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BCB ASA, 가구 시장에서 친환경 소재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2025. 04. 23
친환경 소재에 대한 필요성이 산업 전반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가구와 건축에도 예외가 아닌데요. 재활용 소재를 넘어서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사용한 소재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LG화학, 한샘 그리고 진영이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바이오 유래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가구용 성형 자재를 개발했습니다.
해당하는 소재는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BCB(Bio-Circular Balanced) ASA(Acrylonitrile Styrene Acrylate)입니다. 한샘의 건축 자재 브랜드 ‘에끌라(e’clat)’에 BCB ASA가 쓰이면서 친환경 가구용 성형 자재 시장에서 변화가 일어나리라 예상됩니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BCB ASA 소재는 어떤 소재일까요? 더불어 BCB ASA 소재가 가구 및 건축자재에 쓰이기까지 어떤 과정과 노력이 있었을까요? LG화학, 한샘, 진영의 담당자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LG화학 정호군 책임 : 안녕하세요. LG화학 ABS 영업2팀의 정호군입니다. 저희 팀은 주로 자동차 및 산업용 플라스틱 고객을 담당합니다.
LG화학 서영식 책임 : 안녕하세요. LG화학 ABS Global상품기획팀에서 일하는 서영식입니다. 저희 팀은 시장과 고객 요청 사항을 분석해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합니다.
한샘 홍상훈 팀장 : 안녕하세요. 저는 한샘 SCM* 본부 유통영업부에서 근무하는 홍상훈입니다. 한샘에서 가구용 성형 자재를 유통하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BCB ASA로 만들어진 데코 시트를 활용해 한샘의 가구용 성형 자재인 ‘에끌라(e’clat)’에 적용했습니다.
*SCM(Supply Chain Management) : 공급망 관리
진영 심승현 과장 : 안녕하세요. 진영 영업부의 심승현입니다. 진영은 LG화학의 ASA 원료를 사용해 가구용 데코 시트, 방염 필름, 단열 필름 등을 제작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LG화학과 협력해 친환경 가구용 성형 자재를 개발했습니다.
Q. 가구용 성형 자재에서 데코 시트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진영 심승현 과장 : 데코 시트는 이름처럼 가구 표면을 덮는 재료를 말합니다. 보통 가구용 MDF*나 PB**로 만들어진 가구와 건축 자재의 표면을 덮는데요. 싱크대 문이나 붙박이장 문을 살펴보시면 나무 위에 결점을 커버할 수 있는 재료가 덮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유광, 무광, 반무광 등 다양한 패턴을 적용해 디자인을 완성하고 스크래치, 오염을 방지해 내구성을 높입니다. 따라서 좋은 원료를 사용해 고품질 데코 시트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 MDF(Medium-Density Fiberboard) : 나무를 고운 입자로 잘게 갈아서, 접착제와 섞은 후 이를 압착하여 만든 목재 합판
** PB(Particle Board) : 사용하고 남은 목재를 써서 만든 작은 조각
Q. 기존 가구용 성형 자재에 사용된 데코 시트와 비교했을 때 BCB ASA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LG화학 정호군 책임 : 보통 우리나라 가구용 성형 자재 시장에서는 PVC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다만 PVC에도 한계가 있어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ASA입니다. ASA는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할 만큼 강한 내후성*을 가지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되는 현상도 없습니다. 하지만 ASA는 가구용 성형 자재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ASA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 해답을 ‘친환경’에서 찾았습니다. 기존 ASA와 같은 물리적 성격과 색을 유지하면서도 원료 중 일부를 친환경 바이오 원료로 대체한 ‘BCB ASA’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 내후성 : 햇빛이나 열, 습기, 공기 등에 의한 작용에 잘 견디는 성능
진영 심승현 과장 : ASA는 사실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될 만큼 내후성과 변색 방지 기능이 뛰어난데 가구용 성형 자재 시장에서는 그 가치를 비교적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샘과 협력하면서 BCB ASA를 사용한 가구용 성형 자재가 출시되면서 시장에서도 ASA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널리 쓰이는 PVC나 PET 소재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친환경의 가치까지 추가됐다는 게 장 큰 차별점입니다.
특히 BCB ASA는 기존 데코 시트보다 더 오염이 잘 묻지 않고 쉽게 닦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게 바로 ‘엑시머(Excimer) 코팅 기술’입니다. 기존의 UV 코팅과 다르게 강한 광을 사용하여 표면을 순간적으로 경화*시키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처리된 표면은 미세하게 불규칙한 구조를 가지게 되어 오염이 덜 묻고 더 쉽게 닦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방 가구 트렌드가 손잡이가 없는 디자인으로 변화하면서 손때가 많이 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시장에서는 무광(매트) 마감이 인기가 높은데, BCB ASA는 엑시머 코팅을 적용해 무광 표면에서도 오염이 덜 묻고 쉽게 닦이도록 개선해 기존 제품보다 강점을 가졌습니다.
* 경화 : 금속 재료에 가공이나 열처리를 하여 재료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
LG화학 정호군 책임 : 기존 ASA는 100% 석유 기반의 원료를 사용했지만 BCB ASA는 바이오 원료를 일부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탄소 저감 효과를 실현했는데요. 주목할 점은 기존 ASA의 품질과 동일하는 점입니다.
한샘 홍상훈 팀장 : 한샘 입장에서도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소비자들은 가구를 선택할 때 디자인만이 아니라 오래 사용해도 변색이 적고 유지와 관리가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거든요. 특히 주방 가구는 기름, 물, 세제 등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이라 내화학성*이 뛰어난 소재가 필요합니다. BCB ASA는 오염과 변색에 강해서 한샘의 가구용 성형 자재인 ‘에끌라’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에끌라는 한샘이 판매하는 가구용 성형 자재 브랜드입니다. 가구에서 ‘성형 자재’는 MDF나 PB 보드 위에 데코 시트를 부착하여 완성하는 자재를 뜻하는데요. LG화학에서 공급한 BCB ASA 원료를 사용해서 진영에서 데코 시트를 가공하고 이를 활용해 한샘이 가구용 성형 자재를 만듭니다.
* 내화학성: 세제, 오염 물질 등에 대한 저항력
Q. 에끌라 제품에는 LG화학의 친환경 소재 브랜드인 LETZero도 표기된다고 들었습니다.
한샘 홍상훈 팀장 : LG화학 LETZero(렛제로) 인증을 받은 친환경 소재라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친환경 제품을 많이 찾고 있는데 LETZero 인증은 소비자들이 한눈에 인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LG화학 정호군 책임 : LETZero 브랜드가 표기되면서 가구 업계에서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단순히 소재 하나가 추가된 게 아니라 가구 업계에서도 친환경 인증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첫 사례라는 그 의미가 큽니다. 특히 LETZero 인증을 받은 친환경 BCB ASA가 최초로 가구 시장에 적용되는 사례기에 LG화학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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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LG화학 서영식 책임 :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장성을 넓히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는 데서 어려움이 시작됐습니다. 이 고민 끝에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는 게 답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그 과정에서 BCB ASA를 제품화하자는 데로 이어졌습니다.
LG화학 정호군 책임 : BCB ASA를 개발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웃음). 실제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야 했기에 연구팀, 생산팀, 영업팀, 상품기획팀까지 다양한 부서가 협력해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겨울에 처음으로 BCB ASA가 출시되었고 LETZero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내부 심사를 비롯해 여러 단계를 거쳤습니다. BCB ASA가 기존 ASA와 동일한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저감 효과를 확실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진영 심승현 과장 : 좋은 제품이라도 결국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판매가 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서영식 책임님 말처럼 이 프로젝트는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고민이 여기까지 발전했는데요. 제품화되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이 제품을 어떻게 알릴지도 고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LG화학과 한샘이 함께 BCB ASA를 알리는 데 고민하고 협력하고 있어 미래는 긍정적입니다.
한샘 홍상훈 팀장 :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이해시키는 일도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소비자에게 식물 유래 바이오 제품이 더 친환경적이라는 걸 알리는 일, 이 제품이 기존 소재보다도 기능이 우수하다는 걸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보도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도 판매 현장에서 이 제품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한샘은 꾸준히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고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가구를 제공하는 일을 중요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한샘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주리라 생각합니다.
Q. 그런 어려운 점을 잘 돌파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LG화학 정호군 책임 : 일단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준 진영과 한샘의 담당자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이전에는 없던 등급(Grade)의 제품을 만들면서 사업부 내부에서 논의 과정, MOU 체결, 계약서 검토 등 여러 과정을 처음 경험했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하나 공부가 되면서 저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LG화학 서영식 책임 : 처음 이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을 때는 지금처럼 시장이나 소비자가 친환경에 민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만 되었지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환경 트렌드가 점점 강해지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디어가 적용되고 이렇게 제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며 BCB ASA를 시장에 내놓고 LETZero 브랜드와 함께 친환경 흐름을 선도한다는 점이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샘 홍상훈 팀장 : 이 프로젝트로 저는 한샘이 프리미엄 가구 소재를 사용하고 있음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LG화학이 생산한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서 국내 경쟁사들보다 더 좋은 소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저는 한샘이 친환경 가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명감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영 심승현 과장 : LG화학과 LETZero 브랜드를 활용한 BCB ASA를 개발하면서 진영이 시장을 이끌 기회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 믿음이 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한샘과 함께 새로운 소재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트렌드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원료를 공급하고 가공하는 데서 나아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LG화학과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제품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 경험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이런 어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이 논의되고, 그 논의가 아이디어로 이어지고, 그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모든 과정에 새롭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LG화학이 단순히 원료를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제품을 기획하고 시장에 적용하는 부분까지 함께 고민하며 협업해 주어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BCB ASA는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한샘도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는 데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앞으로 목표나 확장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LG화학 정호군 책임 : BCB ASA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국내 시장에서도 더 폭발적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해외 시장, 특히 유럽까지 수출하는 게 중요한 목표입니다. 유럽 시장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고 환경 규제도 엄격하기 때문에, BCB ASA가 기존의 ASA보다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가구뿐만 아니라 자동차, 건축 자재 등 다양한 분야로 BCB ASA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LG화학 서영식 책임 : LETZero 브랜드가 더 널리 알려지고 BCB ASA와 함께 친환경 시장에서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LETZero 표시를 가구에서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 이 제품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구나’라고 인식이 확산되면서 LETZero 브랜드 자체도 더욱 가치가 올라가리라 생각해요.
한샘 홍상훈 팀장 : 한샘에서는 BCB ASA 소재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알리고자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가구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한샘이 그런 친환경 가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계속 알리겠습니다.
진영 심승현 과장 : BCB ASA를 해외에 수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R-PET(재활용 PET) 소재가 많이 쓰이는데요. BCB ASA는 탄소 저감 효과와 품질 측면에서 더 뛰어난 대안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유럽의 글로벌 가구 회사에 제안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좋은 원료만 있다고 해서 제품이 시장에 바로 안착하는 게 아니기에 유럽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철저히 맞추고 제품화하도록 LG화학과 협력하여 함께 전략을 만들고자 합니다.
LG화학, 진영, 한샘이 함께 협력하여 BCB ASA라는 새로운 소재를 만들고 그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가구용 성형 자재를 개발했습니다. 세 회사의 협업이 없었다면, 서로가 서로의 고민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진정한 협업의 가치를, 새로운 시장의 확장을, 친환경 브랜드의 출시를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BCB ASA가 가구 소재의 새로운 기준이 제시되길 바라며 또 LETZero 인증이 적용된 훌륭한 사례가 되길 바라보겠습니다. 앞으로도 LG화학은 BCB ASA가 가구 시장을 넘어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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