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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기

나 혼자 ‘잘’ 사는 1인 문화 엿보기

2014년 11월 28일

가끔씩 일상을 돌아볼 때면 우리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됩니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든, 거리에서 잠깐 마주친 어색한 사이의 사람이든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는 항상 사람과 사람이 존재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때때로 주어지는 혼자만의 시간은 종종 어색하게만 느껴지는데요. ‘온전히 혼자’서 지내는 일, 정말 괜찮을까요? 외로운 독신 생활에 몸부림치는 이 블로그지기를 위해 LG럽젠에서 ‘혼자 잘 사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비법, 여러분과 공유할게요!

지금은 1인 가구의 시대

이제 1인 가구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흔한 가구 형태가 되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 모두를 ‘1인 가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1인 가구를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혼자서 살림을 하는 가구, 즉 1인이 독립적으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가구를 말한다. 사회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1인가구에 발맞춰 1인 수요에 맞는 사업이 늘어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솔로이코노미’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1인가구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점유율은 1990년에는 9%였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23.9%까지 증가했고, 2025년에는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만큼이나 1인 가구와 관련한 키워드들도 다양하게 생겨났다.

1인 가구 관련 용어 미니 가이드

싱글턴 본래 수학에서 단위집합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였으나, 독신자(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애인이 없는 사람)라는 뜻을 가지게 되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두루 일컫는 용어가 되었다.
나홀로족(싱글족) 사회생활이나 단체활동,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관심이 없고 여가 시간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의 무리를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in 오픈국어)
싱글리즘 벨라 드파울로의 ‘싱글리즘’이라는 책에서 유래한 단어로 싱글(혼자 살거나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낙인처럼 따라 다니는 모든 21세기 사회적 편견을 일컫는 용어이다.
나홀로 라운징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여가를 즐기며 취미 활동 등을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1인 가구의 소비와 유사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라운징은 혼자 사는 개인과 장소의 개념에서 좀 더 나아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만족감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혼자여도 괜찮아! 당신만을 위한 맞춤형 1인 문화

혼자 살기를 결심한 사람들이 누리는 가장 큰 자유 중 하나는 일과 가정생활 사이에서의 갈등 없이 자신의 삶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글족들이 추구하는 혼자로도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기 위해 그들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은 곳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혼자서도 잘 먹어요
음식점에 들어 갈 때마다 항상 들려오는 첫 마디가 있다. ‘몇 분이시죠?’라는 말이다. 그때마다 조금 망설이다 건네게 되는 말이 있다. ‘한 명이에요.’ 단지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어서 들어간 음식점에서 우리가 처음 마주하게 되는 것은 이렇게 조금은 불편한 상황이다. 그래서 1인 공간이 마련된 음식점은 싱글족들에게 더없이 반갑다.혼자 앉아서 주문하고 밥먹는 칸막이 라멘집

혼자 밥 먹기 초보자인 당신이라면 1인 라면집을 추천한다. 입구에서부터 마주하는 것은 종업원들이 아닌 안내표지와 무인 자판기이다. 1인석이 필요한 사람은 왼쪽으로, 2인석이 필요한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가라는 안내다. 혼자라면 아무렇지 않게 무인 자판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칸막이가 세워진 1인석에 앉으면 된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 종업원이 메뉴표를 가져가고 곧이어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종업원이 앞에 있던 커튼까지 내려주면 그야말로 조촐한 나만의 밥상을 마주한 느낌이다. 음식점에 들어와서 앉아 있지만, 어쩐지 마음은 집에서 먹는 것만큼 편안하다.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껏 먹고, 불친절한 종업원과 얼굴 붉힐 일도 없는 이 곳은 과연 싱글족들에게 반가울 수 밖에 없다.왼쪽사진은 1인 라면집에서 1인석에 앉아 라면 메뉴를 찍은 사진. 라면은 방금 나온 듯 김이 나고 있고, 김치와 유부초밥도 접시에 놓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1인석 위 판에 쓰여진 글귀. ‘프라이드. 프라이드를 버리는 것도 의외로 프라이드가 필요한 일이지.’라고 쓰여있다.

마치 독서실 책상에 앉아 라면을 먹는 기분마저 든다. 한참 라면을 먹다 위를 쳐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글귀. 혼자 먹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만의 프라이드가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닐까.

1인용 화로. 어색할 것 같지만, 막상 고기 맛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사진 제공 : 림훈의 맛있는 사진여행)

1인용 화로. 어색할 것 같지만, 막상 고기 맛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사진 제공 : 림훈의 맛있는 사진여행)

칸막이를 두고 마음 편히 혼자서 먹는 데에도 익숙해졌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 보자. 1인용 화로를 이용해서 부위별 고기를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익혀서 천천히 고기의 맛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곳. 이름하여 회전식 개인 화로구이 전문점이다. 메뉴에도 1인 기준의 양이 따로 제시되어 있다. 이쯤 하면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혼자 밥 먹는 레벨’ 중에서도 상급 단계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라서 더 여유로워요

카페 식탁 위에 커피 잔과 책이 놓여져 있는 사진. 옆에 창문에서 햇살이 들어오고 있고 따뜻한 분위기이다. 책에는 ‘세상을 보는 3초의 지혜’라는 제목이 쓰여있다.싱글족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는 카페다.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으로 나른한 오후를 깨우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며 일상의 여유를 만끽한다. 소소한 일상의 작은 여유이지만, 혼자만이 갖는 여유는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혼자서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1인용 좌석. 카페에서도 아늑한 개인 좌석에서 커피를 마시며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혼자서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1인용 좌석. 카페에서도 아늑한 개인 좌석에서 커피를 마시며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생활 속의 1분, 1초를 즐겁게 누려야 하는 이유는, 인생이란 것이 본래 무수한 일상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근할 때나 길을 건너는 매 순간이 다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모두 삶의 풍경이고 생명 속에서 고동치는 음표임을 인식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 팡차 오후이, <나를 지켜낸다는 것> 中

지나쳐 가는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여유를 찾을 수 없다면, 이렇게 시간을 내어서라도 일상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때로는 생각과 말을 멈추고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혼자이기에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혼자서도 잘 놀아요

왼쪽 사진은 1인 노래방의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정면에 노래방 모니터가 있고 왼쪽에는 헤드셋과 마이크, 가운데에는 노래방 책자와 의자가 놓여져 있다. 오른쪽 사진은 노래방 책자에 나온 ‘혼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제목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1인 노래방은 눈치 안보고 혼자서 놀고 스트레스 풀기에는 더없이 아늑한 공간이다.

놀 때조차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제는 1인 놀이 공간을 찾아보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음껏 소리 지르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공간, 1인 노래방은 노래를 좋아하는 싱글족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혼자 가는 노래방?’ 왠지 어색할 것 같지만 일단 노래방에 들어서면 생각이 달라진다. 앞에 놓여진 마이크와 헤드폰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화면에 애창곡의 번호를 입력하게 된다. 어색함은 곧 지나가고 마음껏 소리 지르고 노래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속에 있던 울분은 서서히 가라 앉는다. 음이 틀린다고 해서, 박자가 안 맞는다고 해서 남 눈치를 볼 필요 전혀 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 이 공간에는 나만이 있고, 이 순간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1127_alone page5배도 부르고, 무언가 움직이기는 귀찮고, 재미있는 건 없을까 고민하는 싱글족들을 위한 공간. 추억의 만화책들을 쌓아 놓고 주전부리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 번 쯤은 빡빡한 일상을 내려 놓고, 추억의 만화에 푹 빠져 보는 것도 혼자 시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오래된 만화책들이 쌓여 습하거나 더럽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면, 아서라. 최근에는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해 ‘오래 있고 싶은’ 만화방이 곳곳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혼자서도 잘 다녀요

남학생이 손에 자전거를 지탱하고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반대편에 도착한 지하철이 보인다.

일상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들쳐 맬 배낭 하나 없이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도 소소한 여행이다.

탁 막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가장 그리워지는 것은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이다. 숨막히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깐이라도 멈추고 훌쩍 떠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은 높게만 느껴진다. 함께 여행의 뜻을 모을 사람이라도 있다면 여행 일정을 짜면서 나눌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재미있겠지만, 어쩐지 거창한 여행이 될 것 같아 부담이 되기도 한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생각해보지만, 여행길이 왠지 심심하고 위험할 것만 같다.

하지만,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큼 어렵거나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추어 1인에 맞추어진 여행 코스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제주를 중심으로 유명 여행지 사이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적합하다. 그럼에도 여행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일상에서 떠나는 일이 어렵다면 잠시 짬을 내어 충분히 걸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상을 내려 놓고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신을 위한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화려한 싱글’의 현실? 대한민국 자취생이다!

대학생들이 느끼는 현실 속 1인 문화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화려한 싱글들의 모습만큼이나 화려하지 많은 않다. 우리 머리 속에 화려한 싱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일상의 삶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는 모습일지 모른다. 큰 도시의 자신만의 충분한 공간을 가진 집에 살면서 여유롭게 모닝커피를 즐기고, 저녁에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사교모임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오히려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밀린 방세를 걱정하며, 한끼에도 돈을 절약하기 위해 애쓰고, 걷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사는 곳도, 먹는 것도, 생활하는 것도 결코 쉽지 많은 않은 삶일 것이다. 그래서 럽제니가 대한민국에서 자취생으로 살아가는 1인 가구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Case 1. A군(대학교 3학년, 기숙사를 나와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 자취 경력 1년)
A군이 말하는 자취생활의 꽃은 말 그대로 ‘자유’였다.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단과대 근처에서 자취를 처음 시작했는데, 너무 편하더라고요. 일단 통금이 없으니까 친구들과 늦게까지 어울릴 수도 있고, 제가 쉬고 싶을 때는 아무런 눈치도 안 보고 종일 쉴 수도 있잖아요. 또 몇 개월은 진짜 열심히 집을 치우고 닦고 그랬어요. 부모님이랑 살 때와 다르게 잘 안 하던 청소나 빨래도 하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학교랑 집이 가깝다 보니 수업 시작 10분 전까지도 늘어지게 잘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웃음)”

B군(자취 새내기, 대학교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독립하여 사는 중, 그야말로 자취 초보)
B군의 자취 생활은 배부름이 아닌 배고픔으로 채워진 나날의 연속이었을지 모른다.

“혼자 사니까 잘 챙겨 먹는 게 힘든 거 같아요. 아무래도 집에 있다 보면 음식을 해먹는 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가장 싸게 학교 식당에서 주로 사 먹게 되고, 그러다가도 밤에 배고프면 어김없이 야식을 시켜 먹게 되죠. 아침 챙겨 먹은 지는 언제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항상 매 끼니 때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는 게 귀찮을 때가 많아요.”

C양(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이기를 자처하며 3년째 자취 중)
C양이 말하는 자취 생활의 매력은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었다

“마음도 안 좋고 하루 종일 잘 안 풀린 날에는 집에 틀어 박혀서 영화나 밀린 드라마를 보면 기분이 풀릴 때가 있어요. 크지 않아도 나만의 공간에서 위로 받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태블릿 기기를 통해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자취방에 편안히 누워 태블릿 기기를 이용해 영화를 볼 때면 때로는 영화관보다 낫다.

D양(대학교 4학년 2학기, 대학교 자취방을 떠날 준비를 하는 자취생활 4년에 빛나는 자취 졸업생)
또다른 독립을 준비하는,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독립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는 혼자 산다는 게 마냥 편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다니는 동안도 기숙사 한번 안 들어가고 4학년 내내 자취를 했는데 혼자 사는 것도 익숙해지는 거 같아요. 이제는 집에 갔을 때 가족들이랑 있는 게 더 어색할 정도거든요.(웃음) 취업하고 나서도 집을 떠나면 어차피 혼자 살 텐데 그때도 익숙하게 잘 지낼 거 같아요.”

1인 가구로 살아감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고 있고, 앞으로 혼자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수치 자체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얼마나 ‘잘 사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세는 분명 사회의 커다란 흐름 중 하나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평생에 한 번은 1인 가구로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혼자 살면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꿀 줄 아는 법을 스스로 배워가야 할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1인 가구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1인가구를 겨냥하여 앞으로 더 다양해질 1인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게시물 출처: LG  LOVE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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