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팩트체크 10화. 골다공증에 우유가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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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스 팩트체크 10화. 골다공증에 우유가 도움이 될까?

        2018. 10. 15

        닥터스 팩트체크 소개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요즘, 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노인 건강입니다. 조기 사망과 관련 있는 심장, 혈관 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것은 물론! 건강한 노년기 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여러 질병 또한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노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보행입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바로 일상생활 동작수행(Activity of Daily Life, ADL)입니다. 혼자 식사할 수 있고, 이동할 수 있으며, 몸단장 및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일상생활 동작수행(Activity of Daily Life, ADL)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걷기입니다.

        걸음을 걷지 못하면 그만큼 신체 활동이 저하되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기능이 저하됩니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걷지 못하는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무엇일까요? 바로 낙상에 의한 골절입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65세 이상에서 늘어나는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두 배 이상 골절 위험이 커집니다. 낙상으로 인한 대퇴골 골절과 골반골절은 보행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자칫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낙상이 발생한다고 모두 골절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은 어떤 분에게 높은 걸까요? 대부분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골다공증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은 건강한 노년기 삶을 영위하는데 큰 적이 될 수 있는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또 우유를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속설과 같이 골다공증과 연관된 속설들에 대해서도 사실인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골다공증이란?

        뼈는 성장한 뒤에 그대로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일생 동안 생성, 성장, 흡수를 반복하는 기관입니다. 그렇기에 10년이 지나면 우리 몸속의 뼈는 모두 새로운 뼈로 대체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뼈의 촘촘함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뼈 내부의 촘촘함을 바로 골밀도라고 합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뼛속에 구멍이 많다는 뜻입니다.

         

        촘촘한 뼈와 구멍이 보일 정도로 밀도가 떨어진 뼈 중 어떤 뼈가 튼튼한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이렇듯 뼈의 밀도가 떨어져서 강도가 약해지면 약간의 손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바로 골다공증이라 합니다. 뼈의 밀도를 ‘뼈의 양’이라고 한다면 같은 양이라도 골절 위험도가 높은 상태는 ‘뼈의 질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뼈의 튼튼함은 이렇게 뼈의 양과 질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뼈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좋은 검사 방법이 아직 없기에 뼈의 양을 보는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하게 됩니다.

        골밀도를 보기 위해서는 방사선 장비로 척추와 대퇴골을 측정해 동일한 성별에서 젊은 성인들의 평균 골밀도를 비교한 수치인 T-값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T–값이 -1.0 이상은 정상이며, -1.0에서 -2.5 사이인 경우는 골감소증, -2.5 이하인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앞서 노인에서 많이 발생하고 특히 여성이 더 많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골다공증은 노화, 폐경 및 성호르몬 변화, 약물이 주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노화, 호르몬 변화와 같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1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하며 약물, 부갑상선 질환, 쿠싱병같이 다른 원인에 의한 골다공증을 2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합니다.

         

        골다공증 발생 원인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뼈의 양과 질이 저하되고 뼈의 강도가 감소하여 단순한 낙상 같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합니다. 건강한 젊은 성인이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뼈가 부러지지는 않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골절 발생 가능성이 커집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골밀도를 측정하러 가지 않는다면 자신이 골다공증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골밀도 검사가 필요할까요? 국제 골밀도 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우 골밀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골밀도 검사가 필요한 경우

        또한 키가 4cm 이상 감소하였거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이전에 골 감소증 진단을 받았던 경우에도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골다공증 치료 방법

        골다공증 치료의 근간은 약물치료입니다. 치료에는 골다공증의 발생 원인에 맞는 치료 약제가 사용되며 대부분 약물은 뼈의 파괴를 감소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폐경 여성의 경우 호르몬제가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폐경 증상이 심하고 호르몬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지 않는 경우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약물치료는 뼈 소실 작용을 하는 파골세포의 골 파괴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약물을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라고 하는데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절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척추골절이나 골반골절이 발생했거나 2차성 골다공증 원인을 배제한 뒤 T-값이 -2.5 이하인 1차성 골다공증인 경우, 그리고 골감소증 환자 중 과거 골절이 있었거나 골절 위험이 높은 경우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는 먹는 약물과 주사 제제로 각각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예방에 가장 큰 효과를 보이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단점이 있습니다.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는 흡수율이 매우 낮아 섭취량의 1% 정도만이 체내로 흡수됩니다. 음식과 함께 복용 시에는 거의 흡수되지 않기에 보통 아침 식전에 복용합니다. 또 식도염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복용 전에는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하며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동안 눕지 말아야 합니다.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는 약물의 용량에 따라 매일 복용하거나 일주일, 한 달에 한 번씩 복용하는데 보통 1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약제를 많이 사용합니다. 주사제의 경우 1달, 3개월, 6개월, 1년 등 경구용 제제보다 반복 주사 기간이 긴 것이 특징입니다. 신독성이 있어서 신손상과 같은 신장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고용량이나 투약 간격이 짧은 경우 발생 위험이 높으며,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다른 부작용 중 심각한 것은 바로 약제 관련 턱뼈 괴사입니다. 국내에서는 1만 명당 4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약 기간이 4년 이상인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그렇기에 골다공증 약물 복용 중에 치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4년 이상 투여하였거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2개월 이상 휴약 후 치과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또 다른 치료는 뼈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 D 제제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칼슘은 하루 800~1,000mg, 비타민 D는 800~2,000IU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한국인은 칼슘과 비타민 D를 음식으로 하루 권장량 이상 섭취하지 못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렇기에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영양제로서 칼슘과 비타민 D의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칼슘의 경우 한국인의 칼슘 섭취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나 골절 위험이 높은 분들은 칼슘제를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칼슘제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설이 있었으나 하루 1,000mg 이상의 고용량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는 게 최근의 지견입니다. 부작용으로는 변비나 신결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뼈의 건강 및 근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입니다. 우리 몸의 영양소 중 유일하게 공짜로 얻을 수 영양소이기도 한데, 이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지만 햇볕에 노출 시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기 때문에 공짜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일광 노출 시간은 부족하고 음식으로의 섭취량 또한 많지 않은 편에 속하기에 골다공증 환자나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비타민 D를 영양제로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비타민 D 제제를 섭취할 수 없거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경우 주사 제제로 투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간헐적 고용량 비타민 D의 투여가 오히려 낙상과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권장 섭취량 이상의 약물 복용과 주사제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골다공증에 대한 속설

        골다공증과 관련한 여러 속설 중 우유가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반대로 우유를 많이 먹으면 오히려 골다공증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연구자 또한 있습니다. 우유의 효과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유가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와 같은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직도 논쟁 중인 암 발생 위험과는 달리 골다공증과 우유 문제는 결론이 내려졌을까요?

        우유는 칼슘이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 D 고농도 주사를 맞은 후 낙상과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처럼 칼슘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바로 ‘칼슘의 역설’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우유 섭취가 많은 나라에서 골절 위험이 높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의 다량의 우유 섭취가 오히려 골절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일관적인 결론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우유를 많이 먹는 게 골절을 증가시킨다거나 혹은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고 있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몇몇 연구 결과로 우유는 뼈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된다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우유가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골절을 예방해 준다고 말하기 또한 어렵습니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노인에서 문제가 되기에 노인의 우유 섭취가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유는 다량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고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노인의 우유 섭취는 여러 연구 결과를 떠나 권장할 만 합니다. 노인의 낙상을 예방하는 데는 근육의 역할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근육 유지를 위한 단백질 섭취에도 우유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칼슘을 섭취하는 양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하루 우유 두세 잔은 필요한 칼슘양을 충분히 보충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두세 잔 마시기가 힘들다는 분들은 고칼슘 우유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기억해야 할 부분

        노인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인 골절은 골다공증에 의해 대부분 발생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뼈에 좋은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 D 합성을 위한 야외 활동 또한 중요합니다. 충분한 야외 활동은 뼈 건강 및 낙상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자외선을 통한 비타민 D 합성뿐만 아니라 근력 유지도 낙상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야외 활동하는 것은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벼운 걷기, 조깅과 자전거 사고 위험이 높지 않다면 사이클링 등을 통해 공짜 영양소인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고 근력 유지 및 심장, 혈관 건강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일석삼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병이나 장애 등으로 활동이 어렵고 칼슘,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할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칼슘제와 비타민 D 제제를 처방 받아 드시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애가 있어 야외 활동이 어려운 가족이 있다면 주말이라도 함께 휠체어 등을 통해 야외 산책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게 도움이 됩니다.

        노인의 키도 매우 중요한데, 매년 키를 측정하여 2~4cm 정도의 신장 감소가 있으면 증상 없는 척추 골절이 있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골다공증 검사를 포함한 관련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서 설명해 드린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 속할 때는 병원에 방문하셔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처럼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 복용 시에도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노인의 정상적인 노년 생활 영위를 위해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규칙적인 운동, 야외 활동과 충분한 영양 섭취 및 필요 시 영양제 섭취로 골다공증을 예방하여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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