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farmer 13번째 마당 ‘무더위에도 끄떡 없는 텃밭 여름작물 추천’
2018. 06. 26
6월 말로 접어들면서 뜨거워지는 햇빛으로 인해 밖에 나가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곤 하는데요. 텃밭 작물에게도 더운 여름은 힘겨운 계절인가 봅니다. 뜨거운 태양 덕분에 작물의 생육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긴 장마와 습한 날씨는 작물의 성장을 늦추고 병해충을 발생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무더운 여름에도 잘 자라는 작물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I am a farmer 13번째 마당! 오늘은 무더위에도 잘 자라는 여름작물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우리나라는 열대 몬순기후에 속합니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겨울에는 육지에서 바다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계절풍이 부는데요. 특히, 여름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다량의 수분과 장마전선의 발달로 흐리고 습한 날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경 조건에서는 미생물의 번식까지 왕성해져 곰팡이가 피거나 병해충에 노출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햇빛을 보지 못한 작물이 시들어 버리기도 하고, 과도한 습기로 인해 열매가 익지 못하고 물러버리는가 하면, 뿌리가 썩어 작물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실내, 야외를 구분하지 않고 작물을 키우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겪게 되는 문제인데요.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도 관리하기 쉬운 작물을 선택하여 키운다면 한여름 텃밭 관리도 한결 수월해지겠죠?
상추는 키우기 쉬운 데다가 바로 수확하여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장점으로 많은 분들이 재배하는 작물 중 하나입니다. 상추와 같은 잎채소의 경우 건조한 환경보다는 적정한 수분이 유지될 때 잘 자라게 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햇빛이 잘 드는 환경에서 자라지만, 다소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으로는 ‘장수’, ‘춘풍’, ‘하청’이 있습니다. 빛이 잘 들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베란다 텃밭 추천 작물로 자주 언급되는 품종인데요. 빛은 약하지만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는 장마철에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추를 심을 때는 씨앗을 심어 직접 싹을 틔우는 파종보다는 30일 정도 자란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요. 모종을 심으면 보다 튼튼하게 키울 수 있고 수확까지 거리는 기간이 짧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엉킨 뿌리를 살살 풀어주고 떡잎을 덮지 않을 정도 깊이에 심어주는데요. 이때 모종 간 간격은 가로세로 한 뼘 정도 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을 옮겨 심은 후 처음 물을 줄 때는 상추에 직접 물이 닿지 않도록 먼 곳에서 주도록 합니다. 물은 아침이나 저녁에 흠뻑 주는 것이 좋은데요. 비가 오는 날에는 자체적으로 습기를 머금으니 물을 따로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자란 상추는 2~3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준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이니 초보 농부들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4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심는 작물인 깻잎! 농촌진흥청에서 5월 텃밭에 좋은 작물로 깻잎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6월 말에는 모종을 사다 심으면 큰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상추보다도 키우기 쉽고, 물만 주면 마트에서 파는 크기로 자랄 만큼 생명력이 강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여름 텃밭에 적합한 작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깻잎 역시 모종을 심을 때는 한 뼘 정도 간격을 두고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을 때는 물이 필요하지만, 안정화가 되면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키가 커져 품질이 떨어지는데요. 겉 흙이 말랐다 싶을 때 듬뿍 주거나 나무젓가락을 흙에 찔러서 흙이 묻어 나오는지 확인해보고 물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가뭄을 잘 견디고 병충해에도 강한 편이지만, 병충해가 생긴다 싶으면 해당 부분 잎을 제거하거나 난황유 등을 만들어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난황유 제조법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잎이 손바닥 크기만큼 자라면 아래쪽 잎부터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이 피기 전까지 계속 수확할 수 있는 기특한 작물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토마토는 키가 크게 자라 지지대를 필요로 하지만, 키가 작은 토마토 작물도 있습니다. 바로 앉은뱅이 방울토마토인데요. 추운 겨울만 아니면 언제든 파종이 가능하고 토마토보다 키우기 쉬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더 나은 품질의 토마토를 즐기고 싶다면 장마철이 끝난 직후 씨앗을 심는 것이 좋은데요. 장마철이라도 심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식물용 조명이나 스탠드 조명을 쬐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토마토는 열매채소인 만큼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편인데요. 꽃이 피기까지는 약 3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모종을 사다 키우는 것도 좋지만, 씨앗이 싹트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직접 파종하는 것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테이크아웃 컵 여러 개를 준비해 씨앗을 심고 싹이 나 어느 정도 자라기 시작하면 화분에 옮겨줍니다. 일반 방울토마토에 비해서도 작게 자라는 편이기는 하지만, 작은 화분보다는 넓은 화분에 심어주면 더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상추나 깻잎과 달리 하나의 화분에 하나만 심어주는 것이 좋아요. 물은 2~3일에 한 번, 흙이 마르거나 잎이 시들해 보일 때 주면 되며, 물을 주면서 겉순을 함께 정리해주면 좋습니다.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면 흙 위로 천일염을 약간 뿌리고 물을 주면 열매가 더 맛있게 익는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허브는 충분한 햇빛과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질을 선정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심는 것만으로도 진딧물과 청벌레 등 해충의 발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과습으로 인해 해충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지만, 바질을 함께 심거나 주변에 별도 화분을 둠으로써 해충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소개해드린 토마토와 궁합이 좋다고 합니다. 바질 역시 습한 환경을 좋아하지 않지만, 베란다에 선풍기를 이용해 환기를 돕는 등 조금만 신경 써도 무사히 장마철을 날 수 있습니다.
바질을 심을 때는 주로 씨앗을 직접 파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싹이 올라왔을 더욱 애정이 가고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씨앗을 흙 위에 흩뿌려준 뒤 위에 살짝 흙을 덮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은 물을 붓게 되면 씨앗이 더 깊이 묻힐 수 있으니 조금씩 여러 번 나눠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싹이 올라오고 자라는 중에는 파종 때와는 반대로 겉 흙이 말라 보일 때 한번에 흠뻑 주는 것이 좋습니다. 베란다 내에서도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아두는 것이 좋으며, 원하는 크기만큼 자랐을 때 위쪽 끝 순을 잘라내면 위로 자라지 않고 잎이 더 자라 풍성해집니다. 정해진 수확 시기는 없으니 필요할 때 잎을 잘라 음식에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지금까지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잘 자라는 작물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장마기간을 포함해 7월과 8월에는 텃밭 관리를 잠시 중단하는 분들도 있지만, 위에서 소개해드린 작물들이라면 조금만 관리해도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콩과 팥을 6월 작물로 추천하고 있는데요. 역시 관리가 수월한 편이니 야외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라면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7월에도 유익한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토마토와 바질의 궁합이 좋군요
장마와 무더위에 건강한 여름 되세요
여기는 부천인데 품종씨앗은 어디서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