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farmer 6번째 마당 ‘미래의 먹거리 위협하는 총성 없는 전쟁, 종자전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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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am a farmer 6번째 마당 ‘미래의 먹거리 위협하는 총성 없는 전쟁, 종자전쟁 이야기’

        2017. 11. 27

        채소나 과일을 먹을 때 무심코 지나쳤던 씨앗, 하지만 금보다 비싼 씨앗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부 파프리카나 고품질 토마토의 씨앗은 g당 가격이 같은 양의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해외의 기업들이 종자 사업에 뛰어들어 지식재산권을 사들이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가격 탓에 농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국가에서는 생명공학이나 바이오 기술이 적용되면서 인재를 확보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인데요. 미래의 식량 문제와 직결되는 총성 없는 전쟁. 오늘은 종자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총성 없는 전쟁, 종자전쟁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 새로 육성된 식물 품종을 각국이 공통의 기본적 원칙에 따라 보호하여 우수한 품종의 개발, 유통을 촉진함으로써 농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는 2002년 1월에 5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

        지금 전 세계에서는 우량 종자를 확보하거나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따라 종자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국가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도 2002년 1월, UPOV에 가입해 직접 개발한 신품종에 대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IMF) 당시 5대 종자 기업 중 4곳이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면서 종자에 대한 재산권과 관련 인력들이 해외로 넘어간 상황입니다.

        한국인의 매운맛? 미국의 매운맛! 청양고추

        청양고추 - 한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생각하기 쉬운 청양고추! 하지만 청양고추를 개발한 ‘중앙종묘’가 미국 종자 기업인 ‘몬산토’에 인수되었다. 때문에 우리 농민들이 청양고추를 심으려면 몬산토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양고추의 사례는 이미 네이버 포스트 ‘종자산업의 세계’를 통해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중 하나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청양고추의 주인은 다국적 종자회사인 ‘몬산토’입니다. 청양고추를 개발한 ‘중앙종묘’가 외환위기 직후 멕시코의 한 종자 회사로 넘어갔다가 이를 다시 몬산토가 인수하게 되었는데요. 때문에 우리 농민들은 청양고추를 심으려면 몬산토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며, 만약 몬산토에서 씨앗을 팔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청양고추를 재배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청양고추 없는 식탁! 상상만해도 끔찍하지 않으신가요?

        한국 식탁 점령한 외국 종자!

        식탁 점령한 외국 종자 - 청양고추 외에도 무, 배추, 양파, 당근, 토마토 등 우리의 토종 채소 종자가 외환위기 당시 해외 기업에 인수되면서 지난 10년간 약 1,457억원에 달하는 로열티가 지불되었다. 하루빨리 경쟁력을 갖춘 토종 종자를 개발해야 로열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비단 토종 종자의 재산권이 해외로 넘어간 것은 청양고추뿐만은 아닙니다. 무, 배추 등 토종 채소 종자의 50%가 양파, 당근, 토마토 종자는 80%가 인수 과정에서 해외로 넘어가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재산권 보유국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지급된 로열티는 약 1,457억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경쟁력을 갖춘 토종 종자를 하루 빨리 개발해야 로열티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트리! 구상나무

        구상나무 -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구상나무!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나무라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 지리산 등지에서만 자생하는 토종 나무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유럽의 신부들이 구상나무 종자를 가져가 현재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개량하였다.

        좀 더 먼 과거에서도 종자를 빼앗긴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매 년 겨울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용되는 구상나무입니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 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나무인데요. 미국에서 자라난 나무라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 지리산 등지에서만 자생하던 토종 나무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1915년 선교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유럽의 신부들이 구상나무 종자를 가지고 가서 현재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개량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전세계적으로 구상나무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발생하지만, 그 수익을 거둬들이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야생화, 세계적인 정원수로 자리 잡다! 미스킴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 세계적인 정원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미스킴 라일락! 미 군청 소속의 엘윈 미더가 털개화나무 씨앗 12개를 가져가 품종을 개량하여 탄생시켰다. 현재 전 세계로 수출되는 것은 물론,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정원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미스킴 라일락은 사실 우리나라 토종 품종인 털개회나무입니다. 1947년, 미 군청 소속의 식물채집가였던 엘윈 미더(Elwin M.Meader)가 털개회나무 씨앗 12개를 채집하여 미국으로 가져가 오랜 연구 끝에 7개의 씨앗을 성공적으로 발아시키고 실내 관상용으로 품종을 개량하여 지금의 미스킴 라일락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렇게 개량한 품종의 이름은 한국에서 자신의 일을 도왔던 타이피스트를 떠올려 ‘미스킴 라일락’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꽃은 전 세계로 수출되는 것은 물론,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종자 기업의 과점 현상 심화 - 글로벌 종자 기업들은 흡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 번 재배하면 2세대 씨앗에서는 싹이 트지 않게 하는 ‘터미네이터 종자’를 개발하는 등 유전공학까지 이용하여 그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종자 자원을 잃어가는 동안, 세계 종자 시장은 10년 동안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종자 기업들은 흡수와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이미 상위 10개 종자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75%를 넘어서는 등 과점 현상이 심화되어가고 있음은 물론, 유전공학을 이용해 한번 재배한 식물의 2세대 씨앗이 싹트지 않게 하는 터미네이터 종자를 개발해 적용하는 등 그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종자 의존국에서 종자 주도국으로!

        우리나라도 토종 종자를 개발하기 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산업 기반 자체가 해외로 많이 빠져나간 만큼 글로벌에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 데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의 연구 기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종자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Golden Seed Projec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펀드를 개설해 종자 주도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Golden Seed Project

        종자 기업의 과점 현상 심화 - 글로벌 종자 기업들은 흡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 번 재배하면 2세대 씨앗에서는 싹이 트지 않게 하는 ‘터미네이터 종자’를 개발하는 등 유전공학까지 이용하여 그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Golden Seed란 머리말에서 설명했던 금값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가치 종자를 의미하는데요. Golden Seed Project는 정부에서 종자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힘을 모아 채소, 원예, 수산, 종축(번식용 가축) 등 5개 사업단을 구성해 금보다 비싼 종자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형 종자 사업입니다. 토종 종자의 보호와 신품종 개발은 물론, 종자 수출을 확대하고 실용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종자 관련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래의 식량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종자전쟁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전세계의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반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경작 면접은 좁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식량 자원화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종자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식량 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은 물론,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수토기

          우리나라의 토종종자는 우리가 지켜야 되는데 슬픈일이네요.
          우리종자를 되찾아 보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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