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허리 건강을 지키는 짐볼의 화학
2015. 08. 25
책상 위에 컴퓨터와 모니터가 놓인 모습이 당연해진 지 오래입니다. 특히 하루 종일 사무실에 머무는 직장인들은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마주 보는 시간이 보통 대여섯 시간을 넘어가죠. 그 때문인지 기사에 따르면 최근 10대와 20대 중 디스크로 고생하는 이들이 급증했다는데요. 덕분에 척추 건강을 위해 의자 대신 짐볼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일일까요?
만성피로 증후군,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손목터널 증후군… 대부분 익숙한 이름들이죠? 바로 사무직 직장인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질병들인데요. 대부분 사무기기 사용이나 앉는 자세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됩니다.
거북목 증후군은 앉은 자세의 눈높이와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가 맞지 않아 목을 앞으로 쭉 내미는 자세가 습관이 되는 것인데요. 뒷목과 어깨 주변이 결리고 두통과 수면장애까지 불러오는 질병이죠.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 보호대나 패드 없이 장시간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손목 신경이 자극을 받아 생깁니다. 처음에는 손과 손목이 저리다 심해지면 주먹을 쥐기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할 때 모니터의 높이와 마우스, 키보드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직장인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또 다른 질환은 디스크입니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 때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디스크가 발병하는데요. 증상이 심할 경우 물리치료나 수술까지 해야 하기에 디스크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 덕분에 자세 교정을 위해 사무실에서 의자 대신 짐볼에 앉는 사람들이 많아졌답니다.
무릎 높이의 커다란 고무공을 의미하는 짐볼(Gym ball)은 체육관, 병원 등에서 환자의 재활치료나 다이어트, 스트레칭을 위해 널리 쓰이는 도구인데요. 등받이가 없고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아 그 위에서 일을 하면 바른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알려졌죠. 이후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컴퓨터 업무가 많은 IT회사 등에서 의자를 짐볼로 교체하는 곳이 하나 둘 늘고 있답니다.
사실 블로그지기도 지난 7월부터 사무실 의자를 짐볼로 교체했는데요. 처음에는 앉자마자 푹 꺼지는 바람에 중심을 잡기도 참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하루쯤 지나니 발에 힘을 주지 않고도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이내 탄성을 이용해 위, 아래로 몸을 튕기며 모니터를 주시하는 경지에 이르렀죠.
짐볼에 앉아보니 좋은 점이 참 많은데요. 무엇보다 오래 앉아있느라 엉덩이나 허리가 뻐근할 때 슬슬 짐볼을 굴리며 짬짬이 하체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등받이가 없어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하니 목과 허리, 골반까지 더 튼튼해진 기분이고요. 블로그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바운스를 즐기며 잠시 머리를 식히기에도 딱 이더라고요.
오랜 시간 내 몸을 맡길 도구이기에 의자를 대체할 짐볼을 고르고, 앉을 때에는 여러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합니다. 우선 짐볼의 크기는 그 위에 앉아 발바닥을 평평하게 바닥에 댔을 때 무릎 높이가 엉덩이와 같거나 살짝 낮은 정도로 맞춥니다.
짐볼은 사용자가 직접 공기를 주입하기 때문에 팽팽하게 바람을 넣고, 직접 앉아 높이를 확인하며 조금씩 바람을 빼주면 내게 딱 맞는 짐볼 의자를 만들 수 있죠.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초보자일 경우에는 이보다 바람을 조금 더 빼주어야 하는데요. 너무 많은 공기가 들어가면 짐볼이 터지거나 균형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랍니다.
짐볼에 앉을 때는 가능한 몸을 바로 하고,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티지 않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팔꿈치를 책상에 기대고 상체를 지탱할 경우 허리가 휘어 더욱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이 또한 주의하시고요. 가능하면 의자와 마찬가지로 1,2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쭉 펴주는 것이 좋답니다. 특히 짐볼 위에서 허리 비틀기, 바운스,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할 때는 둥근 공의 특성상 쉽게 미끄러져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이 점 주의하세요.
가볍고 통통 튀는 탄성 덕분에 자세 교정에 큰 도움을 주는 짐볼. 이 커다란 고무공의 주 원료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PVC(Poly Vinyl Chloride, 염화비닐수지)인데요. 이 소재가 만들어지는 데에 소금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PVC는 57%의 천연물질인 소금과 43%의 원유 추출물을 전기분해해 만들어지는데요. 내구성이 뛰어나고 생산 시 CO2 배출량이 적을뿐더러 재활용도 용이해서 전선피복, 벽지, 합성 피혁 등의 소재로 널리 쓰인답니다.
LG화학 역시 용도와 특성에 따라 여러 종류의 PVC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데요. 알고 보면 여러분의 척추 건강을 지키는 짐볼 속에도 LG화학의 PVC 기술이 숨어있었다는 사실! 어디에서나 빠지지 않는 우리 화학의 힘이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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