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로 보는 화학사 VOLUME 018. '원자번호 80번 수은(Hg)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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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소로 보는 화학사 VOLUME 018. ‘원자번호 80번 수은(Hg)을 소개합니다’

        2018. 02. 07

        수은(80, Hg): 원소로 보는 화학사 원자번호 80번 ‘수은’을 소개합니다 #원소 #수은 #금속원소 #액체원소 #진시황 #미나마타병 #수은의_발견 #수은의_쓰임

        지난번 ‘원소로 보는 화학사’에서는 우리 생활 속 손 타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소 ‘구리’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원소는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의 죽음과 깊은 관련이 있는 원소 ‘수은’입니다. 혹시 ‘미나마타병’을 아시나요? 미나마타병은 수은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과 징후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인데요. 1956년 일본의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서 주민들이 메틸수은이 포함된 조개와 어류를 먹고 집단적으로 이 병에 걸리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수은에 얽힌 화학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원자번호 80번 ‘수은’을 소개합니다!

        수은과 진시황의 죽음

        진시황의 병마용갱에서 출토된 병사상들과 진사(cinnabar, HgS:수은은 진사에서 얻으며, 진사는 붉은색 안료와 의약품으로도 사용되었다. )

        중국 최초의 황제였던 진시황(B.C.259 ~ B.C.210)은 아마 역사상 불로장생에 가장 집착한 인물일 것입니다. 진시황은 기원전 221년 중국을 통일한 뒤 불사(不死)의 꿈을 꾸며 연단술을 이용해 불사약을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은(mercury)을 얻었는데요.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입니다. 수은은 ‘진사’라는 붉은색 황화수은(HgS) 광석을 불태워 얻을 수 있습니다. 붉은 돌에서 아름다운 은빛 액체를 얻는다는 것이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매혹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시황은 이러한 수은을 불사약이라 믿고 마셨고 결국 수은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진시황의 무덤에는 수은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못이 남아 있는데 그가 얼마나 수은에 집착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진시황이 죽은 뒤에도 수은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불사약으로 여겨졌고, 이 때문에 수많은 황제가 수은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16세기 잉글랜드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1세 (1533.9.7. ~ 1603.3.24.) 하얀 피부를 위해 수은과 납으로 만든 화장품을 일상적으로 얼굴에 바르다가 수은 중독 증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음

        앞서 수은 중독에 사망한 진시황의 이야기를 들려 드렸는데요. 16세기 잉글랜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은은 액체 상태의 금속이기 때문에 피부로 빠르게 흡수될 뿐 아니라, 혈관에 쌓여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피부를 경직시키기까지 합니다. 이때 일시적으로 주름이 팽팽하게 펴지고 창백해지는데요.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젊어지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수은을 차에 타서 마시고, 또 몸에 바르기까지 했습니다. 대영제국의 기틀을 세운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역시 하얀 피부를 위해 수은과 납으로 만든 화장품을 일상적으로 얼굴에 발랐고, 이로 인한 중독 증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은’이 발견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원소명의 유래

        수은(Mercury), Hg: 원소 이름 ‘빠르게 흐르는 은’이라는 뜻에서 공전 속도가 가장 빠른 태양계의 행성 ‘수성(Mercury)’ 원소 기호 ‘액체 은’을 뜻하는 라틴어 ‘hydrargyrum’

        그럼 수은은 언제부터 알려졌을까요? 그것은 바로 고대부터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수은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상온에서 액체 상태가 되는 특이한 성질이 있는데요. 이런 수은의 특이한 성질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는 일곱 가지 ‘고대 금속’ 중 하나인 수은을 수성과 연관 지었습니다. 수은의 원소명 ‘Mercury’는 로마 신화의 발 빠르고 민첩한 신 메르쿠리우스(Mercurius, 그리스의 헤르메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는 자유자재여서 방심할 수 없는 신의 성격과 관련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수은’은 글자 그대로 ‘액체 은’이라는 뜻이며 고대 중국에서 전해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수은의 원소기호 Hg는 ‘물 상태의 은’을 뜻하는 라틴어 하이드라기룸(hydragyrum)에서 따온 것입니다.

        ‘수은’은 어디에 사용될까요?

        수은 압력계, 다양한 형광등, 전기 스위치, 수은 체온계, 지아 치료용 아말감

        수은은 생물학적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산업에 이용됩니다. 과거에는 무기약품, 화약, 수은 온도계, 체온계, 압력계, 보청기, 치아 치료용 아말감(수은 합금), 매독 치료제, 전지 등에 많이 쓰였는데요. 오늘날에는 그 독성 때문에 다른 원소로 대체됐습니다. 하지만 노출이 비교적 덜한 수은 전등, 귀금속 추출 등 몇몇 분야에서는 여전히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웠던 수은의 용도는 점차 제한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보는 ‘수은’

         

        오늘은 진시황의 죽음과 깊은 관련이 있는 원소이면서, 죽음을 부르는 불사약이란 별명을 가진 수은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다음 ‘원소로 보는 화학사’에서는 우리가 불소라고도 부르는 원소 ‘플루오린’에 얽힌 화학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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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누구나 쉽게 배우는 원소 (그림으로 배우는 118종 원소 이야기)/원소의 세계사 (주기율표에 숨겨진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비밀들)/원소가 뭐길래 (일상 속 흥미진진한 화학 이야기)/Big Questions 118 원소 (사진으로 공감하는 원소의 모든 것)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 홍

          모든 수은에는 고유의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은색 수은 상온애서 열을 받으면 색깔이 변하는가요 ??.


        김지원 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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