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찰떡궁합? ‘케미 푸드’를 알려주마
2014. 11. 14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 단팥빵과 우유…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해지는 음식 조합이 있죠. 이미 한 단어로 굳어진 ‘치맥(치킨+맥주)’이나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짜파구리(자장 라면+너구리 라면)’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조합이 지루할 때도 있습니다. 좀 더 새로운, 좀 더 케미 넘치는 음식들이 없을까? 그때 블로그지기의 눈에 들어온 럽젠의 군침 도는 포스트!!! 불타는 금요일, 새로운 음식~ 유후! 럽젠이 추천하는 ‘케미 푸드’를 우리 함께 만들어보아요!
‘케미 푸드’란 서로 다른 두 음식이 만나 새롭고도 뛰어난 맛을 만들어내는 음식을 뜻한다. 둘의 조합이 예상치 못했던 것일수록, 그 만남이 매력적일수록 케미 푸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름다운 케미 푸드의 알현을 위해, 럽젠이 직접 케미 푸드 레시피를 공모해 보았다.
약 일주일간 럽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로부터 공모받은 레시피의 조건은 이러했다. 조합할 아이템의 조건은 자유, 그러나 최대 3가지를 넘지 않는 것. 예를 들어, ‘자장 라면 + 딸기잼의 조합은 최고입니다’, 혹은 ’삶은 라면 + 차가운 우유 + 통깨의 조합은 더운 여름 시원한 콩국수를 대신할 요리입니다’ 등이다. 조합의 조건은 자유요, 아이템의 수가 3개만 넘지 않으면 공모 자격 통과. 치열한 접전 끝에 케미 레시피 5가지를 선정했다. 입맛 까다로운 기자를 비롯해 음식을 함께 먹으면 좋은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더 까다로운 지인 2명이 판정단으로 나섰다. 총 3인이 미뢰를 곤두세우고 각 음식의 어울림, 맛, 가격, 참신성, 편리함, 비주얼 등을 나름대로 진지하게 평가하고 결정했다.
끓여먹기만 하는 라면, 이제 조리법만 달리해도 완전히 다른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색다른 라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도전해 보자, 라며노미야끼!
레시피 제공자 오지현 독자님 재료 라면 + 달걀 + 설탕 평점 ★★★★☆ 기자 한 줄 평 아무 말 없이 접시의 절반이 사라지는 기이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도전! 판정단 평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 라면 수프의 감칠맛, 달걀의 담백함, 기름 냄새와 바삭한 식감까지… 야식이나 술안주로 딱이다. |
라며노미야끼 만들기
준비물: 준비물 : 라면 1개(자신이 좋아하는 수프 맛), 달걀 2알, 설탕 밥 수저로 2큰술, 식용유 약간
① 라면, 달걀 2알, 설탕 밥 수저로 2스푼을 준비한다. 달걀은 미리 풀어둔다.
② 잘게 부순 면을 기름을 조금 두른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노릇노릇 볶는다. 센 불로 볶으면 쉽게 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③ 라면에 갈색 빛이 돌면 미리 풀어둔 달걀 물을 면 위로 뿌린다. 이때, 달걀이 눌어붙지 않기 위해 약간의 기름을 조금 넣으면 좋다. (역시나 약한 불을 유지하시길. 달걀과 면은 센 불에 까맣게 타버린다.)
④ 달걀이 어느 정도 익으면 설탕과 라면 수프 반 개를 골고루 뿌린다.
일본의 부침개인 ‘오코노미야키’를 연상시키는 비주얼뿐 아니라 생각보다 괜찮은 맛 때문에 더 놀란 레시피다. 단순해 보이는 이 레시피를 만난 당신은 단언컨대, 쉽게 젓가락을 놓지 못할 것이다. 고소한 기름과 어우러진 라면 부스러기는 달걀 물을 만나 팬케이크와 같은 모양새로 자리 잡고, 이 위에 달콤한 설탕이 뿌려지면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라면땅’의 추억이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보통 이상의 맛으로 재탄생시키는 라면 수프는 요리의 완성을 이루는 화룡점정. 짠맛, 단맛, 고소한 맛, 담백한 맛에 라면 부스러기를 바삭바삭 씹는 질감까지 느낄 수 있으니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 주의사항! 라면 부스러기와 달걀은 센 불에 약하니, 반드시 약한 불로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조리할 것!
간단하게 해 먹을 한 그릇 덮밥이 간절할 때, 김치 카레 두부는 당신의 허전한 위장과 영혼까지 든든하게 채워줄 것이다.
레시피 제공자 이규선 독자님 조합 아이템 김치 + 카레가루 + 순두부(혹은 두부) 평점 ★★★☆ 기자 한 줄 평 맛과 영양은 충족하되, 칼로리는 줄인 착한 레시피를 찾는다면 추천. 판정단 평가 카레를 흡수한 두부와 시큼하면서도 아삭한 김치의 조화가 괜찮다. 하지만 흔히 알고 있는 카레의 맛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카레’ 맛! |
김치 카레 두부 만들기
준비물 : 김치 한 주먹, 순두부(혹은 두부) 1모, 카레 가루 50g(2인 기준)
① 양념을 씻어낸 후 송송 썬 김치를 참기름을 살짝 두른 달궈진 팬에 볶는다.
② 김치가 익으면 물 한 컵(약 200mL)을 넣고 끓인다.
③ 물이 끓기 시작하면 카레가루를 넣는다. 카레가루의 양으로 짠맛을 조절한다.
④ 순두부(혹은 두부)를 넣고 간이 잘 배도록 약한 불에서 2분 정도 더 끓여주면 완성!
음식의 영양분은 몸에서 소비되지 않으면 피하지방을 남긴다. 그렇다고 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법. 먹더라도 똑똑하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여름을 앞둔 당신의 몸매 관리를 위해서라면 더욱 더. 여기 당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레시피가 있다. 두부와 씻어낸 김치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로 다이어트 식단에 필수 조건인데, 여기에 맛이 풍부한 노란 카레가루가 더해지니 한 그릇을 거뜬히 비우게 된다. 맛과 영양 측면에서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지만, 깨끗이 비워진 그릇에 죄책감도 가질 필요가 없는 착한 레시피.
‘토마토 주스는 있어도 토마토 우유는 왜 없는 걸까?’라고 생각해본 적 있는 당신이라면 주목하자. 새로운 발견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레시피 제공자 럽젠 이지예 기자 조합 아이템 토마토 + 우유 + 꿀 평점 ★★★★☆ 기자 한 줄 평 시큼함, 달콤함, 고소함, 부드러움의 4박자를 타고 목 뒤로 넘어가다가 개운함으로 마무리. 판정단 평가 토마토와 우유의 조합이라니, 예상할 수 없던 맛인데 생각보다 괜찮다. |
토마토 우유 만들기
준비물 : 토마토, 우유 , 꿀 혹은 설탕 밥 수저로 2 큰술
① 토마토와 우유를 1:1의 비율로 믹서기에 넣는다. 꿀과 설탕은 기호에 따라 조절해 넣는다.
② 믹서에 토마토의 입자가 고와질 때까지 갈면 상큼하면서 고소한 토마토 우유 완성!
요리, 디저트, 음료 등 다양한 곳에서 사랑받는 토마토. 그러나 토마토의대표 영양소인 리코펜은 생각보다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 기름과 함께 조리해 먹거나 익혀 먹는 게 항암과 항산화 작용에 뛰어난 이 성분을 몸 속 깊이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여기, 토마토의 귀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끈적한 여름을 날려버릴 상큼한 레시피가 있다. 우유의 지방 성분이 토마토를 만나 토마토의 좋은 성분을 그대로 흡수하도록 돕는 상큼한 우유 말이다. 올 여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대신 토마토의 새빨간 에너지로 온몸을 상쾌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주의사항! 토마토와 우유가 차가울수록 더욱 맛있다. 시원함을 위해 얼음 3~4알을 함께 갈아 마시면 더욱 청량한 목 넘김을 즐길 수 있다.
레시피 제공자 Mihong Kim 독자님 조합 아이템 볶은 김치 + 땅콩버터 + 식빵 별점 ★★★☆☆기자 한 줄 평 묘하게 어울리는 땅콩 향과 볶은 김치의 만남! 판정단 평가 땅콩의 향이 김치랑 잘 어울린다. 약간 자극적이고 풍부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레시피. |
땅.치.빵 만들기
준비물 : 땅콩버터 약간, 김치 한 접시(볶은 것), 식빵 1개
① 볶은 김치, 땅콩버터, 살짝 구운 식빵을 준비한다.
②땅콩버터를 바른 식빵 위에 새콤달콤한 볶은 김치를 올리면 끝!
땅콩버터를 식빵에 발라먹는 것은 시시하다. 볶은 김치를 식빵에 올려먹는 것은 눈길을 끈다. 땅콩버터와 볶은 김치를 함께 식빵에 올려 먹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미간을 살짝 찌푸리게, 한쪽 입꼬리는 올라가게 한다. 그러나 이 조합, 꽤 괜찮다. 김치의 시큼한 맛이 땅콩버터의 느끼함을 잡아 묘하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자고로 짭짤하고 기름진 음식은 그 끝을 보기 쉬운 법. 넋 놓고 먹다 보면 손에서 사라진 식빵의 행방이 묘연할 것이다.
*주의사항! 먹다 남은 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센스! 김치의 양념이 강하면 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꿀꺽꿀꺽 마시기만 했던 우유, 이제 우유의 색다른 고소함과 깊은 맛을 느끼고 싶다면 도전해보자.
레시피 제공자 최유랑 독자님 조합 아이템 우유 + 찬밥 + 소금 별점 ★★★☆☆ 기자 한 줄 평 뽀얀 곰탕 맛이 그립지만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마땅치 않을 때 추천 판정단 평가 정말 곰탕 맛이 난다. 그러나 계속 먹다 보니 강하게 떠오르는 그것, 김치! |
유제품의 고소함과 느끼함을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도전해볼 음식. 극도로 올라간 우유의 고소한 풍미와 알알이 씹히는 쌀알이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곰탕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맛이 연상돼 가장 재밌었던 레시피. 단, 평소 유제품을 즐기지 않거나 느끼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 그릇을 다 비우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최고의 팀의 조건은 무엇일까? 각자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모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조금 부족한 당신의 능력을 매력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야말로 최고의 팀이 아닐까. 그런 팀을 만날 수 있다면 분명 행운이다. 당신 혼자서는 상상도 못 한 결과를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재료들이 만나 새로운 맛을 낸다. 그리고 이는 이전에는 없던 꽤 괜찮은 맛으로 당신의 감각을 만족시킬 것이다. 서로 다른 매력의 두 대상이 하나로 만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내는, 당신의 케미 푸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게시물 출처: LG LOVE GENERATION
* 메인 사진: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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