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 다른 의견을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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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와 다른 의견을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는 법

        2019. 11. 07

        “상대와 의견이 다를 때, 제 의견을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모두가 예스! 라고 말할 때, 노!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저는 없습니다. 신입 때는 오히려 의견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어요. 회의 중 반대되는 의견도 곧잘 말했고요. 하지만 다른 의견을 말한 뒤, 윗사람으로부터 눈총이나 불이익을 받거나 동료와 사이가 서먹서먹해진 적이 있어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프로젝트에 기여하기보다는 조용히 경청하며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소극적인 자세가 최선이 아님을 잘 알지만 쉽지가 않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의견을 말함으로써 미움받는 게 두려운 K 씨

        “거절을 못한다면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요”

        거절을 못한다면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요

         ‘노’라고 말하거나 거절을 잘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 타인과 둥글게 잘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순위에 높게 자리 잡고 있기에 일어나는 선한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절대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등 긍정적이고 심리적 유익이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계속되면 내 마음과는 다른 결정이나 요구에도 거절이나 반대 표시를 못하고 계속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생각과 마음이 따로 노는 ‘인지 부조화’를 겪으며 마음이 지치고 맙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에 짜증과 화가 쌓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타인과의 관계에서 쌓아둔 짜증과 화가 폭발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 지금까지 쌓아온 좋은 평가는 사라지고, 선한 행동이 ‘위선적’이었다는 억울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거절, 반대를 안 한다는 건 타인의 의견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내 마음은 무시하는 것과 같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가늠할 수 없게 됩니다. 나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삶의 행복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반대나 거절을 잘 못한다는 건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나에 대한 평가나 인간관계, 나아가 나의 행복까지 담보로 삼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의견을 표현하기가 조심스러운 당신, 회사라는 조직에 적응하고 있는 거예요”

        회사라는 조직에 적응하고 있는 거예요

        이제, 오늘 사연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신입사원 때는 자기표현을 잘하셨다고 하니, 타고난 성격이 반대나 거절을 잘 못하는 분은 아닌 듯합니다. 다만 회사 생활 중 소신 있는 발언으로 갈등이나 불이익을 겪었던 경험으로 인해, 의견을 표현하기가 조심스러워진 듯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고 연차가 쌓이다 보면 그에 맞는 태도를 습득하게 됩니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내 이야기를 하기보단 타인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요. 그러니 사연을 보내주신 분 역시,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공감을 넘어 답정너 소통법을 시도해보세요”

        답정너 소통법을 시도해보세요

        ‘공감’이란 단어는 우리가 평소에도 참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내 감정처럼 느끼는 게 공감이며, 이를 바탕으로 상대와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는 게 공감 소통입니다. 마음이 너무 지친 상태가 아니라면 공감과 소통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공감은 기술이라기보단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니까요.

        이제 우리는 한 단계 나아가 ‘답정너 소통’에 집중해야 합니다. 공감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 ‘직관’, ‘눈치’를 더한 소통법입니다. ‘나 기미 많아졌지?’라는 동료의 질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합리적 답변입니다. ‘음, 20% 정도 늘어난 것 같은데?’ 인간관계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두 번째로, 공감 답변은 이렇습니다. ‘나도 요즘 기미가 늘었어, 걱정이야’ 상대에게 위안을 주는 답변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공통점이 생겼으니 계속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엔 답정너 답변입니다. ‘무슨 소리야~ 기미가 생겨도 바탕이 예뻐서 괜찮아~ 더 개성 있고 예쁜데 뭘’ 이런 동료가 있다면 점심을 거하게 쏠 수도 있습니다.

        “대화의 주목적은 ‘마음을 나누는 것’”

        대화의 주목적은 '마음을 나누는 것

        대화의 주된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요? 얼핏 보기에는 정보 교환이 답일 것 같지만, 사실 대화의 가장 큰 목적은 ‘마음을 나누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대화 속에서 상대가 원하는 답변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퀴즈를 풀듯이 최고의 답변을 만들어내라는 게 아닙니다. 상대를 더 살피고 상대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레 상대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미팅이나 회의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종의 대화가 오가는 현장인데요. 이곳에서도 직장 상사나 동료가 기대하는 답변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면 됩니다. 일을 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일종의 대화라고 생각하면 의견을 내기도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요?

        “좋은 리더와 소통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충분해요”

        좋은 리더와 소통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충분해요

        결론을 말하자면, 사연의 주인공에게 특별히 어떤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오래 했지만 다른 의견을 말할 때 미움받는 게 두렵다는 건 좋든 싫든 당연히 경험하고 체득하게 되는 사내 소통의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 내가 속한 조직의 분위기가 솔직한 소통이 어려운 분위기라면, 혼자 솔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리더도 인간이기에 본능적으로 답정너 답변을 듣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조직 내 발전적이고 솔직한 소통을 위해서는 그런 본능을 조금은 내려놓고 오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도 함께 노력해야 하지요.

        모든 사람과 터놓고 소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솔직한 대화가 가능한 동료가 한두 명만이라도 있다면 괜찮습니다. 하고픈 말을 다 못해 생긴 짜증과 화도 마음에 쌓지 않고 솔직한 대화로 모두 풀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올해가 가기 전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동료를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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