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멀리 가지 마세요! 가까운 곳에서 여름휴가 제대로 즐기기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되어 이번 달에는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여름휴가는 더위를 피해 국내보다 좀 더 시원한 나라로 가기도 하지만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확인해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해외로 여름휴가를 계획한다면 여름휴가시즌 한참 전부터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바빠서 아직 여름휴가계획을 아무것도 세우지 못했나요?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하는 게 마음의 짐으로 느껴져 부담스러운가요? 그래도 올해 여름휴가는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멀리 가지 않고, 큰 비용 들이지 않고서도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장소를 추천해 드릴게요!

주말에도 OK! 근교 추천 여름휴가지

북촌 백인제가옥

야간개장 일시: 7월 6일(금) ~ 8월 31일(금) 매주 금, 토요일 저녁 9시까지 (저녁 8시 40분까지 입장 가능)

사진자료: 문화재청 홈페이지

언제부터인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옥 레스토랑, 한옥 공방이나 한옥 스테이처럼 한옥 스타일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옥 트렌드로 인해 한복 차림으로 궁이나 한옥촌을 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많아졌습니다. 특히, 북촌은 아름다운 한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인데요. 과거 그 당시 생활터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그중 백인제가옥은 북촌에선 시민에게 최초로 공개된 가옥이면서, 유일하게 내부관람이 가능한 곳입니다. 1913년에 건립된 백인제가옥은 서울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으로, 시민에게 2015년 11월 18일 개방됐습니다. 전통한옥과는 달리 백인제가옥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일본식 다다미방이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백인제가옥은 올해 7월부터 이번 달까지 두 달 동안 매주 주말(금, 토)엔 저녁 9시까지 야간개방을 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주간에는 자유 관람이나 안내원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해설 관람을 할 수 있어 좋지만, 혹시 주간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주말 야간에 달빛 아래에서 밤산책을 해보면 어떨까요? 여름밤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24시간 개방 (단, 전시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 

시설별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일자별 프로그램은 전화나 홈페이지 문의)

사진자료: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사진

문화비축기지는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매봉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되었던 산업화시대 유산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변화하게 된 문화공원입니다. 석유비축기지는 왜 문화비축기지로 변신을 했을까요? 1973년 석유파동 이후 76~78년에 5개 탱크를 건설해 당시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인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던 마포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2013년 시민 아이디어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의 변신을 결정하게 되었고 작년 9월 1일 개방되었습니다.

축구장 22개 크기인 14만㎡ 부지 가운데에 개방된 문화마당이 자리하고 그 주위를 6개의 탱크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부 기존 자원들을 재활용한 ‘재생’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 도시재생 랜드마크라 불립니다. 기존 유류 보관 탱크 5개 중 4개는 시민을 위한 공연장과 강의실, 문화비축기지의 과거와 미래를 기록하는 이야기관 등으로 변신했습니다. 기존 탱크들에서 해체된 내외장재를 재활용해 신축한 한 개의 탱크는 카페테리아와 원형회의실, 다목적 강의실이 있는 커뮤니티센터로 조성했습니다. 또한, 문화비축기지의 상당 부분은 공간쓰임새를 한정하지 않고 강연회나 대담,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공원은 연중무휴지만 전시관은 월요일에 휴관하기 때문에 시설을 이용하기 전 시설 이용이 가능한지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의도 SeMA벙커(Seoul Museum of Art Bunker)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사진자료: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서울시는 작년에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을 모두 개방했습니다. 그중 지금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지난 40여 년간 땅속에 잠들어 있던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인 ‘SeMA벙커’입니다. 그 이름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SeMA벙커는 ‘Seoul Museum of Art Bunker’의 약자입니다. 위치가 1970년대 당시 국군의 날 행사 사열식 때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당시 대통령 경호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감춰졌던 이 비밀벙커는 언제, 어떻게 발견되었을까요? 2005년 서울시는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를 했는데요. 당시 도로 한가운데서 의문의 출입구가 발견됐습니다. 그 계단을 따라 7~8m 내려가 보니 20여 평 규모 비밀의 방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시설을 둘러본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당시 지하벙커 공간을 거의 그대로 보존해 열린 전시문화공간으로 조성했고, 이제는 전시문화공간 ‘SeMA벙커’로 거듭나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에는 소파, 화장실과 샤워장까지 있습니다. 특히, 이 공간에서 소파는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시민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외의 공간은 예술품을 설치해 전시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SeMA벙커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SeMA벙커에서 역사갤러리로 변신한 당시의 VIP룸,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시설들,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엄선하여 전시한 미술품을 만나보며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어보시기 바랍니다.

강남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매일 오전 10시 ~ 저녁 10시 (연중무휴)

사진자료: 스타필드 코엑스몰 홈페이지

카페에 가서 티타임을 갖거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말고 이번 여름휴가 시즌엔 좀 더 특별하게 쉬고, 좀 더 이색적인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을 들러보세요.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기록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힘들죠.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별마당 도서관은 코엑스몰 중심에 총 2,800㎡(약 850평)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로, 코엑스몰 안에서 쇼핑을 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서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작은 콘서트나 강연, 행사 등도 즐길 수 있어 카페와 도서관의 장점을 모두 갖춘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진정한 여름휴가를 만끽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적당한 소음이 있어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별마당 도서관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