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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터지는 ‘케미’- ‘특수분장’의 세계

        2016. 03. 03

        이서진 서지니 20 화학 "램프의 요정 지니 대신, 화학의 요정이 되어 여러분을 화학의 세계로 이끌 에디터 서지니입니다."

        ‘케미’는 ‘화학 작용’이라는 뜻의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줄임말로, 사람들은 흔히 영화 속 잘 어울리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케미 터진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케미’는 비단 영화 속 캐릭터들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속 캐릭터 개개인의 모습은 ‘케미스트리’, 즉 화학으로 더 실감 나게 표현될 수 있는데요, 이는 바로 ‘특수분장’ 덕분입니다!


        등장인물의 모습을 더 실감 나게! 특수분장

        ‘특수 분장’은 말 그대로 ‘특수한 분장’입니다. ‘분장’은 얼굴뿐 아니라 머리카락, 의상 등 인체 전체에 행해지는 시각적 표현의 작업으로 ‘일반 분장’과 ‘특수 분장’으로 나누어집니다. 일반 분장은 화장 등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하는 분장인데 반해, 특수 분장은 작품에서 극 중 인물의 특성을 강조하고 일반 분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죠.

        (왼쪽)영화 '해리포터' 중 볼드모트, (오른쪽)영화 '돌연변이' 중 한 장면ⓒ네이버 영화

        (왼쪽)영화 ‘해리포터’ 중 볼드모트, (오른쪽)영화 ‘돌연변이’ 중 한 장면ⓒ네이버 영화

        영화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영화 <돌연변이>에서 생선이 되어버린 사람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특수분장입니다. 또한 최근 연예인이 노인 분장을 하고 미래의 하루를 살아보는 예능 프로그램인 <미래 일기>가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루 아침에 노인이 되어버린 연예인들의 얼굴을 표현하는 데에도 특수분장이 사용되었죠.

        본을 뜨기 위해 사용하는 알지네이트

        특수 분장 기법의 하나인 ‘프로스테틱(prosthetics)’은 신체 일부를 본떠 틀을 만든 후 틀을 사용하여 만든 조각을 인체에 부착하는 방법으로, 노인의 얼굴과 뚱뚱한 사람의 몸매 등을 구현할 때 사용하는 기법이죠. 이 때 신체 일부를 본뜨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 바로 알지네이트(alginate)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본뜬 석고상과 여러 화학식

        알지네이트에는 알긴산칼륨을 비롯해 황산칼슘, 산화아연, 불화티타늄칼륨 등이 있어 물과 섞이면 겔 상태가 되고, 겔 상태의 알지네이트를 몸에 펴 바르면 빨리 굳기 때문에 본을 뜰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알지네이트는 어떤 원리로 굳는 것일까요? 알지네이트의 주성분인 알긴산칼륨은 알긴산의 카복실기(-COOH)에 칼륨 이온이 결합한 물질입니다. 알지네이트 가루에 물을 넣으면 황산칼슘이 물에 녹아 칼슘 이온이 생기고, 이 칼슘 이온이 알긴산칼륨의 칼륨 이온을 대체하여 알긴산 분자들 사이에 칼슘을 두고 고분자가 형성됩니다. 알지네이트 고분자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빈 공간에 수분이 많이 들어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굳을 수 있는 것이죠!

        알지네이트 화학식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라텍스와 실리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40대인 브래드 피트의 얼굴을 검버섯이 피고 주름진 80대 노인으로 변장시키는가 하면,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날씬한 김아중을 95kg의 거구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진짜 피부보다 더 진짜처럼 표현되는 재료들 덕분입니다.

        (좌측)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간)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네이버 영화/ 폴리실록산 화학식

        (좌측)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간)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네이버 영화

        특수분장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재료는 바로 라텍스인데요, 라텍스는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라텍스 또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합성 라텍스를 일컫는 말입니다. 특수 분장에서는 라텍스에 여러 가지 약품을 넣어 거품이 많은 ‘폼 라텍스’를 만들고, 이를 틀에 넣어 오븐에 구우면 실제 피부 같은 모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텍스 이외에도 실리콘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실리콘은 –Si-O-의 단위체가 반복되는 폴리실록산(polisiloxane)입니다.

        실리콘은 중합이 얼마나 일어났느냐에 따라 오일, 수지, 고무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고중합 반응을 사용하여 만들면 분자의 크기가 커 고체 실리콘이 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고체 실리콘을 특수 분장에 이용한답니다. 반면 저중합 반응으로 분자의 크기를 작게 하면 액체인 오일이 만들어지게 되죠. 실리콘 오일은 파운데이션 등의 화장품에도 포함되어 화장품 가루가 안정적으로 피부에 남아있게 하는 데에 쓰이기도 하니 실리콘이 특수분장의 세계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영화를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특수 분장 역시 화학으로 이루어져 있다니 정말 놀랍네요! 스크린 뒤에 숨어있는 화학 덕분에 오늘도 많은 사람이 영화관을 찾고 영화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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