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이는 곳 없는 팔방미인 스티로폼
2016. 01. 26
안 쓰이는 곳 없는 팔방미인 스티로폼
2016. 01. 26
지난 주부터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에 전국이 들썩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이례적인 폭설로 비행기가 며칠이나 결항되며 때 아닌 공항 난민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추운 날씨에도 공항을 떠나지 못하는 여행객을 위해 맨 바닥의 한기를 피할 수 있도록 스티로폼이 제공됐다는 뉴스가 눈에 띄네요. 단열재부터 방음, 화구 용품까지 아는 만큼 쓸 데 많은 스티로폼의 이야기, 함께 만나 볼까요?
우리가 흔히 ‘스티로폼’이라고 부르는 제품의 정식 명칭은 발포폴리스티렌(Expanded Polystyrene, EPS)입니다. 폴리스티렌 수지에 공기층이 가미된 것이죠. 원래 폴리스티렌(Polystyrene, PS)은 가볍고 냄새와 맛이 없으며 굴절률이 높아 가공하기 좋은 플라스틱 소재로 널리 쓰였습니다. 그 활용 범위에는 단열재도 포함되었는데, 잘 부서지는 단점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누구도 개선할 방법을 찾지 못했죠.
2차세계대전 당시 고무의 수요가 늘자 미국 화학회사의 연구원이었던 레이 맥킨타이어(Ray McIntire)는 절연체로 쓸 수 있는 고무 대용품 발명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우연히 PS에 탄화수소가스를 주입해 부풀렸고, 그 결과 많은 기포를 가진 폴리스티렌, 즉 ‘발포폴리스티렌’이라는 소재를 발명했죠. 흔히 부르는 ‘스티로폼’ 혹은 ‘스티로폴’이라는 명칭은 EPS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붙인 상품명이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우리가 스테이플러를 ‘호치케스’라고 부르는 것 처럼요.
하얗고, 가볍고, 크다! EPS를 처음 보게 되면 느끼는 감상입니다. 실제 그 부피의 98%가 공기이고 나머지 2%만이 수지로 이루어진 EPS는 자원을 매우 절약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죠. 두터운 공기층이 촘촘하게 들어찬 EPS의 주 활용 분야는 단열재입니다. 건물 벽면의 내장재나 일회용 아이스박스 소재가 EPS인 것 역시 뛰어난 단열성 덕분이랍니다.
하지만 그 장점이 단열성 하나만은 아니랍니다. 내수성, 방음성, 완충성도 우수해서 부서지기 쉬운 제품이나 식재료·수산물의 포장용기, 녹음실의 방음재, 파이프의 보호재 등 그 쓰임이 넓습니다. 게다가 가공이 쉽고 재활용성도 높아 무대장치나 인공눈 등 아름다움이 필요한 곳에서도 톡톡히 제 몫을 하고 있죠.
EPS는 건축 현장이나 포장재 외에도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에 자주 쓰이는 ‘우드락’, 여러 매장에서 제품 홍보를 위해 매대에 부착하는 POP 사인물, 아마추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폼아트 소품까지, EPS의 활용 범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데요. 건축 내외장재로 쓰이며 자주 문제가 되었던 가연성 또한 불연 EPS가 개발됨에 따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우연한 계기로 발명되어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EPS. 여러분의 주변에는 어떤 EPS 소재의 제품이 쓰이고 있나요? 지금 한 번 찾아보세요!
열가소성 수지인 폴리스타이렌을 발포해 만드는 EPS는 다량의 공기층을 함유해 단열, 완충, 방수, 방음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데요. LG화학은 ‘스티로폼’이라 불리는 이 소재가 발포와 성형되기 전의 원재료, 즉 EPS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LG화학은 EPS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단열성’에 주목, 그 기능을 강화한 LUBIPOR(고단열 EPS) 또한 생산하는데요. 주로 건축용 단열재로 사용되는 이 소재는 EPS에 LG화학의 기술을 더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성 소재랍니다.
스티로품 색상은 흰색 말고 또 어떤색상이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