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프냐 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5. 03. 02
오늘의 주제는 후르르 쩝쩝 후르르 쩝쩝 맛 좋은 라면! 입니다.
국민음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배는 고픈데 먹을 것이 없을 때! 많이 찾게 되는 음식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라면을 끓일 때 적어도 한번은 고민을 했습니다.
라면 수프, 먼저 넣어야 끓는점이 높아져서 라면이 쫄깃해진다는데 굳이 먼저 넣어야 하나?
저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물리화학책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약간의 수식이 나오긴 하지만 계산은 다 제가 해 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뽤로우 뽤로우 미!!
화학에서 말하는 엔트로피는 ‘무질서도’ 입니다. 모든 물질은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을 좋아합니다.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 말은 이런 의미입니다. 우리가 더러워진 방을 보고 마음을 먹고 방 청소를 하게 되죠. 그렇지만 방의 깔끔함은 오래가지 않아 다시 지저분해집니다. 물건들의 배열이 무질서해지고 흩어질 때, 우리는 이를 무질서도가 증가했다고 합니다.쉬운 예는 물에 잉크를 떨어트려 잉크가 물속에 잘 섞이게 될 때, 또는 물 분자의 배열이 가지런한 얼음이 물, 수증기로 배열의 상태가 변화할 때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끓는점과 엔트로피는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물이 100°C에서 끓는다는 것은 액체가 기체로 된다는 말입니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이죠. 그렇다면 물속 에서의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면 어떻게 될 까요? 물속 자체에 엔트로피가 높으면 물 분자는 굳이 기체가 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가 만원이 필요할 때와 백 원이 필요할 때의 그 절박함의 차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므로 라면 수프를 넣게 되면, 물속 자체의 무질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물 분자는 조금 더 높은 온도 조금 더 늦게 끓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끓는점 오름의 온도 변화(ΔT)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K는 끓는점 오름 상수(단위 K kg/mol), 는 용질의 몰랄농도(용매 1kg에 녹아있는 용질의 몰수)입니다.
물의 끓는점 오름 상수= 0.50 K kg/mol, 물의 부피=0.5L, 물의 밀도=1kg/L일 때 물의 질량은 0.5kg
라면 수프의 구성성분이 염화나트륨(NaCl)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가정하고, 질량 12g, 분자량 약 60g/mol일 때,
그러므로 온도의 변화 ΔT는 다음과 같습니다.
(※2를 곱해준 이유는 염화나트륨이 2종류의 분자(Na와 Cl)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결론적으로 앞의 가정에 따르면 물 온도는 0.4°C 상승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 않습니까!?
준비물= 냄비, 물 550ml, 라면의 원조 수프, 온도계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온도를 재보았습니다. 역시 100°C에 도달했습니다.물이 끓기 시작하므로 수프를 넣고 온도를 재 보았습니다.
결과는 103°C, 3°C 상승! 이론값 보다는 온도 상승이 높았습니다.
이는 수프에 소금(염화나트륨)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여러 화학조미료가 많고 개인차에 의한 여러 오차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수프를 먼저 넣게 되면, 면을 조금 더 높은 온도에서 끓일 수 있습니다.라면을 끓이면서 면을 더 쫄깃하게 만드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라면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해! 주면
더욱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을 만날 수 있다네요!
무엇보다도 라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라면 봉지 뒤에 있는 요리법을 따라 용량, 시간을 지켜 주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의 케디터소연의 포스팅은 이렇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라면,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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