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 전 태어난 전기자동차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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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년 전 태어난 전기자동차를 아시나요?

        2014. 08. 27

        자동차에 관심 좀 있다는 사람들이 요즘 주목하는 차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전기차는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죠. 하지만 이 전기차의 나이가 무려 200살에 가깝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해온 전기차 이야기를 알려드릴게요.


        가솔린 자동차보다 먼저 태어난 전기차

        1860년 프랑스의 르노가 가스로 작동되는 내연기관을 개발한 이후, 이륜과 삼륜을 거쳐 독일 다임러에 의해 가솔린 기관이 장착된 4륜 자동차가 만들어진 게 1886년! 이후 지금까지 가장 대중적인 자동차는 가솔린 기관 자동차죠. 그런데 그 사이, 우리가 잘 몰랐던 자동차의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전기차의 탄생인데요. 사실 최초의 전기차는 디젤이나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먼저 고안됐습니다.

        1832년경 스코틀랜드의 사업가 로버트 앤더슨이 발명한 원유 전기 마차가 바로 그것이죠. 1835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작은 크기의 전기차가 만들어졌고, 이어 1842년 미국과 영국에서도 연달아 보다 실용적인 전기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답니다. 하지만 당시엔 동력원인 전지의 충전이 불가능해 이러한 발명이 전기차 상용화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1865년 프랑스의 가스통 플란테가 축전지를 개발하면서 충전 가능한 전기차 기술 역시 급속히 발전했지요.

        188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전기박람회에서 3륜 전기자동차가 대중에 공개되었고, 그 3년 뒤인 1884년 드디어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라 불리는 전기차가 영국인 발명가 토마스 파커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가솔린 엔진 자동차가 처음 판매된 게 1891년인데 반해 전기차는 5년이나 빠른 1886년 판매가 시작되었다니, 생각보다 역사가 꽤 길죠?

        가솔린 자동차보다 냄새가 적고, 진동과 소음이 덜하며 기어 조작이 필요 없는 전기차가 상류층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1900년을 전후해 전기자동차는 전성기를 맞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도시마다 충전소가 지어지고 전기차 택시 또한 운행했다고 하네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 포르쉐가 1898년 내놓은 첫 상용차 P1(정식 명칭 Egger-Lohner electric vehicle, C.2 Phaeton model) 역시 130kg의 모터를 단 3마력의 전기차였다는 거, 모르는 분 많으시죠?

        1984년 토마스 파커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전기차(좌),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 P1(우), http:/wikipedia.org

        1984년 토마스 파커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전기차(좌),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 P1(우), http:/wikipedia.org

        하지만 전기차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배터리가 너무 무겁고 기나긴 충전시간 때문에 운행하기에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죠. 게다가 1920년대 미국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고 대량생산을 통해 내연기관 단가가 떨어진 데 반해 전기차 가격은 가솔린 자동차의 세 배까지 오르기만 했으니, 같은 값이면 전기차보다 가솔린 자동차를 사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1930년대에 이르러 비싼 가격, 무거운 배터리 중량, 긴 충전시간 등의 약점으로 전기차는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죠.

        디카프리오가 하이브리드카를 산 까닭은? 

        오래전 유물이 되어버린 전기차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990년대에 들어섭니다. 특히 전기차 전도사로 유명한 스타가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인데요. 그가 2004년 리무진 대신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나타난 건 유명한 일화죠. 이처럼 전기차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데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주효했습니다. 2009년 <Time> 지가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로 지목했을 만큼 한계에 부딪힌 화석연료의 공급량 역시 전기차의 필요성을 더욱 높였죠.

        디카프리오의 하이브리드카, www.justjared.com

        디카프리오의 하이브리드카, www.justjared.com

        하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은 세계의 추세보다 성장이 더딘 편이었습니다.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를 개발해 내놨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죠. 비싼 가격과 성능에 대한 의구심,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자동차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저소음, 에너지 절약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제도나 정책 역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기엔 부족했고요.

        그러나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의 물결을 대한민국 또한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탄소 녹색 성장’이 국제 이슈로 부상하며 국산 전기차 개발과 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죠.

        표준화를 진행 중인 전기차 충전기, http:/wikipedia.org

        표준화를 진행 중인 전기차 충전기, http:/wikipedia.org

        거스를 수 없는 미래, 전기자동차

        국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자동차 기업들이었습니다. 개발 중이던 전기차 기술에도 속도가 붙어 2004년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50대가 경찰업무용 자동차로 투입되었고, 2007년부터 국산 하이브리드카가 양산되어 2011년 드디어 판매가 시작됐답니다. 최초 국산 하이브리드카에 장착된 리튬폴리머 전지는 당연히 LG화학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지요.

        2013년을 기점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종류가 다양해지고, 혜택이 늘면서 마침내 소비자들도 마음을 열게 된 거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들 사이에서 전기차가 트렌드가 되면서 부족한 인프라나 지원 제도 역시 크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국가에서 1천500만 원 이상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각 지자체에서도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추가 보조금을 주는 데다, 올해 말까지 각종 세금혜택은 물론 비싼 완속 충전기까지 무료로 보급 중이랍니다. 게다가 턱없이 부족했던 충전소 역시 전국적으로 확대 중이라 장거리 운전에 취약했던 약점까지 보완되고 있습니다.

        르노의 소형 전기차 '트위지', http://www.renault.co.uk/cars/electric-vehicles/twizy/

        르노의 소형 전기차 ‘트위지’, http://www.renault.co.uk/cars/electric-vehicles/twizy/

        앞으로도 국내에서 전기차의 앞날은 탄탄대로로 보입니다. 국내외의 활발한 전기차 개발과 출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고, 정부는 물론 일반 기업까지 발 벗고 충전소 확충에 나서는 분위기 또한 전기차 보급 확산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죠. LG화학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역시 주행거리 개선을 통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힘을 보태고 있고요.

        세계적으로도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밝습니다. 무엇보다 환경과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전기차의 강점이 계속 개발 중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크기가 작은 중저속 전기차는 도심 출퇴근이나 고령화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은 세컨드카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충전소의 확대 설치와 배터리 경량화에 의한 이륜∙삼륜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시장 역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앞으로 길에서 전기차를 보는 일이 많아질 것 같죠?

        메인사진 출처: www.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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