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푸르구나! 세상의 모든 어린이날
2015. 05. 04
5월입니다. 가정의 달, 감사의 달, 보은의 달… 참 많은 수식어가 붙는 달인 5월은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어린이의 달’이죠! 게다가 코앞으로 다가온 5월 5일은 어른들마저 괜히 설레게 하는 푸르른 어린이날! 하루쯤 동심의 세계에 푹 빠져 아이처럼 뒹굴고 싶은 이 날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란 건 알고 있나요? 전세계 곳곳의 어린이날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어린이날, 영어로는 Children’s Day라고 일컫는 날인데요. 세계적으로 동시에 어린이의 존재를 기념하는 날은 단 하루가 아닙니다. 나라에 따라, 기구에 따라 그 날과 명칭도 다른데요. 우선 가장 먼저 제정된 ‘국제 어린이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은 1925년 제네바에서 있었던 ‘아동 복지를 위한 세계 회의’에서 지정한 날로, 매년 6월 1일입니다. 반면 강력한 국제 기구인 UN과 유네스코에서는 1954년 이와 별개로 ‘세계 어린이날(Universal Children’s Day)’을 제정, 매년 11월 20일을 기념일로 삼았죠.
여러 국가가 개별적으로 지정한 어린이날이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나라에서 ‘어린이날’은 생소한 개념입니다. 이러한 곳은 국제 어린이날이나 세계 어린이날에 맞춰 아이들의 복지 환경을 되새기고 이를 기념하는데요. 특히 국제 어린이날은 중국, 북한, 동구권 등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이 공식 어린이날 행사를 많이 펼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지정한 어린이날 외에 세계 각국에서 기념하는 어린이날은 모두 날짜가 같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나라마다 봄부터 겨울까지, 날짜가 제각각인데요. 한 번 살펴볼까요?
일본에서는 여자아이, 남자아이, 어린이의 날을 무려 세 번에 걸쳐 기념합니다. 3월 3일 하나마쯔리는 여자아이들의 명절로,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옛 궁중 인형을 장식합니다. 우리의 어린이날과 같은 5월 5일은 코도모노히라 불리는 남자아이들의 날로, 무사 인형을 장식하고 집 앞에 잉어 모양의 종이 장식을 걸어둡니다.
마지막 11월 15일은 시치고산이라는 날인데요. 3,5,7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3살과 5살의 남자아이, 3살과 7살의 여자아이들이 예쁜 옷을 입고 신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라고 해요. 조금 복잡하죠?
이집트, 리비아, 이란 등 이슬람 국가 대부분은 이슬람력으로 5월 5일에 해당하는 7월 4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터키(4월 23일)처럼 나라의 독립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한 이슬람 국가도 많은데요. 이는 어린이들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애국심을 불어넣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도는 독특하게도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생일인 11월 14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는데요. 이 또한 네루 총리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첫 총리임을 아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랍니다.
스위스는 ‘상트갈렌’이라는 마을에서 3년에 한 번씩 어린이날 축제가 벌어지는데요. 세계1차대전 당시 군대에 징집된 소년병들을 위한 행사가 이러한 축제로 발전한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미국은 의외로 어린이날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도 따로 기념하는 미국인데 왜일까요? 그건 바로 ‘1년 365일 언제나 어린이를 위한 날’이라는 인식이 커서 따로 어린이날 제정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하네요. 한편으로는 참 부럽죠?
대한민국의 어린이날, 유래는 모두 알고 계신가요? 네네- 어린이날이라고 하면 모두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떠올리고 계시겠죠? 아동문학가였던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1923년 5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어린이날을 선포했죠. 후에 이 날이 노동절과 같은 날이라 혼란을 막기 위해 1946년을 기해 5월 5일이 어린이날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1975년에는 법정공휴일이 되었고요. 이에 앞서 1921년에는 ‘어린 아이’를 격식에 맞게 이르는 말로 ‘어린이’이라는 단어가 공식 사용되었는데요. ‘어린 분’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단어 또한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이랍니다.
어때요, 여러분? 생각보다 많은 날, 많은 곳에서 어린이의 탄생과 존재를 축복하고 기념하고 있죠? 물론 어린이날 주변의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날이 아니라도 언제나!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임을 잊지 말고 사랑과 관심을 주세요. 방정환 선생님의 뜻을 잊지 말고, 우리도 1년 365일 언제나 어린이날처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요!
WOW 어린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