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8090! 추억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2015. 07. 29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불러봤을 이 노래 가사처럼, 요즘 TV를 켜면 저를 비롯한 8090 세대들이 그 안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드는데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등장한 종이접기 아저씨와 뚝딱이를 보다 옛 추억이 방울방울 떠올라 준비해봤습니다. 응답하라, 추억의 TV 속 그때 그 사람들!
블로그지기 7살 시절, 유치원으로 등원하기 전 의식처럼 아침마다 꼭 하던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KBS1의 <TV유치원 하나둘셋> 체조로 몸을 풀고, 종이접기 아저씨의 신기에 가까운 종이접기 시범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앞뒤로 고운 색이 입혀진 정사각형 종이 한 장으로 강아지, 금붕어 같은 애완동물은 물론, 컬러풀한 동전지갑까지 단숨에 접어주는 아저씨의 솜씨는 가히 마술 같았죠. 몇 번이나 종이를 준비해 따라해봤지만, 전 단 한 번도 아저씨의 손놀림을 따라가지 못한 바보 코딱지였답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어린이날 즈음만 되면 종종 안부가 궁금했던 종이접기 아저씨가 얼마 전 TV 에 등장해 정말 반가웠는데요. 이런 그리움이 저뿐만은 아닌지, 실시간 생방송 또한 서버가 다운될 만큼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다 큰 우리를 보고 ‘코딱지’라 부르며 변함없는 모습으로 종이를 접어주시는 아저씨의 모습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얼마 전 8살의 호주 소녀 찰리가 5살짜리 동생과 요리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 스타가 되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이들보다 한 발 먼저 요리에 재능을 보인 소녀가 한국에 있었다는 사실, 모두 알고 계시죠? 바로 1994년 EBS에서 방영된 <꼬마 요리사>의 깜찍한 셰프, 노희지 양 말입니다! 깜찍한 얼굴에 애교 가득한 눈, 똑 부러진 말솜씨와 요리솜씨로 전국의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반하게 했던 추억의 스타죠.
이후 EBS에서 같은 포맷의 방송을 진행하기 했지만, 어떤 꼬마 요리사도 최초의 셰프 노희지 양만큼 인기를 끌진 못했습니다. 공중파까지 섭렵하며 종횡무진 활약하던 노희지 양은 이후 활동이 뜸해졌는데요. 2000년대 들어 연기자로 변신한 그녀는 MBC <주몽>, <아랑사또전> 등에서 폭풍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죠. 이제 요리사가 아닌 배우 노희지 양의 승승장구를 블로그지기도 응원합니다!
중학생 즈음이었나요?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EBS에서 뽀글머리 아저씨가 빈 캔버스를 순식간에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고 넋이 나갔었죠.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리퀴드 화이트’와 ‘벤다이크 브라운’ 물감만 있으면 나도 화가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꿨던 게. 하지만 꿈은 꿈일 뿐. 몇 번의 시도 끝에 화가의 길을 포기한 뒤엔 ‘어때요, 참 쉽죠?’라는 밥 아저씨의 말씀이 놀림처럼 느껴졌었죠…
블로그지기처럼 밥 로스 아저씨의 그림 솜씨에 한 번, 참 쉽죠?라는 말씀에 또 한 번 넋이 나간 친구들 많죠? 한국에서는 <TV유치원 하나둘셋>의 김충원 아저씨가 쉽고 빠른 그림 그리기 비법을 선사해 동네마다 미술학원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마이 리틀 텔레비전> 홈페이지에 김영만 아저씨에 이어 김충원 아저씨도 불러달라는 청이 잇고 있다니, 어쩌면 놀라운 미술 솜씨를 다시 한 번 TV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인 시대입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효과음은 어린아이들까지 게임의 세계로 쉽게 유혹하죠. 하지만 가끔은 투박한 옛 게임들이 그리운데요. 대한민국 최초로 유선 전화기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던 추억의 방송을 기억하시나요? 미스코리아 출신의 김예분 씨와 그래픽 캐릭터 코바가 함께 진행했던 SBS <달려라 코바>인데요. 방송이 시작되면 너도나도 전화기를 붙잡고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다이얼을 누르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1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코바 캐릭터를 조종해 행글라이더, 카누타기, 스키타기 등의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요. 전화기 버튼으로 좌우, 점프 정도의 조작만 가능한 단순한 게임이 왜 그리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던지요. 오늘따라 발빠르고 유쾌한 개구쟁이 코바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추억의 TV 프로그램만 있는 건 아니죠. 얼마 전 영화 <픽셀> 개봉과 함께 추억의 오락실 게임 또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영화에 등장했던, 단순하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던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들을 모아봤습니다. 여러분이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 어떤 게 있나요?
세기의 식충이 나타났다! 팩맨
동그란 원에 입만 살짝 벌린 팩맨의 움직임을 조작해 미로 안에서 유령을 피하고 쿠키를 주워먹는 게임. 개발자 이와타니 토루는 피자를 먹다 팩맨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단순하면서도 스릴 있는 플레이, 귀여운 캐릭터로 여성 게이머들의 사랑까지 독차지한 세기의 게임이랍니다.
오락실 키드들의 인생게임, 갤러그
사람들에게 1980년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 받은 게임을 물으면 거의 모든 이들이 ‘갤러그’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국민게임’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인기를 구가한 우주의 슈팅게임 갤러그는 다양한 공격패턴, 정교한 플레이, 합체 시스템 등으로 여전히 회자되는 전설의 레전드랍니다.
슈퍼 마리오 전에 킹콩이 있었다! 동키콩
1981년 개발돼 위기의 닌텐도를 구한 희대의 역작 동키콩은 주인공이 공주를 찾아 떠난 모험을 그리고 있는데요. 고릴라의 무차별 공격에 대항해 그를 물리치고 공주를 구하는 이가 바로 이후 닌텐도의 마스코트가 된 슈퍼 마리오였습니다. 알고 보면 슈퍼 마리오 게임의 원조!
추억 돋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