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도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는 우주의 비밀
2015. 04. 28
우주 여행이 소원이었던 사람이 달에 가게 되었어요. 그는 신비로운 우주에 감탄한 나머지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싶었죠. 그래서 과감하게 우주복을 벗었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펑… 사라져버렸어요! 물론 이건 상상에 불과하지만요. 만일 그를 따라 한다면, 누구나 우주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말 거예요. 하지만 우주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은 끝이 없는 법! 우리의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우주의 비밀을 샅샅이 파헤쳐 볼까요?
칠흑같이 어두운 데다 거의 진공상태인 우주에 냄새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미국의 화학공학뉴스(Chemical and Engineering News)에 따르면, 우주에는 다양한 냄새가 존재한다는데요. 인류 최초로 혜성에 도착한 로제타(Rosetta) 탐사선의 데이터는 ‘썩은 계란 냄새’를 전했어요. 로제타가 도착한 67P 혜성은 황화수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죠.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이제껏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냄새’가 난다고 말했어요.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고기를 굽는 듯한 ‘베이컨 냄새’가 났으며, 누군가는 ‘스테이크 굽는 냄새’를 맡았다고 하네요. 뜨거운 금속 냄새나, 용접을 할 때 튀는 불꽃냄새 같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런 증언을 뒷받침해, 우주 과학전문 매체 ‘스페이스 닷컴’에서는 ‘우주에서는 독특한 금속 냄새가 난다’고 발표했습니다.최근 나사(NASA)는 우주 냄새를 똑같이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는데요. 새로운 우주인 훈련 프로그램에 적용하기 위해서지요. 이 프로젝트를 맡은 영국의 향화학자 스티븐 피어슨은, ‘높은 에너지를 가진 원자가 강하게 진동할 때 금속성 냄새가 날 수 있다’ 고 전했답니다.
1972년 4월, 아폴로 16호에 올랐던 우주비행사 찰리 듀크는 달에서 불꽃놀이를 할 때처럼 강한 ‘화약 냄새’를 맡았다는데요. 달에서 화약 냄새를 맡은 것은, 아폴로 17호의 대원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설마 직접 코를 대봤을 리는 없고, 우주비행사들은 어떻게 냄새를 맡았을까요? 바로 달에서 거닐고 돌아온 대원들의 옷에 뭍은 먼지의 냄새였어요. 그들의 부츠와 장갑, 그리고 장비에 잔뜩 달라붙은 달 먼지를 통해서, 우주의 냄새를 짐작할 수 있죠.
그런데 달에서 왜 화약 냄새가 날까요? 혹시, 달 먼지가 화약의 성분과 같은 것은 아닐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 먼지와 화약은 전혀 다르답니다. 화약은 니트로셀룰로오스(nitrocellulose, C6H8(NO2)2O5),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 C3H5N3O9)으로 만들어져요. 달표면에서는 이 가연성의 분자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어요. 달에는 철과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해 이로부터 감람석과 휘석이 만들어지지요. 이것들도 화약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아직까지 달에서 화학 냄새가 나는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으며, 이는 여전한 달의 비밀로 남아 있답니다.
우주 냄새의 비밀은 수많은 과학자들을 자극시켰는데요. 지금 이 순간도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답니다. 먼저 우주비행사 돈 페티트(Don Pettit) 가설을 들어볼까요?
“사막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지요. 하지만 사막에 비가 내리고, 공기에 습기가 차면 흙 냄새가 진동해요. 수증기가 흙 속에 분자들을 후각 기관으로 옮겨주니까요. 달은 40억 년이나 된 거대한 사막입니다. 바짝 마른 달 먼지가 모듈 안의 습한 공기와 만나서 냄새가 나는 거예요!”
다른 가설인 나사 연구원 개리 로프그렌(Gary Lofgren)의 의견도 들어보세요.
“달 표면으로부터 올라오는 가스는, 아마 태양풍으로부터 왔을 겁니다. 달은 태양에서부터 오는 수소와 헬륨, 이온들에 노출되어 있죠. 이런 이온들이 달 표면에 갇혀 있다가, 모듈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서 나타나는 거예요. 따라서 달 냄새는 태양풍의 냄새란 거죠!”
어떠세요, 누구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싶으신가요? 그 정체가 무엇이든, 달의 냄새가 매혹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 같네요.
이쯤 되니 달 냄새를 꼭 한 번 맡아보고 싶은데요, 안타깝게도 지구에서는 그 냄새를 느낄 방법이 없답니다. 휴스턴의 달 샘플 연구실(Lunar Sample Lab)에는 수백 파운드에 달하는 달 암석이 있는데, 어떠한 냄새도 나지 않아요. 지구로 들어온 달 먼지는 이미 산소와 만나 안정된 상태라, 냄새 역시 사라져 버린 것이죠.
이 아쉬움을 담아, 한 예술가는 ‘달 냄새 나는 엽서’를 만들었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박물관에 전시된 이 엽서를 긁으면 강한 화약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엽서에 코를 댄 채, 사람들은 먼 우주의 꿈을 꿀지도 모르겠네요. 지구로부터 38만 킬로 떨어져 있지만, 손 내밀면 잡힐 듯한 달! 달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연구대상이자, 멀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존재인데요. 나사에서는 다가올 2018년, 또 다른 우주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의 비밀을 풀 새 열쇠를 또 가져와 주겠지요.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이,우주를 평가한다는것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것 같다ㆍ
우주는 우리가 알고 있는,빙산의 일각인것 같다ㆍ
우리는 좀 더,지구에 관심을 가져ᆢ
앞으로 닥쳐올 환경 문제와,지구의 운명을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