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물과 불, 화학이 빚은 예술품 도자기 - LG케미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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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과 물과 불, 화학이 빚은 예술품 도자기

        2015. 04. 03

        모닝커피, 점심엔 불고기백반과 된장찌개, 저녁엔 술 한잔… 뭐 이렇게 많이 먹었냐고요? 아니, 음식이 아니라 그릇을 세어 보는 중이랍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도자기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네요. 머그컵, 밥공기, 국그릇, 접시들, 뚝배기와 술잔까지… 이렇게 우리 생활과 밀접하며 흔한 도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시나요? 산화와 환원이라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빛깔을 만들어 내는데요. 인류와 함께 걸어온 도자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요?


        자연에서 온 완벽한 선물

        도자기의 재료와 만드는 방법은, 퍽 정감 어리고 자연친화적이에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깨끗한 흙에 물을 부어 모양을 빚은 뒤, 불에 구워서 만들지요. 그래서 예로부터 도자기가 구워지는 곳은 좋은 흙과 땔감을 얻을 숲,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물가 근처에 있었답니다.물레질과 가마굽기 등의 과정으로 도자기는 만들어진다. 도자기는 흙, 물, 나무, 불의 조화를 통해 태어나는 예술품이에요. 이 중에서 어느 하나만 어긋나도 완성될 수 없죠. 도자기를 사용하면서 우리는 흙과 불의 기운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유리 그릇과는 다르게 오직 도자기만이 지닌 아주 특별한 점이지요.

        문명도자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자기가 처음 만들어진 시대는, 약 1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도 고대인들은 모닥불이 꺼진 자리에서 단단하게 굳은 흙을 우연히 발견했을 거예요. 눈이 번쩍 뜨이는 아이디어를 얻은 사람들이 진흙으로 모양을 빚어 불에 구웠겠지요. 이렇게 도자기가 인간에게 다가왔습니다.고대 문명의 도자기들 토기의 발명은 인간의 삶과 사회를 뒤흔든 엄청난 혁명이었어요.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그릇에 곡식을 담고, 음식을 삶거나 끓여먹게 되었으니까요. 이렇듯 인류의 문명은 도자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도자기를 가까이 두고 즐겨 사용했어요. 때문에 도자기는 그 시대의 문화와 유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요. 박물관에 도자기가 가득 한 이유… 이제 아시겠죠?

        불과 공기의 화끈한 밀당

        완벽한 도자기로 태어나는 일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엄청난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무려 1,200도가 넘는 불꽃세례를 견뎌야만 하는 일이죠. 조선시대 문헌에서 도자기 제작 방법의 ‘번조’(燔造)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구워서 만든다’는 뜻입니다. 1단계 번조 법은 ‘초벌’입니다. 약 700∼850도로 굽는데, 유약을 바르기 위해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그 다음은 1,000∼1,350도의 ‘재벌’이에요. 점토의 입자를 완전히 밀착시켜 더욱 단단하게 만들죠. 유약을 녹여 색상이 나타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삼벌’을 거치는데요. 400∼1,030도의 열기입니다. 완성된 도자기 위에 전사지를 붙이거나, 특별한 색을 얻기 위한 과정이에요.가마 속에서 고열로 만들어지는 도자기 번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가마에 불을 땔 때 산소를 얼마나 넣어주느냐에 따라서 ‘산화 번조’와 ‘환원 번조’로 나누어져요. 산화 번조는 산소를 듬뿍 넣어주어서 연료를 완전히 연소시키는 방법이에요. 산화 번조로 구워낸 토기는 황색이나 갈색•적색을 띠는데, 청자와 백자도 깊은 황색을 머금습니다. 환원 번조는 그 반대의 방법이에요. 가마의 온도가 1,100℃ 이상으로 올라갈 때, 땔감을 많이 넣고 산소를 막아 불완전연소가 되게 합니다.

        토기는 회색이나 청흑색이 되고, 백자는 담청색을 머금으며, 청자는 아름다운 비색을 띠지요. 박물관의 유물을 가만히 살펴보면, 부분적으로 색이 다른 청자와 백자를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같은 가마 안에서도 산화와 환원이 동시에 이루어진 경우랍니다. 불과 공기의 숨막히는 밀고 당기기가, 역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탄생시킨 거지요.갈색과 회색 도자기 주전자여러분 산화와 환원의 마술로 태어나는 도자기 어떠셨나요?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도자기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이렇듯 화학은 숨 쉬고 있었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도 도자기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삶이라는 가마 속에서 우리는 어떤 빛깔을 띠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일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여러분 오늘은 ‘나’라는 ‘사람’이 과연 어떤 빛깔의 도자기일지 잠시동안이나마 상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부록> 소중한 도자기, 오래오래 쓰는 법

        접시 설겆이를 하는 여자

        도자기를 가장 오래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깨트리지 않는다!’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도자기는, 깨지지만 않는다면 오랫동안 쓸 수 있어요. 그럼 도자기를 애지중지 다루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음식을 먹은 후 바로 씻어주세요. 도자기는 흙의 입자가 굵어서 음식물을 오래 담아두면 냄새나 색깔이 배는 단점이 있거든요. 찻잔에 커피 물이 든 경우엔 소금으로 닦아주세요. 그릇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 식초를 푼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으면 좋습니다. 도자기를 포개어 보관할 때는 그릇 사이에 종이를 끼워두면 흠집이 생기지 않는데요. 사실 도자기는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애초에 포개지 않는 편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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