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예술특구 이색골목길 탐방, 성수동
2015. 06. 26
붉은색 벽돌의 낡은 공장과 오래된 주택가가 어우러져 있는 성수동이 요즘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거라곤 가죽냄새 폴폴 내던 수제화 거리뿐이었던 성수동이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블로그지기와 함께 성수동 골목길로 떠나보시죠.
성수동 거리를 거닐며 가장 먼저 눈에 뜨는 것은 개성 넘치는 그래피티 작품들입니다. 뚝섬역부터 성수역에 이르기까지 허름한 공장들이 새 옷을 갈아 있었습니다. 마치 폐공장 지대를 예술특구로 만들어 놓은 뉴욕의 브루클린이나 베이징의 798예술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채색의 삭막했던 공간이 다채로운 컬러의 벽화로 활기를 더했습니다.
성수동의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서울숲 골목으로 이동했습니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드넓게 펼쳐진 꽃밭이 반깁니다. 서울숲을 맞대고 있는 동네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데요. 성수1가2동 주민센터를 기점으로 골목에 들어서면 오래된 주택가의 새로운 변화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낡은 주택과 빌라 사이에 들어선 독특한 카페들입니다. 골목의 카페들을 마주하니 연남동 카페거리가 연상됩니다. 대학가도 아닌 성수동에 이처럼 카페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2년 사이 예술가를 비롯한 청년들이 하나 둘 이주하면서부터입니다.
정원이 아름답게 조성된 ‘녹색공유센터’는 2년 전 서울숲 근처 성수동에 자리를 옮긴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실입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도시에 녹색문화를 전하는 공익단체로, 그 옆에 자리한 청년기업가들의 공동주거 공간 ‘디웰(Dwell)’과 함께 성수동에 소셜벤처들이 모이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근방의 셰어 사무실에는 ‘임팩트 스퀘어’, ‘두손컴퍼니’, ‘소녀방앗간’과 같은 소셜벤처가 다수 입주해 있습니다. 젊은 청년사업가들이 터를 잡으면서 성수동 골목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고 있죠.
허름한 공장들이 늘어선 공장지대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디웰과 함께 성수동 소셜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카운앤독’은 카페형 소셜벤처 공동업무 공간입니다. 이곳을 찾은 게 평일 낮 시간임에도 카페가 삼삼오오 모여 토론하는 청년들로 북적거렸는데요. 마침 한 켠에선 성수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쩌다 마주친 전시’(이하 ‘어마전’)가 진행 중이라 여유롭게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었답니다.
3년 전 성수동에 터를 잡은 ‘디자인플러스’와 ‘매거진 오’가 주최하는 ‘어마전’은 올해 2회째 맞는 성수동 지역축제로, 예술가 23개 팀과 전시공간 12곳, 오픈하우스 9곳이 참여해 오는 6월 28일까지 열립니다. ‘플레르보배’를 운영하며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명진 씨는 “이 곳에 전시된 작품들을 자세히 보면 버려진 골프 공, 자재 등을 재활용하거나 성수동 일대의 간판을 조합해 구성한 것으로 현재의 성수동과 연결 지어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뚝도시장에 위치한 ‘sssauna’ 스튜디오에서도 고양이 사진과 자수, 도자기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사진 스튜디오로 사용되는 sssauna는 실제 목욕탕 건물을 개조한 공간이 무척 인상적이랍니다.
블로그지기와 함께 돌아본 성수동 골목 어떠셨나요? 서울숲이 근처에 있고 강을 건너면 청담동과 마주하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예술가와 청년사업가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떠오른 성수동. 거칠고 투박한 공장지대에서 예술을 꽃 피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죠? 이번 주말 나들이를 계획 중인가요? 서울숲 가실 때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성수동 골목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한번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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