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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기

아기와 반려동물, 함께 살아도 괜찮을까?

2014년 8월 26일

201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매년 버려지는 동물 또한 10만 마리에 육박한다고 해요. 특히 혼자 살던 사람들은 결혼 후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으며 오랜 친구인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기의 건강에 해가 될 것 같아 이러한 결정을 하는 것인데요. 반려동물과 아기가 함께 사는 일, 정말 불가능할까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오해들 

유기동물 중 많은 수가 함께 살던 반려인의 임신과 출산을 계기로 살 곳을 잃습니다. 동물의 털이나 세균, 혹은 폭력성 등이 갓난아기에게 위험할 거라는 생각에 동물을 버리게 되는 거죠.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매년 많은 동물이 버려지지만, 반려인의 임신과 출산이 그 이유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의 생각처럼 반려동물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일까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러한 믿음을 조장하는 말은 대부분 낭설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우선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임신이 안 된다는 속설이 있죠.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며 특별한 호르몬이 방출되어 임신을 방해한다는 내용인데요. 이러한 이야기는 의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가 없으며, 어떤 대상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임신이 어려워진다는 논리 또한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을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죠.

http://imagebase.net

또 한 가지 오해는 털에 관한 것입니다. 개와 고양이 털이 배 속의 아기와 신생아의 호흡에 치명적이라는 건데요. 자궁경부라 불리는 자궁 입구는 매우 두꺼운 근육으로 평상시에는 꼭 닫혀 있기 때문에 동물 털이 태아에게 도달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신생아의 경우도 털이 코로 들어가면 코털에 한 번 걸러지고, 이를 지나쳐 비강까지 닿는다고 해도 재채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지요. 만에 하나 배출되지 못한 털은 소화기에서 위산에 녹아 분해가 되고요. 한때 ‘고양이 기생충’으로 잘못 알려졌던 ‘톡소플라즈마’의 경우도 숙주인 고양이보다 흙과 물, 날 음식을 통한 섭취가 훨씬 많다고 하니 죄 없는 동물을 오해하는 일, 이제 멈추는 게 좋겠죠?

반려동물이 육아에 좋은 이유?

사람들의 오해와는 반대로, 오히려 반려동물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 여러 좋은 점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아이에게 가까운 친구가 생긴다는 건데요. 대부분의 아이가 외동으로 자라 형제자매가 없는 저출산 시대에 오랜 시간 감정을 나누며 자란 반려동물이 그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가며 스스로 동물을 돌보기 때문에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 역시 배울 수 있죠. 반려동물의 존재는 아이들의 정서에도 기여를 합니다. 친밀감과 유대감이 형성되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아이가 쾌활한 성격으로 자라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http://picjumbo.com

알레르기와 같은 질병 예방을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낫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신생아 때부터 적어도 1년 동안 2마리 이상의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 아이는 6~7살 경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일반 아동보다 반으로 줄어든다는 내용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체내에 존재하는 내독소(Endotoxin)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면역력이 높아지고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죠.

행복한 동거를 위한 조건

물론 아기와 동물이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함께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이 냄새가 나는 옷이나 인형 등으로 존재를 인식시켜 동물도 낯선 아이와 빨리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고, 정기적인 구충과 예방접종, 위생관리를 통해 깨끗한 환경을 마련해야 하죠. 아직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못한 생후 4주 미만의 신생아는 반려동물과 직접 접촉하지 못하게 분리를 시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개를 키우고 있다면 아기가 잘 때는 개를 다른 방에 두고 문을 닫아두세요. 그래야 개 짖는 소리에 아기가 놀라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반려동물에게도 생활공간을 분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 입장에서도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은 피곤한 일이니 언제든 혼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특히 먹을 때 아이가 자꾸 괴롭히지 않도록 해야 동물의 공격적인 행동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에게는 서열관계가 가장 중요하므로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 개에게 아이가 자신보다 서열이 높다는 것을 확실히 알도록 해줘야 다툼을 방지할 수 있답니다.

http://www.wikipedia.org

핀란드 헬싱키의 아파트 대문에는 개가 그려진 빨간 스티커가 종종 붙어있다고 합니다. 이 스티커의 뜻은 ‘개 조심’이 아니라 ‘이 집에 반려동물이 있어요’. 화재가 발생할 경우 말 못하는 동물이 있으니 구출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동물을 ‘애완(愛玩: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즐김)’이 아닌, ‘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로 여기기에 이러한 행동이 가능하겠지요. 위협이 되거나, 친구가 되거나…… 동물이 아이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남느냐는 결국 우리가 동물을 어떻게 여기느냐에 달린 게 아닐까요?

메인사진 출처 : www.flickr.com, @Greg West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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