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이 사라지다, 키덜트
2015. 01. 27
슈퍼마리오, 헬로키티. 과거에는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장난감들인데요. 이제는 이것들을 구하기 위해 어른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중고사이트에선 정가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도, 인기 장난감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이는 바로 어른들이 어린이의 환상을 담은 문화 형식, 즉 ‘키덜트 문화’입니다.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이 합성된 신조어로서, 20~30대 성인들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갖가지 향수들을 잊지 못하고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국내 한 전시장에서 아예 키덜트를 소재로 ‘2015 키덜트&하비엑스포’라는 아이의 감성을 가진 어른들을 위한 전시회가 개최되었고, 패션이나 영화 산업계에서도 그들의 영향력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는데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콘셉트 때문인지 이례적으로 2~30대 고객이 전체 관람객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인 관객층이 두터웠습니다.
사실 2000년대 초반 키덜트란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성숙하지 못한 어른’으로 보며 부정적 뉘앙스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전하게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들로 인해 최근에는 키덜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키덜트의 특징은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들이 열광하는 피규어는 수십만 원을 호가할 만큼 가격이 비싼데요. 그럼에도 경제적인 여유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고급스러운 취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키덜트가 좋아하는 대부분 장난감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프라모델, 피규어, RC제품, 아트토이, 미니어쳐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플라스틱 장난감의 소재에는 화학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LG케미토피아에서 여러 번 소개했던 ABS(고기능 플라스틱)입니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전기적 특성이 뛰어난 고기능 플라스틱입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부타디엔(Butadiene), 스타이렌(Styrene)이 주재료입니다. 2차 가공성이 뛰어나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화려한 색상을 보다 선명하게 제품에 구현하는 것 역시 ABS만이 가진 장점이죠. 때문에 ABS는 장난감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산업자재, 생활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앞서 말한 기존 사업영역들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어 가고 있는데요. 크로스킥스(CrossKix) 사의 플라스틱 신발처럼 패션에 기능성을 더한 제품이나 3차원으로 제품을 인쇄하는 3D 프린터 등 새로운 분야와 ABS 간의 다양한 융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1978년 여수공장에 6,000t 규모의 제조시설을 만들어 ABS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국내에서 77만 t, 중국 공장에서 75만 t을 생산했으며 현재는 총 15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 3대 메이저 석유화학업체 중 하나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ABS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으며 올해부터 15만 t의 ABS를 추가로 생산하게 됩니다. 이처럼 전 세계 ABS 생산량의 20% 수준의 생산량을 담당하고 있는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입지를 지켜가고 있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 ABS 수지보다 선명성, 광택성, 착색성을 10%가량 더 높인 반응형 유화제를 적용한 수지를 개발하는 등 LG화학은 ABS의 발전을 위해 선도주자로서 끊임없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답니다.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LG화학의 기술력과 소재들은 이처럼 다양한 제품 속에 녹아들어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언젠가는 ABS 화학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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