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farmer 16번째 마당 ‘지역마다 다른 추석 차례상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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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am a farmer 16번째 마당 ‘지역마다 다른 추석 차례상 상차림’

        2018. 09. 20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에서 알 수 있듯 추석은 풍요롭고 즐거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입니다. 작년처럼 긴 연휴는 아니지만, 5일 정도의 황금 같은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많은 분들이 고향에 방문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한편,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차례상을 준비하는데요. 지역마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이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I am a farmer에서는 지역별 차례상 상차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을 달빛이 가장 밝은 명절, 추석

        추석 음력 8월 15일, 가을 추(秋) 저녁 석(夕) 자를 써서 가을 달빛이 가장 밝은 명절이라는 의미한다. 삼국사기에 최초로 언급되었으며,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대표적인 명절이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당일 기준 전날과 다음날을 포함한 3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민족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순우리말로는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란 뜻의 한가위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가을 추(秋), 저녁 석(夕) 자를 써서 가을 달빛이 가장 밝은 명절을 의미합니다.

        삼국사기에서 최초로 언급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추석은 추수 전, 농사의 중요 고비를 넘겼을 때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본래 의미였습니다. 최근에는 농가가 줄어들면서 풍년 기원의 의미보다는 조상에게 가족의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들 역시 고인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나는 귀한 특산품이 주로 활용되었는데요. 과연 지역마다 차례상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서울, 경기 지역

        서울, 경기권 - 통북어 / 굴비 / 녹두전 바다와 거리가 먼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말린 명태인 북어를 차례상에 올린다. 명태는 알을 많이 낳는 생선으로 다산과 풍요를 의미하며, 생선 가운데 으뜸인 굴비와 노릇하게 구운 녹두전도 대표 음식이다.

        예로부터 바다와 거리가 먼 이 지역에서는 말린 명태인 북어를 차례상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알을 많이 낳는 생선으로 대표되던 명태는 자식을 많이 낳고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다산과 풍요의 의미를 상징했는데요. 차례상에 올릴 때는 마른 통북어를 물에 불린 후 양념장을 발라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구운 통북어 구이로 올라가게 됩니다. 눈알이 붙어있는 북어는 잡귀신을 내쫓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차례상에 오르는 해산물이 적은 편으로, 생선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굴비를 비롯해 참조기나 가자미 등을 올리기도 하며, 해산물 비중이 적은 대신 고기류가 많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녹두와 찹쌀을 불린 후 갈아서 기호에 따라 고기나 고사리, 김치 등을 함께 넣어 만드는 녹두전도 경기도 지역의 대표적인 차례 음식입니다.

        산간지역의 특징이 드러나는 강원도

        강원도 - 송이버섯 / 메밀전 / 감자전 강원도는 산이 많아 산에서 나는 것들을 차례상에 활용한다. 귀한 식재료인 송이버섯은 살짝 구워 올리며, 얻기 쉬운 감자와 메밀로 부친 전이 대표 음식이다.

        추석 차례상을 보면 그 지역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산이 많은 산간지역으로 나물이나 버섯, 감자, 메밀 등 산에서 나는 식재료 위주로 차례상에 올라갑니다. 송이버섯과 같은 산에서 나는 귀중한 식재료를 살짝 구워 차례상에 올리며, 감자전과 같은 전 요리가 많은 것도 강원도 차례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밀이 유명한 평창 지역에서는 메밀전이 유명하며, 동해와 인접한 강릉에서는 명태포나 생선전 등 생선요리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삼도의 특색이 한눈에! 충청도

        충청도 - 닭 / 생선포 / 배추전 경기, 강원, 경상, 전라도와 인접하여 음식 역시 다양하다. 닭을 밝은 기운을 전하는 가축으로 여겨 닭고기를 올리거나, 바다로부터 떨어져 있어 건어물이나 배추전 등 부침류가 주로 활용된다.

        충청도는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와 인접해 있는 특징으로 인해 삼도의 특색이 모두 나타나는 지역입니다. 충청도에서는 닭이나 달걀을 차례상에 올리는데, 닭이 밝은 기운을 전하는 가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다로부터 떨어져 있어 생선보다는 말린 생선이나 건어물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상도 인근에서는 대구포나 상어포, 피문어를 올리며, 전라도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말린 홍어, 가자미 낙지 등 해산물 요리도 많이 올라갑니다.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내륙 지역에서는 배추전이나 버섯전과 같은 부침류가 주로 활용됩니다.

        동해, 남해의 해산물이 풍부한 경상도

        경상도 - 돔배기 / 문어 바다를 끼고 있는 경상도에서는 어류를 많이 활용한다. 산적으로 올라가는 상어고기 돔배기는 필수이며, 안동에서는 글을 아는 생선이라 해서 문어도 자주 오른다.

        바다를 끼고 있는 경상도에서는 차례상에도 어류를 많이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상어고기를 토막 내 썰은 돔배기를 산적이나 구워서 차례상에 올리며, 통째로 삶은 문어 역시 경상도 지역의 대표 차례 음식입니다. 특히, 안동에서는 문어의 ‘문’자가 글을 뜻하는 文과 같은 발음이기 때문에 글을 아는 생선이라 여겨 차례상에 올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글을 중요시 여기는 안동 지역의 풍습이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홍어가 빠지지 않는 전라도

        전라도 - 홍어 / 꼬막 예로부터 먹거리가 풍부해 차례상 또한 풍성하다. 홍어는 차례상뿐 아니라 모든 잔치에 빠지지 않으며, 주름이 선명한 제사 꼬막을 선별하여 데친 후 올리기도 한다.

        전라도 하면 떠오르는 생선, 바로 홍어입니다. 홍어는 예로부터 차례상뿐 아니라 모든 잔치에 빠지지 않았는데요. 홍어찜, 홍어포, 홍어회, 홍어 무침 등 다양한 형태로 차례상에 오르게 됩니다. 또한, 서해 바다와 인접해 있는 만큼 갯벌에서 잡을 수 있는 어패류도 차례상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꼬막은 살짝 데쳐 올리며, 낙지의 경우 양념과 함께 화롯불에 구워서 올리기도 합니다.

        빵이 차례상에 오른다? 제주도

        제주도 - 카스테라 / 옥돔 / 열대과일 섬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육지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상차림이 나타난다. 논농사를 지을 수 없어 쌀이 부족한 대신 빵을 올리며, 제주 특산품인 옥돔과 다양한 과일이 활용된다.

        현무암 지대로 이루어진 제주도는 논농사를 짓기 힘든 데다가, 섬 지역인 만큼 육지로부터 쌀을 들여오는 것조차 쉽지 않아 빵을 차례상에 올렸습니다. 과거에는 보리빵을 올렸으나, 오늘날에는 카스테라나 롤케이크, 단팥빵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도에서 잡히는 특산품인 옥돔이나 전복, 갈치 등이 함께 오르는데요. 과일의 경우에는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귤 등이 올라갔으며,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등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올라가는 것도 제주도 차례상의 특징입니다.


        오늘은 지역별 추석 상차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역마다 지리적 조건에 따라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집집마다 조금은 다른 재료를 사용하겠지만, 대체로 지역마다 차례상이 비슷하게 올라가는 데는 위치와 문화적 영향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올 추석 연휴도 즐겁고 풍성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블로그지기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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