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칸타빌레와 미생 , 만화 원작 드라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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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미생’까지, 만화와 드라마의 만남

        2014. 10. 30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아마도 장안의 화제작 tvN ‘미생’을 생각한 분이 많을 텐데요.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윤태호 작가의 원작 만화 <미생>처럼 드라마도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죠. KBS2 채널의 ‘내일도 칸타빌레’ 역시 일본에서 이미 큰 인기를 모은 만화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만화를 품은 드라마,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만화 원작 드라마가 뜨는 이유는?

        ‘다모’, ‘풀하우스’, ‘궁’, ‘비천무’, ‘쩐의 전쟁’, ‘탐나는도다’, ‘꽃보다 남자’, ‘예쁜 남자’… 이 제목들을 보면 여러분은 만화와 드라마,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나요? 한국 만화계의 거장부터 웹툰계의 신성까지, 많은 이들의 만화가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드라마들은 원작 만화의 인기를 힘입어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높은 기대 탓에 팬들의 실망 어린 질책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순수한 창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인지도, 트렌드, 화제성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스토리와 캐릭터가 구축된 만큼 제작을 위한 준비기간이 짧기도 하고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드라마 '탐나는도다'ⓒMBC, '예쁜남자'ⓒKBS, '꽃보다 남자'ⓒ하나요리 단고, KBS, 만화 &lt;궁&gt;ⓒ박소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드라마 ‘탐나는도다’ⓒMBC, ‘예쁜남자’ⓒKBS, ‘꽃보다 남자’ⓒ하나요리 단고, KBS, 만화 <궁>ⓒ박소희

        물론, 2D의 만화를 3D의 드라마로 각색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죠. 특히나 만화 특유의 상상력과 현실성을 우선시하는 드라마의 장르적 차이 때문에 만화 원작 드라마는 유치하다거나 가볍다는 식의 조롱을 듣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마다 줄줄이 만화 원작의 드라마 라인업을 준비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만화인 듯, 만화 아닌, 만화 같은 드라마들. 그 중심에 선 ‘미생’과 ‘내일도 칸타빌레’의 매력을 알아볼까요?

        미생, 이래서 매력 있어!

        만화 원작 드라마 '미생' ⓒtvN

        드라마 ‘미생’ ⓒtvN

        만화는 그림과 문자가 조합되어 상상력의 폭이 매우 큰 장르입니다. 특히 소재의 독창성과 다양성에 있어서는 다른 어느 예술에 견줄 수가 없을 정도인데요. 남녀관계를 중심으로 한 기존 드라마와 달리 도박, 요리,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상상력과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죠. 또한 드라마로 제작되는 만화는 대부분 널리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기에 이미 내용이 검증되어 있고, 고정 팬층의 지원에 힘입어 인지도를 올리기도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인기를 기반으로 최고의 배우를 섭외하고 대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제작하기에 시나리오나 영상 퀄리티가 일부 보장되기도 하고요.

        (좌)만화 원작 &lt;미생&gt;과 (우)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 ⓒtvN

        (좌)만화 원작 <미생>과 (우)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 ⓒtvN

        특히 만화 원작의 드라마는 긴 호흡의 만화를 어떻게 이야기와 영상 모두 높은 수준의 드라마로 각색하고 연출하느냐에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최근 화제가 된 tvN ‘미생’의 경우, 불필요한 이야기를 가지치기 하듯 쳐내고, 캐릭터의 성격과 비중을 재편하는 등 기획기간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그렇게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드라마 ‘미생’은 캐스팅 공개 당시 원작과 너무 다르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회를 거듭해 갈수록 원작의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는 평과 추가된 드라마적 요소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며 시청률 상승뿐 아니라 원작 <미생>의 판매 100만 부 돌파를 이끌어 만화와 드라마 Win-win의 사례를 남기고 있답니다.

        만화 원작 드라마의 맛 – 내일도 칸타빌레

        (좌)만화 원작 &lt;노다메 칸타빌레&gt; ⓒ니노미야 도모코, (우)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KBS

        (좌)만화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 ⓒ니노미야 도모코, (우)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KBS

        ‘미생’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화 원작 드라마 또 한 편이 있죠. 바로 KBS의 ‘내일도 칸타빌레’! 이 드라마의 원작은 일본에서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큰 인기를 모은 니노미야 도모코의 ‘노다메 칸타빌레’인데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연재되어 단행본만 23권, 총 1600만 부가 발행된 화제작이었죠. <노다메 칸타빌레>는 이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지휘자를 꿈꾸는 엘리트 엄친아 치아키 선배와 만난 천방지축 노다메가 여러 괴짜들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꾸리고, 모두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은 물론 클래식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시키며 국내에서까지 ‘노다메 붐’을 일으켰죠.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KBS

        그러한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노다메 칸타빌레>를 드라마화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됐는데요. 원작 만화와 일본 드라마의 영광 탓인지 캐스팅부터 녹록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갖춘 주원이 지휘자를 꿈꾸는 차우진(원작 ‘치아키 선배’) 역에, 귀여운 외모에 천의 얼굴을 가진 심은경이 설내일(원작 ‘노다메’) 역에 캐스팅되어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죠.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드라마는 연주 장면의 섬세한 연출은 물론 원작의 코믹함은 살리되 한국적 느낌을 살려 로맨스를 강화하며 점차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노래를 부르듯이’라는 발상기호 ‘칸타빌레’의 뜻처럼 매일 조금씩 아름답게 성장하는 오케스트라 멤버들과 두 주인공의 모습에 절로 응원을 하게 된답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 만화 원작 드라마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경우, 기획단계부터 기대만큼 큰 우려를 안고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원작에 대한 애정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죠. 내가 재미있게 본 만화가 상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가까운 드라마로 다시 태어날 때, 그 이야기에 대한 독자의 관심과 애정이 더 커지게 마련이니까요. 비난과 칭찬은 모두 관심에서 비롯되고 드라마 또한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나는 것이기에 만화 원작 드라마는 한동안 계속 뜨거운 감자로 대중들 사이에 회자될 듯 합니다.

        닥터 프로스트ⓒOCN, 라이어 게임ⓒtvN 원작과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OCN, 라이어 게임ⓒtvN 원작과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순끼), <닥터 프로스트>(이종범),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이충호) 등 앞으로도 케이블과 공중파 채널에서 방영 예정인 만화 원작 드라마가 많은데요. 부디 이러한 관심과 애정을 이해하고 만화 팬, 드라마 팬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로서 더 훌륭한 만화 원작 드라마들이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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