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이 퍼진다 – 참외의 모든 것! [제철작물사전]
2020. 06. 29
좋다, 뛰어나다, 맛있다는 뜻을 가진 접두사 ‘참’에 ‘오이’를 결합한 이름의 참외는 박과에 속하는 덩굴성 1년생 초본식물로 원산지는 아프리카, 인도 중국 화북지방으로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삼국시대 때 만주를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참외를 단맛이 나는 외라고 하여 ‘첨과(甛瓜)’로 기록하고 있으며, 조선 숙종 2년에는 참외를 본뜬 주전자와 고려자기를 최고의 예술품으로 인정했다고 합니다.(국보 94호, 청자 참외 모양 병) 참외는 80년대는 6월부터 8월까지 제철인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었으나 재배 시설 및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3월부터 8월까지 제철인 봄~여름 과일입니다. 달콤하고 수분이 풍부해 갈증을 해소해 줄 뿐 아니라, 껍질부터 과육까지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합니다.
참외는 동양계와 서양계로 나뉩니다. 동양계 품종에는 외양이 노랗고 하얀 줄이 있는 은천참외, 재래종인 성환참외가 있습니다. 성환참외는 과피에 녹색인 개구리 무늬 같은 얼룩이 있어 ‘개구리참외’라고도 부릅니다. 서양계 참외는 과피가 회녹색을 띠는 프린스멜론, 네트가 생기는 머스크멜론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확하는 참외는 대부분 동양계입니다. 1950년대까지는 성환참외 등의 재래종을 재배했으나 1960년대부터 은천참외로 바뀌어 요새는 대부분 은천참외와 같은 노란참외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참외는 과육, 껍질, 씨와 꼭지까지 4번 먹는 과일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버릴 게 없다는 뜻인데요. 껍질의 노란빛을 이루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레티놀로 변해 시력을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고, 참외 꼭지와 껍질의 쓴맛을 담당하는 성분인 쿠쿠르비타신은 간 기능을 보호하며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참외의 속은 뱉어내거나 미리 파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참외 씨에는 무기질 성분과 섬유소가 함유되어 있어 장운동을 촉진합니다. 또, 펙틴과 가바(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이 풍부합니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능이 있고 가바는 혈압을 내리고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입니다. 참외는 엽산, 철, 아연이 가장 많이 함유된 과일로써 엽산은 DNA 합성과 아미노산 합성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입니다.
참외는 여름철 다이어트와 수분 보충에도 그만입니다. 단맛이 강하지만 칼로리는 100g당 30㎉ 정도로 낮으며 수분함량이 90%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줍니다. 인체에 빠르게 흡수되는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참외는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출을 돕고 이뇨작용도 활발하게 합니다. 또, 씨가 붙어있는 하얀 부분 ‘태좌’에는 엽산과 비타민C가 다량 들어 있습니다. 같은 박과 식물로 알려진 멜론에 비해 3배 이상 들어있어 먹으면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우스 재배가 아닌 전통 방식으로 기른 참외는 4~5월경 모종을 심어 7월 이후 수확합니다. 참외는 고온을 좋아합니다. 25℃~30℃에 잘 자라며 13℃ 이하에서는 생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 그리고 고온에서 40~50일 사이에 익으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참외는 모종을 직접 기르기보다 우량 모종을 사다 심는 게 좋습니다.
여름을 대표하던 참외는 최근 노지재배보다는 하우스나 터널을 이용한 재배가 대부분입니다. 종자 개발과 농사법의 발전으로 점차 재배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이르면 봄부터 참외가 출하되고 있습니다.
참외는 새순을 관리하는 ‘순치기’에 따라 재배 성공 여부가 달려있습니다. 순을 기른 어미 덩굴이 4~5마디가 되면 생육 속도가 비슷한 2개를 고른 뒤 나머지 곁순을 잘라주고, 아들 덩굴이 15~17마디 될 때 또 한 번 잘라줍니다. 아들 덩굴의 잎겨드랑이에서 손자 덩굴이 자라고, 그 덩굴의 첫째 마디에서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참외는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참외의 달콤함은 크기에 비례하지는 않으므로 크기가 큰 참외를 선택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겉에서 향기가 나고 크기가 작은 것, 약간 타원형에 만졌을 때 단단한 것, 껍질이 얇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색이 진한 황금빛을 띠고 배꼽 크기가 작은 것이 좋습니다. 흰 줄 부분이 선명하고, 과피가 얇고 매끄러운 것이 맛있는 참외입니다. 특히, 꼭지가 시들지 않고 향이 뛰어난 것이 맛이 좋습니다.
참외는 온도가 낮을수록 단맛이 강해지므로 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하면 아삭함을 오래 유지하고 수분 손실을 줄여 오랜 시간 보관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준 뒤 신문지로 포장하거나, 종이 타월로 싼 뒤 랩을 씌워도 좋습니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해도 7일 안에는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콘텐츠 내용 감수 : 팜한농(www.farmhannong.com) 육종연구센터 육종팀 백종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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