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팩트체크 11화. 키가 작다면 무조건 성장호르몬을 맞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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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야기

닥터스 팩트체크 11화. 키가 작다면 무조건 성장호르몬을 맞아야 할까?

2018년 11월 12일

닥터스 팩트체크 소개

부모님들이 아이를 키우며 하는 걱정 중 하나는 바로 ‘아이의 키’입니다. 또래들보다 ‘아이의 키’가 작다면 저절로 걱정이 들지요. 여기서 ‘키가 작다’는 뜻은 또래와 비교했을 때 작다는 뜻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인터넷에서 ‘영유아 표준 성장표’를 찾아봅니다. 영유아 표준 성장표에서 자신의 아이가 표준 키와 몸무게에서 어느 위치인지 확인해봤을 것입니다. 이때 아이의 키가 표준 키보다 하위일 경우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같은 연령과 같은 성별을 가진 소아의 키 정규 분포에서 키가 3% 미만(100명 중 작은 쪽에서 3번째)일 경우 저신장증이라 부르며, 이는 단순히 다른 사람에 비해 키가 작다는 의미입니다. 질병에 의해 키가 작을 수도 있지만, 유전적으로 키가 작거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장이 늦게 이루어져 작을 수도 있습니다.

저신장증일 경우 키를 키우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성장호르몬 치료입니다. 성장호르몬 치료제는 주사제로만 있기에 주사로 치료제를 주입하게 됩니다. 물론, 신연골 형성술(일리자로프 수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법은 확실하게 키를 늘려주는 방법이지만, 신체에 상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수술이며 수술 후에도 고통이 따르기에 흔하게 선택하는 치료법은 아닙니다. 반면, 성장호르몬 치료는 가장 많이 선택하는 치료법입니다.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고 유전적 배경과 성장 환경이 다르기에 저신장증이라고 해서 치료를 무조건 받아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질병이 아닌 데도 단지 키가 작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는 상황. 아이에게 주사를 놔야 하는 상황. 이런 상황들 때문에 윤리적인 고민도 뒤따릅니다. 부모님 역시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또래보다 키 차이가 크게 날 경우, 아이가 겪을 고민과 고통이 생겨날 것이므로 부모님들은 고민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런 고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저신장증과 저신장증의 치료제인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저신장증이란?

앞서서 저신장증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또래보다 아주 작은 아이들, 100명 중에서 작은 쪽에서 3번째 이내인 경우 저신장증입니다.

저신장증이란? 같은 연령과 같은 성별을 가진 소아의 키 정규 분포에서 키가 3% 미만(100명 중 작은 쪽에서 3번째)인 경우

특정 질병에 의해 저신장증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한데요. 아이들의 키 성장 속도는 두 번의 성장 급증기에 많이 증가합니다. 태아기부터 2세까지 키가 많이 크는 시기를 제1 성장 급등기라고 부르며 사춘기부터 15~16세까지 키가 많이 크는 시기를 제2 성장 급등기라고 합니다.

글 앞에서 저신장증인지를 판단할 때 같은 연령과 같은 성별을 가진 소아의 키 정규 분포에서 3% 미만인지를 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는 성별에 따라 평균 신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 성장 급등기가 나타나는 시기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소아의 성장 곡선 유형 신장, 3세 18세 평균, 정상 범위 ① 체질적 성장 지연 ② 가족성 저신장증 ③ 출생 전 원인에 의한 성장 장애

타고난 키가 작은 경우를 가족성 저신장증(②)이라고 합니다. 같은 연령 아이들 평균 키에서 하단의 곡선을 따라 증가합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의 대다수가 이러한 가족성 저신장증에 해당합니다. 조산아와 같이 출생 전 원인에 의한 성장 장애(③)가 발생하는 경우 출생 시부터 아이는 작으며, 지속해서 같은 연령 아이들의 평균 키와 점차 차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키가 작았는데 나중에 보니 또래보다 훨씬 더 커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체질적 성장 지연(①)이라고 합니다. 출생 시 정상이었던 키가 생후 2년 동안 성장 속도가 떨어져 평균 키에서 하단의 곡선에 위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급격하게 성장해 결국 정상적인 키를 가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렇기에 키가 100명 중 작은 쪽에서 3번째에 속하더라도 단순히 현재의 키만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 그동안의 성장 추이 등을 전문의가 분석해 성장호르몬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우선, 손을 X선 촬영(X-ray)하여 뼈 연령을 조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혈액 검사로 빈혈이 있는지, 칼슘과 인 대사에 문제가 없는지, 성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성장 인자 등을 검사합니다.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질환 중에 뇌종양도 있을 수 있기에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저신장증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아이의 여러 환경 및 신체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성장클리닉 전문의는 아이에게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한지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부모님은 이를 바탕으로 아이가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할지를 결정합니다. 앞부분에서 유전적인 원인이 아닌 특정한 질병에 의해서도 저신장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어떤 질환이 저신장증을 유발하게 되고, 성장호르몬 치료로 가능할까요? 국내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성장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신장증 치료가 필요한 질환(성장호르몬결핍증, 만성신부전, 터너증후군, 프라더-윌리증후군)

이 중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2세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이고 위에 열거한 특별한 질환이 없지만, 저신장증인 경우를 특발성 저신장증이라고 합니다. 가족성 저신장증을 포함해 특발성 저신장증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신장증 아이들의 대부분은 특발성 저신장증에 해당합니다.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성장 효과가 크기 때문에 5세 이하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특발성 저신장증일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질환이나 질병에 의한 저신장증에 비해, 치료로 인한 키의 성장 폭이 크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치료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결정하길 권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 방법

성장호르몬은 성장과 세포 분열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됩니다. 오래전에는 사망한 사람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했지만, 현재에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투여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 방법 -유형 : 주사제 -간격 : 일주일에 5~7회 -방법 :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 피부에 주사하며 청소년기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해서 투약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인슐린처럼 집에서 주사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5~7회 정도 투여해야 하며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 인슐린 투여량이 달라지듯 아이의 몸무게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성장호르몬을 투약합니다. 투여 부위 또한 인슐린과 마찬가지로 복부, 엉덩이, 허벅지 피부에 돌아가며 주사하게 됩니다. 투여는 치료를 결정한 이후부터이며 청소년기에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해서 투약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걱정할 수 있는 부작용 문제는 3% 이내로 흔하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두려워 치료를 꺼릴 필요는 없습니다.

성장호르몬과 성장에 대한 오해

성장호르몬 또는 성장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거나 사실과 다르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어릴 때 찐 살은 나중에 키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가장 잘못 알려진 믿음 중 하나입니다. 소아 비만은 아이의 키가 자라는 데 있어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습니다. 비만은 사춘기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달리 비만 세포의 수를 증가시키기에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더라도 성인기에 다시 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성인이 되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의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소아 비만은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과 성장에 대한 팩트체크! -어릴 때 찐 살은 키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소아 비만은 키가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된다 -우유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기에 하루 두 컵 이하의 우유 섭취는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성장호르몬결핍증, 만성신부전증, 터너증후군, 프라더-윌리증후군일 경우 저신장증 치료가 필요하다. - 특발성 저신장증일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상 범위 키에 들어간다면 성장호르몬 치료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생활습관으로 키의 성장을 돕는 편이 좋다. -5세 이전 같은 연령 아이들보다 키가 작을 경우에는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우유를 많이 먹으면 키가 크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단백질인데요.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콩, 우유는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유에는 칼슘도 풍부하기에 아이의 뼈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유는 칼로리가 높아 하루에 500cc 이상 섭취할 경우 소아 비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아 비만은 아이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과다한 우유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유는 하루 두 컵 이하, 특히 저지방 우유를 마신다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정상 범위 키에 들어가는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케이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상 범위 키에 들어가는데도 최종적으로 아이의 키를 더 키워주고 싶어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이렇게 정상 범위 키를 가진 아이가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아 실제로 키가 더 크는지, 부작용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등에 대해 근거 및 검증이 부족합니다. 정상 범위에 들어간다면 성장호르몬 치료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같은 생활습관으로 성장을 돕길 추천합니다. 정상 범위 키인데 성장호르몬 치료를 권유하는 의료기관이 있다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성조숙증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지나치게 클 경우, 게다가 부모님의 키가 평균치 이하라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성조숙증의 경우 여자아이는 8세 이전 유방이 커지고 남자아이는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성장판을 일찍 닫게 하여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성장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저신장증과 성장호르몬, 그리고 성장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글을 마무리하며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칼슘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물론, 탄수화물과 지방도 권장량을 챙겨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더불어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을 하여 골격과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줄넘기, 수영, 체조, 농구 등을 꾸준히 하도록 격려해주세요. 키 성장을 위해 수면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장호르몬은 수면 1~2시간 후에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게 해주는 게 아이의 정해진 키 이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또, 5세 이전에 키가 아주 작을 경우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성장한 뒤 키 때문에 고민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마세요!

닥터스팩트체크_이현근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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