갖는다니,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되겠네요.
MBC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홍진경이 알란탐 대신 만났던 친절한 그 남자, 배우 임달화. 알고 보면 그는 데뷔 후 20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인 동시에, 영화를 직접 연출하는 감독이기도 한데요.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가 직접 고른 대표작 5편과 최신작 1편, 총 6편의 영화로 그의 배우 인생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물론 이 외에도 거장 감독들의 걸작을 볼 수 있는 ‘더 마스터즈’, 슬래셔 장르 마니아를 위한 ‘금지구역’,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색깔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예매를 서두르세요.
국내 최초의 장르영화제인 BiFan은 19년 동안 독특한 BiFan만의 색깔을 차곡차곡 쌓아왔는데요. 매년 이곳을 찾는 고수가 아니라면 잘 모르는 영화제 즐기기 Tip을 알려드릴게요.
부천 곳곳의 상영관, 셔틀버스를 타라!
BiFan은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CGV 소풍, CGV 부천, 롯데시네마 부천 등 부천시 곳곳에서 영화들을 분산해 상영합니다. 부천시민이 아니라면 하루에 두 곳 이상의 상영관을 오가며 영화를 봐야 하는데요. 버스나 전철, 택시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죠.
이런 분들을 위해 영화제에선 매년 전 상영관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원화된 정기노선과 그 중 6곳의 정류장에만 서는 러쉬노선이 함께 운영되는데요. 영화 상영 시간에 맞춰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실 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30분 사이 정류소에서 배차 간격과 쉬는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극장 밖에서 판타스틱한 페스티벌을 즐겨라!
영화제라고 영화만 보나요? 마니아라면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부대행사들을 꼼꼼히 살피고 참여하는 법! BiFan은 특유의 재기발랄한 행사들로 더욱 유명한데요.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는 내일(7월 11일, 토) 에릭남의 공연과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야외상영이 진행되는 사전행사부터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콘서트와 야외상영이 주말마다 이어집니다.
야인시대 캠핑장에서 열리는 ‘우중산책영화’는 영화와 공연, 여러 체험을 1박 2일 동안 즐길 수 있는 캠핑 프로그램이고요. 부천시청 아트센터에서는 <BiFan 2015 무비토이> 전시가 열려 아트토이와 레고에 열광하는 키덜트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랍니다. 심야 상영이나 영화 상영 후 이어지는 관계자들의 무비 토크 또한 잔뜩 마련되어 있다니, 지금 시원한 도심 바캉스를 꿈꾸는 분이라면 부천으로 달려가세요!
내가 좋아하는 소재 찾아 영화 몰아보기!
BiFan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메뉴를 클릭하면 화면 우측에 ‘상영작 아이콘’이라는 바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코미디, 귀신, 좀비, 신체훼손, 밀실 등 기괴한 키워드의 아이콘이 모여 있는데요. 원하는 소재나 장르를 찾아 클릭하면 모든 상영작 중 해당 카테고리의 영화를 모아 볼 수 있답니다!
영화제의 추억, 기념품으로 오래오래~
흔히 추억은 사진으로 남는다고 하죠? 하지만 영화제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기념품입니다. 매년 각 영화제들은 상영 영화와 컨셉트를 갖고 각종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하는데요. BiFan 역시 기념품의 기본인 배지부터 에코백, 티셔츠, 타투 스티커와 향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각 상영관 기념품 부스에서 판매 중이랍니다!
*대표 이미지: 제19회 BiFan 공식 포스터ⓒBifa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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