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모두가 기다려온 민족 대명절 ‘추석’이 있습니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는 명절 특수를 노리고 흥행에 도전하는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번 추석 역시 흥행을 노리는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기대 순위가 높은 순으로 <안시성>, <명당>, <물괴>, <협상>, <원더풀 고스트> 5편을 준비해 보았는데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니 긴 연휴 동안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할게요~!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전투가 있습니다. 때는 고구려 시대,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은 20만 대군을 동원하여 고구려를 굴복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고작 5천의 병사로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당나라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한국사에서 몇 회 되지 않는 중원 황제를 굴복시킨 안시성 대첩을 다룬 영화 <안시성>입니다. 고구려에 대한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단 3줄뿐인 기록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하는데요. 메가폰을 잡은 김광식 감독은 캐릭터와 사물 등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승리의 역사를 그리기 위해 다각도로 힘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에 ‘조인성’, 당 태종 이세민 역에 ‘박성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남주혁, 배성우, 엄태구 등 배우들의 평균 나이대를 40대 이하로 캐스팅하여 기존의 사극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있는데요. 여군 백하부대의 리더 백하 역에는 ‘설현’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전쟁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아 가장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 태종은 안시성 전투에서 얻은 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시는 고구려와 전쟁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이번 추석 가족 영화로 <안시성>을 통해 역사 공부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대를 불문하고 명당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곤 합니다. 삼국시대에 도입된 풍수지리는 고려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며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나라의 수도를 정하거나, 집을 지을 때 활용되었다면, 최근에는 극장, 도서관, 카페 등 좋은 자리를 차지하거나 로또 복권 1등이 많이 나온 가게를 명당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영화 <명당>은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로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입니다.
또한, <명당>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스크린, 브라운관, 그리고 무대까지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조승우’와 두 차례 연기대상을 수상한 ‘지성’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두 배우가 <명당>에서 만나 강렬한 연기는 물론, 완벽한 시너지까지 선보일 예정입니다. 왕권을 탐하고, 결국 개인과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을 ‘명당’이라는 소재를 더해 새롭게 재탄생시킨 영화 <명당>은 19일 개봉하여 추석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입니다.
영화<물괴>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여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한양은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이는데요.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려는 영의정과 관료들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은 내금위장 윤겸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합니다. 수색대는 물괴의 흔적을 따라가며 추적한 끝에 물괴의 정체를 밝혀내는데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과 크고 작은 액션씬, 그리고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물괴의 모습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한국형 크리쳐 액션 사극의 탄생을 알린 <물괴>는 해외에서도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해외에서는 뛰어난 CG 만족도와 작품의 완성도를 언급하며 물괴의 판권을 구매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사극 장르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명민’이 수색대장 윤겸을,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며 입지를 굳힌 ‘김인권’은 윤겸의 충직한 부하 성한 역을 맡았는데요. 김인권은 성한이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13Kg를 증량하는 등 열정을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첫 영화 이자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혜리는 큼지막한 활을 겨누는 등 천부적인 재능으로 모든 장면을 소화해 스태프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는데요. 혜리의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협상을 소재로 다룬 영화 <협상>은 협상가와 인질범의 실시간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오직 모니터만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데요. <협상>의 제작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긴장으로 몰아넣을 소재를 고민하다가 ‘협상’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냈다고 영화의 탄생 비화를 밝혔습니다.
또한, <협상>은 흥행퀸과 흥행킹의 만남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손예진’이 협상가 하채윤을, 내 이름은 김산순과 시크릿 가든을 통해 현빈 신드롬을 일으킨 ‘현빈’이 인질범 민태구역에 도전했는데요. <협상>을 통해 처음 만난 두 배우는 그동안의 연기 내공과 배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펼치는 연기 호흡과 팽팽한 대결의 결과는 추석 극장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 추석 단 하나의 코미디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원더풀 고스트>인데요. 내 눈에만 보이는 고스트와의 합동 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유쾌한 웃음, 통쾌한 액션, 그리고 따뜻한 감동까지 더해 추석에 딱 걸맞은 영화로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의 인생에는 절대로 개입하지 않는 유도 관장 장수가 의문의 사고로 고스트가 되어버린 경찰 태진이 합동 수사를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의감 0% 유도 관장 장수역을 맡은 ‘마동석’은 나에게만 고스트가 보인다는 설정을 공포스럽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는데요. 딸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딸바보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또한, 정의감 200% 태진역에는 최근 개봉한 <너의 결혼식>에서 순정 직진남을 연기한 ‘김영광’이 맡았는데요. 능청스럽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에서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월 개봉영화 5편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안시성>, <명당>, <물괴>, <협상>, 그리고 <원더풀 고스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이 추석 대전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명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하는 여러 영화들 중에서 과연 어떤 영화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만큼 영화도 감상하고 최고 흥행작을 추측해 보는 것도 추석 극장가의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다음 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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