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 도서관에서 놀자
2014. 11. 13
바람이 찹니다. 거리엔 낙엽이 쌓였고요. 가을인가 싶더니 입동이 지난 뒤 날씨가 매섭네요.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는 주말 나들이도, 데이트도 참 갈 곳이 없죠. 혼자 바깥바람 쐬기도 힘들고요. 그럴 때 가볍게 들어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입니다. 쾌적한 실내에서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 11월에 놀만한 도서관 공짜 프로그램!
서울시청 앞에 자리잡은 서울도서관은 넓은 실내와 다양한 행사로 이미 유명하죠. 동화책을 좋아하는 어린 꼬마부터 갈 곳 없는 대학생 커플, 지방에서 온 관광객까지 많은 이들이 찾는 서울의 명소기도 합니다. 일제시대의 경성부 청사를 개조한 터라 도서관 구석구석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을 찾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흥미진진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미르, 낯선 서울을 그리다展>
장소: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
기간: 2014년 11월 11일~30일(일)
이방인의 눈으로 본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과거와 미래가 조화를 이룬 도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메트로폴리탄? 프랑스 만화가 사미르 다마니는 자신이 거주하며 느낀 이 도시에 대해 “서울은 살아있고, 자신을 표현하며, 일상의 삶 위에 녹아있다”는 감상을 만화로 전합니다. 지난 2013년 해외만화작가 레지던시에 참여해 만화작업을 진행했던 그녀의 이번 전시는 <사미르, 낯선 서울을 그리다>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들을 서울의 한복판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랍니다.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장소: 서울도서관 사서교육장
일시:2014년 11월 27일(목) 오후 7시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인 김정후 씨가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변화의 현장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는 파리, 런던, 빈 등 유럽 전역에 고르게 퍼져 있는 산업유산의 재활용 사례를 통해 우리 주변에소 가능한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중국과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게 진행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산업유산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그 의미,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을 강연합니다. 본 강의는 선착순으로 11월 25일(화)까지 수강접수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유독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의왕시 중앙도서관은 ‘책마루’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데요. 지붕이 오봉산의 능선처럼 경사져 마치 도서관이 산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은 자연치화적 건물로 ‘경치 좋은 도서관’이란 찬사를 받기도 하죠. 이 건물의 3층과 4층에 위치한 경사지붕의 데크는 외부 산책로와 연결되어 독서와 산책 중 도서관을 찾은 이유가 어느 쪽이라도 그저 즐겁게 머물 수 있다고 하네요.
<가을밤 삶에 위로가 되는 힐링 낭독회>
장소: 의왕시 중앙도서관 4층
일시: 2014년 11월 21일(금) 오후 7시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가 연말까지 진행 중인 낭독 캠페인 ‘책, 세상을 열다’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최명란 시인과 연극배우 조현건 씨가 정호승의 산문집 <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를 낭독한다고 해요. 시민 100명을 모시고 조촐하게 마음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경쟁률이 치열할텐데요, 11월 20일(목)까지 도서관 홈페이지의 문화강좌 게시판에서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답니다!
<이주헌의 행복한 명화 읽기> 장소: 의왕시 중앙도서관 4층 / 일시: 2014년 12월 10일(수) 오후 7시
미술을 주제로한 여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들로 유명한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미술 강연입니다. 어떻게 봐야 그림을 보는 일이 더 재미있을까? 시대도, 의미도 헷갈리는 사조들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떠한 역사로 현대미술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을까? 많은 이들의 넓고도 깊은 호기심을 풀어줄 명쾌한 미술 강의! 11월 17일(월)부터 28일(금)까지 역시 도서관 홈페이지의 문화강좌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선착순 150명!
‘과학’을 주 테마로 한 도서관으로 보다 깊이있는 정보는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특색 있는 강연과 행사로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는 물론, 보다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유용한 놀이터랍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천체망원경을 통해 태양계를 볼 수 있는 도서관인만큼 역동적이고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메이드 인 공장展>
장소: 의정부과학도서관
기간: 11월 1일 ~ 30일(일)
소설가 김중혁이 제지, 콘돔, 간장, 가방, 도자기, 엘피 등등을 제조하는 공장들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쓴 산문집 <메이드 인 공장>에 실린 그림 20점을 전시합니다. 이와 연계하여 도서관은 정기 행사인 ‘주말 영화’에서도 ‘공장 산책’이라는 테마 아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방가? 방가!> 등 공장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한답니다!
<다시 만난 과학>
장소: 의정부과학도서관 아트홀
기간: 11월 29일~ 12월 20일 중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대중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강연 시리즈. 기생충 박사라 불리는 서민 교수, 동물자원과학을 전공한 김산하, 과학교사 조진호, 한국 천문학의 메카인 SETI의 한국책임자 이명현 등이 차례로 매주 강단에 오르며, 토요일에는 강연과 연계해 ‘본성과 양육’이라는 테마로 주말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니 강의와 영화 모두 체크하세요! 사전 신청은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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