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트레스받을 때 하는 행동들 - ‘감정적 먹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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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스트레스받을 때 하는 행동들 – ‘감정적 먹기’에 대하여

        2018. 11. 09

        “가을을 타는 건지, 왠지 기분이 가라앉기도 하고 별 것 아닌 일에도 좀 더 감정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원래 술자리를 즐기지만, 요즘엔 집에서도 잠들기 전 맥주나 와인 한 잔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달래곤 합니다. 그 순간에는 긴장도 풀리고 좋은데, 한편으론 술에 의존하는 것 같아 좀 걱정도 돼요. 사실 그때뿐이고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회사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진 않아요. 일을 대충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5일 내내 상당히 긴장하고 있긴 하지만, 제가 부족하니까 그만큼 노력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문제는 식욕이에요. 어떤 밤에는 피자 한 판을 다 먹어 치우기도 하고, 평소에도 사탕이나 초콜릿을 자꾸 찾게 돼요. 꼭 배가 고파서 먹는 것도 아니에요. 뭔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푼다는 건 알겠는데 잘 조절이 되지 않아요.”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위로 음식’은 무엇인가요?

        좋은 음식과 술로 기분을 달래는 것도 분명 삶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음식(술)과 사이가 좋은 시기” vs. “음식(술)으로 도망가려는 시기” 중 어디쯤 내가 있느냐는 것이죠. 음식 심리학자인 수잔 앨버스는 “당신이 먹은 것이 당신의 감정을 말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각자만의 ‘위로 음식’이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단 것이, 어떤 이에게는 향이 좋은 술이 그런 예죠.

        이런 음식은 부정적 감정(외로움, 열등감, 불안, 무력감, 분노, 수치심 등)을 차단/회피하고, 즉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에 어느새 끊을 수 없는 습관이 돼버립니다. 하지만 음식/술로 도망가는 행동은 감정을 잘 살피기보다는 쉽게 달래고 덮어버리면서, 감정을 알아차리고 돌보는 능력을 퇴화시킬 수 있어요. 알코올 중독 경향성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정서 인식력, 정서 안정성 등이 낮게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사랑 & 관심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매일 밤 찾는 술이나 야식은 의지가 약한 내 모습의 결과가 아니라, 잠시 멈추어 서서 내 감정을 살펴주어야 하는 마음의 신호입니다. 보통 우리가 음식으로 채우려고 하는 진짜 ‘허기’는 무엇일까요? 필자인 저는 물론, 대부분 우리가 채우고 싶은 것은 ‘사랑과 관심’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죠.

        심리학자들은 마음챙김명상을 활용하여 나의 감정을 읽어주고 돌봐주는 습관이 감정적 먹기를 조절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제안합니다.

         

        하나,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차분히 관찰하기

        하나, 일단 멈추어 서기. 일상생활에서 바쁘고 정신없이 뭘 처리하는데 익숙한 패턴은 내 안의 심리적 허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묻어 버릴 수 있습니다. ‘아, 정신없어!’라고 생각한 순간, 다시 한번 멈추고 알아차려 보세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지?’ 그리고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차분히 관찰해봅니다.

         

        둘, 어떤 음식이나 술이 생각날 때 잠시 내 감정을 살펴보기

        둘. 어떤 음식이나 술이 생각날 때 잠시 내 감정을 살펴봅니다. 보고서를 완성하긴 했지만 밀려드는 허탈감을 느끼는 중인지, 동료와의 미묘한 마찰로 불편한 감정을 피하고 싶은 것인지 말이에요.

         

        셋, 감정을 피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셋, 감정을 피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이런 생각은 쓸데없어.’하고 무조건 누르거나 ‘정말 형편없어. 모든 게 엉망이야.’ 같은 더 증폭된 감정으로 빠지기보다는, ‘일을 완성하긴 했지만 바쁘게 처리하기만 한 느낌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구나.’, ‘동료가 내 도움을 당연시하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화가 나는구나.’하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죠. 그리고 이 음식이나 술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 진짜 내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다시 찾아봅니다.

        당연히 이 과정은 한두 번만으로 우리의 습관을 바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지속해서 시도해본다면 조금씩 감정이 이끄는 대로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느끼고 조절할 줄 아는 마음의 근육이 생길 수 있습니다.

        LG화학 심리상담사 김경하 책임

        <참고>

        『감정 식사』, 수잔 앨버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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