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팩트체크 4화. 결막염은 쳐다보기만 해도 전염되나요?
2018. 04. 20
봄철이 되면 증가하는 질환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눈병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봄철이 되면 눈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눈병 발생이 증가하게 됩니다. 우리가 봄철에 발생하는 눈병으로 알고 있는 질환은 바로 ‘결막염’입니다. 결막염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 눈의 흰자위 부분과 눈꺼풀 안쪽을 덮고 있는 얇은 막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결막염은 대표적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알러지(알레르기)나 화학약품에 의해서 혹은 기저에 갖고 있는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이러스 결막염이나 세균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이들이 전염되는 방식은 손이나 물건을 통해 전염되는데, 결막염이 걸린 사람이 제대로 손을 닦지 않은 상태에서 접촉하거나, 수건을 같이 쓰거나 하는 등의 원인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즉, ‘직접 접촉’으로 인해 전염되어 발생하는 것이 바로 결막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집단 발병을 막기 위해 격리가 필요하므로 세균성 결막염에 걸린 환자는 학교나 회사는 잠시 쉬는 게 좋습니다.
반면에, 꽃가루, 분진, 동물의 털, 화장품이나 향수 등이 원인이 되는 알러지 결막염이나 각종 화학물질에 의한 결막염은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막염이라고 무조건 직장, 학교를 쉴 필요는 없습니다. 안과에서 정확한 진단 후 일이나 학교를 쉬는 것이 좋습니다.
충혈은 결막염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며, 어떠한 원인이든지 심하게 충혈이 있다는 것은 눈의 어딘가에 염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막염은 매우 흔한 질환이고, 적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경우는 심각하거나 장기적인 문제를 만들지 않으며, 시력저하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성 결막염의 경과는 먼저 한쪽 눈에 염증이 시작된 뒤 며칠 후에 반대쪽 눈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반면에 알러지 결막염의 경우에는 한번에 양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눈꺼풀이 붓고 빨갛게 되는 것은 모든 결막염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알러지 결막염이나 세균성 결막염에서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바이러스 결막염이나 알러지 결막염을 앓는 경우 흔하게 눈물이 쏟아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결막에 염증이 있으면, 이물감 등의 자극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자극이 눈에 가해지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됩니다.
만약에 평소에는 없었던 심한 가려움이나, 타는 듯한 쓰라림 (burning sensation)이 느껴진다면, 결막염을 강하게 시사하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로 가셔야 합니다.
바이러스, 세균성, 알러지 결막염 모두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게 되는데, 알러지 결막염은 보통 물같이 맑은 분비물이 나오게 되고 세균성 결막염은 가장 분비물이 점도가 높고 색도 진하며(녹색, 진한 노란색) 분비물의 양이 많습니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이 둘의 중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분비물의 어떤 양상인가 하는 것은 결막염의 종류를 구분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결막염에 걸리면 눈부심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에 눈부심이 너무 심하고, 통증이 유발되고, 시야가 심하게 흐려지는 경우에는 염증이 결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결막 너머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안과에서 시행하는 세극등현미경 검사는 결막에만 국한된 염증인지, 아니면, 각막, 공막이나 눈 안쪽에 염증이 있는 것인지를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특정 질환의 경우 결막염과의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게 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이러한 검사는 꼭 필요합니다.
눈꺼풀이나 눈동자가 계속적으로 이물감이 느껴지고 자극이 된다면, 결막염뿐만 아니라 눈꺼풀염(blepharitis)에 의한 자극 또는 안구건조증에 의한 자극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혈이 장기간 지속되고 시력저하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한 결막염이 아닌 포도막염이나 안내염이라고 부르는 좀 더 눈 안쪽의 염증이 있는지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세균성 결막염의 치료는 반드시 항생제 안약이나 연고, 또는 먹는 약으로 치료를 해야 하며, 원인균에 따라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가 달라지므로 안과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바이러스성 눈병(유행성각결막염)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 없으며 약 일주일 정도 후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생제 안약의 사용은 눈병을 앓는 기간을 줄여 주고 감염의 전파를 막아줍니다. 항생제 안약은 대부분 여러 종류의 균에 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생제가 사용됩니다. 먹는 항생제에 비해 항생제 안약은 감염 부위에 직접적으로 고농도의 항생 물질을 전달하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점안액을 사용하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손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고개를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긴 후 안약 용기가 닿지 않도록 하여 1~2 방울을 점안합니다. 2방울 이상 점안할 필요는 없습니다. 점안 후 눈을 깜빡일 필요 없이 지그시 감고 있으면 됩니다. 눈과 코가 만나는 부위에는 눈물점이 있어 눈물이 코로 내려가게 되는데 눈을 감고 점안한 안약이 코로 내려가지 않도록 이 부위를 누르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안연고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점안액을 먼저 사용합니다. 이는 안연고가 점안액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이상의 점안액을 사용하는 경우 5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사용합니다. 또한 한번 개봉한 안약은 1개월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은 서늘한 곳에 하는 것이 좋으며 일부 안약은 냉동보관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막염으로 인한 통증이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냉찜질이나 온찜질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찜질에 사용하는 수건이나 거즈는 반드시 세탁을 따로 하셔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눈곱을 제거하는 방법은 약간 적신 깨끗한 물수건이나 거즈로 눈 주변을 살살 닦아 내면 됩니다.
세균성 결막염은 항생제를 사용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직장이나 학교에 복귀할 수 있지만, 증상이 호전된 뒤 복귀하는 것이 권유되며, 바이러스 결막염은 증상이 남아있는 한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는 격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2주 정도 전염성이 유지됩니다. 한쪽 눈이 호전되다가 반대쪽에 증상이 생기게 되면 그만큼 격리 기간이 추가됩니다.
전염성 결막염의 전파 예방법은 일단, 눈 주변으로 손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비누칠을 해서 손을 깨끗하게 수시로 닦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약을 점안하기 위해 눈 가까이 손을 접촉할 경우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점안액은 사용 후 알코올 솜으로 닦아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안약이 나오는 입구는 잘 닦아야 합니다. 수건이나 거즈는 반드시 따로 사용하여야 하며, 휴지를 사용했다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휴지통에 버려야 합니다. 베게 커버 또한 따로 사용하고 자주 갈아주는 것이 필요하며, 책상, 문고리, 싱크대 등에 원인균이 묻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고 살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각종 결막염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요. ‘눈병은 쳐다보기만 해도 옮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나요?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셨다면 알 수 있듯이 눈병(결막염)은 쳐다보기만 한다고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결막염이 많이 발생하는 봄철에는 결막염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주의하고, 만약 결막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안과를 찾아 전염성 여부를 확인하고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점안액이 모나요
안녕하세요.
점안액에 대해 질문 주셨는데요.
눈에 투여하여 치료하는 생리 식염수가 포함된 약물을 안약 또는 점안액이라 부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