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ABS 이야기] 버려진 가전제품으로 다시 가전제품을 만든다고?
2026. 04. 07
집에서 오래 사용하던 리모컨이나 셋톱박스를 교체할 때, 우리는 보통 새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이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고, 버려진 이후 어떻게 처리되는지까지 떠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죠.
그렇다면 이렇게 한 번 쓰이고 버려진 가전제품 속 플라스틱이 다시 새로운 제품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버려진 플라스틱에 새로운 쓰임을 더한 소재, PCR ABS(Post-Consumer Recycled ABS)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PCR ABS를 이해하려면 먼저 ABS라는 소재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충격에 강하고 열을 잘 견디며, 가공성이 뛰어난 플라스틱입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 구현이 가능해 가전제품, 전자기기, 자동차 내외장재, 장난감 등 우리 생활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는 대표적인 플라스틱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은 ABS에 ‘재활용’의 개념을 더한 것이 바로 PCR ABS입니다.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한 뒤 버린 플라스틱은 분쇄되어 작은 알갱이 형태의 원료, 펠릿(Pellet)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재활용 펠릿을 기존 ABS와 혼합하면 새로운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PCR ABS가 되는데요. 즉, 한 번 쓰이고 역할을 다한 것처럼 보였던 플라스틱이 또 다른 제품의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버려진 플라스틱을 다시 소재로 만드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 매우 정교한 작업이 요구됩니다.
먼저 버려진 TV, 컴퓨터, 냉장고 등 소비자가 폐기한 제품을 재활용 센터로 회수합니다. 회수한 제품은 분쇄 과정을 거치며 초기 원료 단계인 ‘펠릿’ 형태로 만들어지고, 이렇게 잘게 나뉜 조각들은 세척 과정을 통해 깨끗하게 정리됩니다.
다음 단계는 선별입니다.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기 때문에, 비중 차이·적외선·정전기 등을 활용해 소재별로 나눕니다. 이때 ABS만 정확하게 골라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단계의 완성도가 곧 최종 품질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분리된 재생 원료를 기존 ABS 원료와 적정 비율로 혼합하면, 최종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PCR ABS 소재가 완성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다시 쓴다’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재활용 소재라도 기존 ABS와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갖춰야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LG화학의 PCR ABS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과 비교했을 때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LG화학은 재활용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품질과 성능을 함께 갖춘 소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PCR ABS는 ‘기계적 재활용(Mechanical Recycling)’ 방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기계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의 성질 자체를 바꾸지 않고 형태만 변화시켜 다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기계적 재활용 방식은 원료의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다른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이면 성질과 외관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 단계에서 얼마나 깨끗하게 분리하고 선별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설명한 ‘선별 과정’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색상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여러 색이 섞여 들어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두운 색으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나 화장품 용기처럼 외관이 중요한 제품에서는 밝고 균일한 색상이 필요합니다.
LG화학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색상 구현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 결과, 기존에는 어려웠던 백색 PCR ABS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재활용 소재가 적용될 수 있는 제품 범위를 크게 확장한 중요한 기술적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의 PCR ABS는 이미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있습니다. LG화학은 LG유플러스와 함께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ABS 소재의 친환경 리모컨을 개발했는데요. 기존 리모컨에 사용되던 소재를 PCR ABS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11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약 3.3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나무 5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PCR ABS는 여기서 더 나아가, TV,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 등 우리 생활과 맞닿은 제품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장품 용기처럼 디자인 요소가 중요한 영역에서도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PCR ABS 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 역시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 번의 쓰임을 다한 플라스틱이 또 다른 제품의 시작이 되는 일. 이제 이러한 변화는 우리 생활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상 속 다양한 제품을 볼 때, 그 안에 담긴 디자인과 기능뿐 아니라 자원이 새로운 가치로 다시 이어지는 흐름에도 한 번쯤 시선을 두어보는 건 어떨까요?
PCR ABS 제품 더 자세히 보기 👉 https://www.lgchem.com/product-detail/abs
※본 콘텐츠에 사용된 일부 이미지는 AI로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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