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 가면 새로 입학한 대학교 후배들, 즉 새내기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은 고학번이지만 (갑자기 슬퍼지네요…), 학교 이곳저곳을 누비는 새내기였던 시절이 떠오르곤 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1학년 때 겪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학교탐방’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친구 또는 아는 언니나 오빠가 다니는 학교에 놀러 가면, 마치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었거든요. 특히나 저는 음식 먹는 것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놀러 가면, 친구들에게 항상 했던 질문이 똑같았습니다. 너희 학교는 어떤 음식이 유명해?
그래서 이번에 제가 준비한 기사는 각 학교의 ‘특산물’입니다. 특산물이란 단어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는 강원도 옥수수, 밀양 단감, 제주도 옥돔 같은 지역 특산물처럼 각 대학교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궁금하신가요? 그럼 서론은 이것으로 마치고, 얼른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_<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리라~”
고려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응원가입니다. 민족 고대로 유명한 고려대학교. 혹시 가보셨나요? 제가 고려대학교에 놀러 갈 때마다 항상 들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고대빵”입니다. ‘에이, 빵이 다 똑같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제 입맛 기준으로는 고대빵에서 파는 빵들은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특히 파운드 케이크는 제가 항상 하나씩 샀던 빵입니다.
고대빵은 고려대학교 농장에서 만드는 빵이에요. 고려대학교 이공계 캠퍼스, 자연계 지역의 2곳(하나스퀘어 지하, 애기능 생활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하나스퀘어지점만 토요일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가격은 시중 빵집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빵 종류는 정말 다양한데요. 마카롱, 롤 케이크, 치즈볼 등 시중 빵집에 있는 종류는 거의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대빵에서 근무하시는 아주머니들도 참 친절하세요. 수많은 빵 중에 특히 ‘고대빵 찹쌀떡’이 인기가 많은데요. 그건 바로 수험생 선물로 제격이기 때문이죠! 수능 시즌엔 고려대학교에 꼭 합격하라는 의미에서 선물로 많이 구매한답니다. 또한, 고대빵에는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아요.
두 번째 소개해 드릴 곳은 이화여자대학교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사실 학교 근처의 맛집들도 많고, 또 신촌과도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있는데요. ‘학교 안에 뭐 특별한 게 있겠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바로 사회과학대 건물인 ‘포스코관’ 지하 1층에 있는 이화사랑 김밥입니다.
그럼 이화사랑 김밥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대학생들이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가격’입니다. 김밥들의 가격은 1,700~3,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요. 사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가격이 더욱 저렴했었습니다. 보통 음식점에 나가면 최소 5천 원 이상은 들으니, 학생들 입장에선 딱이죠. 두 번째 이유는 ‘재료’입니다. 이화사랑 가게 벽면에 보면 김밥을 만들 때 쓰이는 재료들과 원산지가 모두 표기되어 있습니다. 쌀, 김치, 채소 등이 모두 국내산인데요. 요즘 특히 웰빙김밥이 유행하면서, 질 좋은 재료들을 사용하는 것이 인기인데 이화사랑 김밥 역시 이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다양한 ‘종류’입니다. 제가 이화사랑에 들렀을 때는, 이미 학생들이 모두 사가고 난 시점이라 종류들이 많이 없었는데요. 기본 김밥부터 참치 김밥, 참치 유부 김밥(참유부), 멸치 김밥, 칠리치킨 김밥, 파프리카 김밥 등 10가지가 넘는 김밥들이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종종, 남자친구를 데려와 같이 먹는 커플들도 있으니 혹시나 여자친구가 이화여대 학생이시라면, 도전해보세요!
아이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다 즐기는 음식엔 뭐가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분식을 빼놓을 수 없죠.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데요. 이번엔 분식으로 유명한 인하대학교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인하대학교 학생식당은 학생회관 2층에 있으며, 분식은 그곳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분식 말고도 돈가스, 쌀국수, 비빔밥 등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요. 단, 분식 중 라면 같은 경우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월요일~금요일 5시~6시에만 라면을 판매한다고 하니, 혹시나 방문하실 분들은 시간 꼭 지켜주세요!
인하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생식당에 대해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전에는 라면이 500원이라 밥이랑 같이 1,500원이면 먹을 수 있었다’라고 말해주었는데요. 비록 조금 더 비싸졌지만, 이 정도 가격에 한 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매력적이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하대학교는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데, 갈 일이 생기면 꼭 학생식당에서 밥 먹으려고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대학교는 서울대학교입니다. 과연 서울대학교에서는 어떤 음식이 유명할까요?
사실, 서울대학교 안에는 바비큐 카페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존재하지만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생뚱맞게도(?) 초콜릿입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앞 아시아 연구소 1층에 가면 이 초콜릿을 파는 SNUPLEX라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4개에 2천 원, 세트로 12,000원으로 일반 시중 초콜릿들과 별 차이 없는 가격이에요. 맛은 아몬드가 들어간 평범한 초콜릿입니다.
고대빵과 마찬가지로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이 사서 먹는다기 보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선물로 많이 주곤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초콜릿을 처음 접했을 때, ‘학교도 곧 마케팅이구나’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 초콜릿. 혹시 모르겠네요, 이 초콜릿을 먹으면 합격 기운이 전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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