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팩트체크 12화. 누런 콧물이 나오면 다 축농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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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야기

닥터스 팩트체크 12화. 누런 콧물이 나오면 다 축농증일까?

2018년 12월 14일

닥터스 팩트체크 소개

찬 바람이 불면 시작되는 콧물! 환절기마다 콧물 문제로 고민인 분들이 많을 텐데요. 코가 꽉 막혀서 숨쉬기도 어렵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면? 얼굴에 통증도 있는데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결국 병원을 찾게 됩니다. 이런 상태를 우리는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축농증이 콧물, 코막힘 외에 어떤 상태를 말하는지 자세히 아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축농증이 무엇인지, 증상과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치료법과 예방법을 비롯해 축농증에 대한 오해까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축농증? 의학 용어로는 부비동염!

축농증이란 말은 비전문적인 용어입니다. 정확한 의학 용어로는 부비동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부비동은 우리 얼굴 뼛속에 있는 동굴과 같은 공간을 말합니다. 우리말로 코곁굴이라고도 하는데, 부비동은 얼굴 뼈에 네 군데가 있습니다. 각각 위치에 따라 이마굴, 벌집굴, 나비굴, 위턱굴이라고 부릅니다.

부비동? 우리 얼굴 뼛속에 있는 동굴과 같은 공간

부비동은 작은 관을 통해 콧속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비동을 덮고 있는 점막은 섬모로 이물질이나 먼지 등을 콧속 공간으로 이동시킵니다. 섬모는 말미잘 촉수 같은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섬모의 운동으로 기관지에서 가래를 이동시키고, 부비동에서 이물질을 이동시킵니다. 부비동은 이렇게 이물질을 배출하는 일 외에도 환기, 습도 유지, 머리 무게를 가볍게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여러 원인으로 부비동이 막히면 염증이 생기고,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라고 부릅니다. 축농증이라는 단어는 누런 농(고름, Pus)성 콧물이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부분의 부비동염은 콧속과 부비동을 연결하는 자연공이 막히면서 분비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합니다. 부비동 점막이 산성화되고 섬모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서 분비물이 축적되어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부비동염(축농증)이란? 여러 원인으로 부비동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고,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축농증)이라 합니다. 대부분의 부비동염은 콧속과 부비동을 연결하는 자연공이 막히면서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부비동염을 앓는 사람은 인구 중 10~30%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도 비슷할 것입니다.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일 년에 수차례 감기에 걸립니다. 상기도 감염(비강, 인두, 후두 등 상기도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염증 질환)인 감기의 87%가 부비동을 침범하며, 이 중 0.5~2%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됩니다. 흔한 질환이지만 대부분은 부비동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부비동염 구분 및 증상

부비동의 분비와 환기 기능이 떨어질 때 부비동염이 발생하는데요. 주로 염증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발생 원인이 있습니다.

앞서 찬 바람이 불면 발생한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특정 원인에 의해 짧은 기간에 부비동염이 발생하는 경우와 부비동염이 발생한 채 지속되는 경우 등 질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발생 기간으로 구분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발생 기간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발생 기간에 따른 부비동염 구분 급성 부비동염 : 4주 이내의 급성 감염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부비동염으로 적절한 약물치료로 회복 가능 아급성 부비동염 : 4주에서 12주까지 지속되는 부비동염으로 급성 부비동염이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와같으며 적절한 약물치료로 회복 가능 만성 부비동염 : 12주 이상 지속되는 부비동염으로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

위의 구분처럼 갑자기 생겼다가 없어지거나 혹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부비동염이 있기도 하고,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부비동염이 있기도 합니다. 각각 원인이 다르기에 부비동염이 지속되는 기간은 원인 파악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부비동염 증상 안면 부위에서 발생하는 두통/안면 통증/압통 코막힘, 진하고 누런 콧물, 후각 소실, 만성 기침 등

부비동염 증상은 급성과 만성 두 가지에서 모두 나타나는 게 있고 급성에서만, 만성에서만 나타나는 게 있습니다. 두통과 안면 통증, 압통(눌렀을 때의 통증)이 부비동염이 발생한 안면 부위에서 발생하며 이는 급성과 만성 두 가지 경우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주로 발열이 심하며,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피로처럼 비특이적 증상이 많습니다.

코막힘과 콧물은 급성 부비동염과 만성 부비동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급성 부비동염에서 나타나는 진하고 누런 콧물은 심할 경우 초록빛(농, Pus)이나 붉은빛(혈액, Blood)을 약간 띠기도 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에서는 염증이 귀로 전파되어 중이염이 병발할 수 있으며 이통(Ear pain), 어지러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후비루증후군(코 및 부비동에서 생산된 점액이 인두에 고이거나 넘어가는 느낌 드는 질환, Post-nasal drip)으로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치통이 발생해 충치나 치은염에 의한 통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비동염에 의한 통증은 보통 치통과 달리 고개를 기울이거나 기침하는 행동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비동염의 원인

급성 부비동염 원인 1. 상기도 감염(바이러스, 세균) / 2. 화학 자극(흡연, 염소 기체) /3. 치아 감염(충치)

부비동염의 원인을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은 보통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입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원인도 리노바이러스(Rhino virus), 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 인플루엔자바이러스(Influenza virus)와 같은 바이러스입니다. 세균에 의한 부비동염의 경우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 인플루엔자균(Haemophilus influenzae) 등이 대표적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부비동염은 7~10일 정도 지속되다 호전되는 반면 세균에 의한 부비동염은 이보다 더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또 바이러스에 의한 부비동염의 경우 세균성 감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세균에 의한 부비동염과 바이러스에 의한 부비동염의 구분은 임상 증상만으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부비동염이 보통 자연 치유되는 반면, 세균에 의한 부비동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화되거나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간혹 진균증(Fungal infection)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나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같은 면역 저하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 부비동염에 걸린 뒤 진균증이 병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치명적이기에 만성질환이나 면역 저하자의 부비동염의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흡연이나 염소 기체와 같은 화학 자극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급성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혹 충치와 같은 치아 감염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각각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가 달라지기에 원인 파악을 위해서 환자는 병원에 증상과 발병 기간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의 원인

만성 부비동염의 원인에는 상기도 감염 같은 감염성 질환 외에도 다양합니다. 지속적인 증상을 보이고 치료 또한 쉽지 않기에 부비동염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발생이 보통 감염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 달리 만성 부비동염은 용종(Polyp)과 같은 물리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용종의 발생 원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알레르기, 환경오염, 공해와 같은 요인이나 세균, 진균 감염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비중격 만곡(좌우 코안의 경계를 이루는 벽이 휘어진 상태를 말함)이 심한 경우에도 부비동 배출에 장애가 발생하여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 비염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콧물과 이로 인한 염증이 부비동에 영향을 미쳐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부비동 주변에 발생한 종양 또한 부비동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여러 감염 요인에 의한 급성 부비동염이 지속되는 경우,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의 노폐물 여과와 환기 기능의 저하는 추가적인 이차 감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앞서 알아본 세균과 혐기성세균이 같이 발견될 수 있어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기에 세균성 부비동염의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부비동염 진단과 치료 방법

급성 부비동염의 진단은 보통 의사의 진찰과 자세한 병력 청취에 의해 이뤄집니다. 부비동염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세균성 급성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으며 좀 더 자세한 진단을 위해서는 부비동에 대한 X선 촬영(X-ray)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CT와 MRI 같은 정밀 검사는 보통 급성 부비동염에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의 진단에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비 내시경으로 비강 내를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한 진단 검사가 되겠습니다. CT, MRI 또한 시행될 수 있는데 부비동염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종양 등이 의심될 때 주로 사용됩니다.

부비동염 치료 방법 1. 약물치료 : 점막 수축제, 국소형 스테로이드 등 2. 식염수 세척 3. 수술 : 약물치료에 호전이 없는 만성 부비동염 경우

부비동염의 치료 목표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 원인을 제거하고 부비동 배액과 환기 유지입니다. 급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가 주가 됩니다. 적절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며 부가적 치료로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식염수 세척으로 비강 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습도를 유지해줍니다. 식염수 세척은 코 세척 기구로 시행합니다. 코 세척 기구를 이용해 식염수를 콧속으로 넣어 구강으로 나오게 하고, 삼키지 말고 뱉는 방법으로 세척합니다.

또 점막 수축제로 부비동 주변의 점막을 수축시켜 부비동 내 노폐물의 배설과 환기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코막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막 수축제는 오랜 기간 사용할 시 점막의 수축이 아닌 점막을 붓게 하여 약물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기에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소형 스테로이드 또한 사용되는데 주로 만성 부비동염에서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염증을 억제해 코막힘을 완화하고 점막의 부종을 줄여 부비동의 환기 기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막 수축제와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도 오래 사용할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이 필요한 예도 있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기능적 내시경부비동수술’이 대표적인 수술법입니다. 이 방법은 내시경으로 부비동 점막 중 병적인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내시경으로 직접 부비동을 관찰하면서 시행하는 수술법이기에 정확하고 안전합니다. 하지만 출혈이나 안와 손상, 뇌척수액 유출과 같은 수술 합병증이 유발할 수 있기에, 수술하기 전 의사에게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합니다.

부비동염 예방법

부비동염에 자주 걸리거나 비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식염수 세척 등으로 콧속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고 노폐물 제거를 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담배 연기, 화학 물질 냄새와 같은 자극이 되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콧속 점막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염소 처리가 된 수영장에서 오랜 시간 수영하지 않는 게 좋으며 다이빙 또한 부비동에 물이 들어갈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를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건조한 날씨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마스크는 비강 속으로 오염 물질이 들어오는 걸 막아주고 습도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반드시 미세먼지 필터 기능이 있는 마스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내용 중 가장 흔한 것은 ‘누런 콧물이 나오면 다 축농증이다’일 것입니다. 앞의 내용을 잘 살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누런 콧물이 나온다고 모두 부비동염은 아닙니다. 일반 감기에도 누런 콧물이 나올 수 있으며 감기가 전부 부비동염으로 진행되지는 않기에 콧물, 코막힘, 부비동 주변 압통, 두통과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부비동염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자세변경이나 기침 등으로 증상이 악화하는지 여부로 치통과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부비동염, 비염, 감기을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기로 인한 콧속 증상이 부비동을 막거나 염증이 전파되는 경우가 바로 부비동염임을 기억해주세요. 알레르기 등에 의한 비염은 맑은 콧물이라 축농증의 누런 콧물과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염이 지속돠어 만성 염증으로 인해 부비동 내 염증이 발생하고, 환기 및 배출이 막힌다면 이것이 부비동염으로 발전하게 되니 명심해주세요. 이러한 차이는 바로 부비동 내 염증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해를 하는 부분은 수술에 관한 것입니다. 부비동염 수술을 하여도 재발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텐데요. 그런 이야기 때문에 ‘어차피 재발할지도 모르는 축농증 수술을 꼭 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내시경 수술이 발달하기 전에 유효했던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발달한 내시경 수술로 인해 재발률이 10%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금연과 자극 요인을 피하고 습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식염수로 세척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발률을 더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여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만성 부비동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술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여기까지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기, 비염, 부비동염에 대해 잘 이해한다면 누런 콧물이 발생했다고 무작정 부비동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당 질환을 잘 살펴서 그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또한 급성 부비동염이 만성화되어 수술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치료를 받으시고 생활 속에서 예방법을 실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닥터스팩트체크_이현근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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