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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야기

이성을 유혹하는 냄새, 페로몬의 정체는?

2016년 8월 26일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페로몬’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립니다. 주로 이성을 유혹하거나 호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물질의 일종이라고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요. 이게 실재하는 것인지, 시중에 판매되는 ‘페로몬 향수’가 진짜 효과가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페로몬의 화학, 오늘 함께 파헤쳐 보아요!


나방 연구에서 시작된 페로몬의 발견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분비되어 동종의 다른 개체에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체외 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페로몬(Pheromone)은 일반인들에게는 이성을 유혹하는 효과로 더욱 유명한데요. 페로몬은 언제, 누가 발견했을까요? 1930년 독일의 생화학자 아돌프부테난트(Adolf Butenandt)는 암컷 나방이 분비한 극소량의 물질을 따라 수 km 떨어진 곳에서 수컷 나방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이 분비물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 연구로 1939년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아직 ‘페로몬’이라는 명칭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이었죠.

(좌)아돌프부데난트가 모자를 쓴 흑백 사진,(우)백발의 칼 폰 브리쉬가 안경을 쓰고 앞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아돌프 부데난트©wikimedia.org, 칼 폰 브리쉬©By Source (WP:NFCC#4), Fair use

이후 1959년 피터 칼슨(Peter Karlson)과 마틴 루셔(Martin Lüscher)가 잡지 <Nature>에 ‘페로몬’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는데요. 그리스어로 ‘운반하다’라는 뜻의 ‘Pherin’과 ‘흥분시킨다’의 뜻의 ‘Hormon’에서 착안한 명칭이라고 합니다. 그 후 오스트리아 동물학자인 칼 폰 프리쉬(Karl von Frisch)는 유명한 ‘꿀벌의 춤’을 연구하며 군집을 이뤄 생활하는 사회성 곤충들이 물리적으로는 춤을, 화학적으로는 페로몬을 활용해 의사소통을 하고 복잡한 분업을 수행한다는 것을 발견해 1973년 노벨상을 받았죠. 덕분에 ‘페로몬’ 또한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요.

곤충과 동물을 이끄는 냄새, 페로몬

페로몬은 동물이나 곤충이 다른 개체와 소통을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단입니다. 아주 적은 양의 페로몬만으로도 집합, 경고, 길잡이 등 개체와 종류에 따라 특유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데요. 앞서가며 먹이를 발견하면 개미가 길잡이 페로몬을 분비하면 동료 개미들이 이 페로몬의 냄새로 먹이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식입니다. 다행히 페로몬은 휘발성이 커서 분비된 지 오래된 페로몬 냄새와 헷갈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네요.

잎사귀에 몰려든 곤충들의 모습

집합 페로몬에 의해 몰려든 곤충들©By L. Shyamal – Own work, CC BY 2.5

특히 페로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때는 번식기입니다. 여러 종류의 페로몬 중에서도 성(性) 페로몬은 그 효과가 매우 강력한데요. 아돌프 부테난트의 연구 대상이었던 누에나방이나 모기와 같은 곤충은 물론 붉은 여우, 코끼리, 비버 등의 동물은 상대방의 냄새, 즉 페로몬으로부터 큰 매력을 느끼고 번식 욕구를 자극받습니다. 이때 페로몬의 냄새는 머나먼 거리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해서, 성(性) 페로몬은 해충 박멸을 위한 미끼로도 널리 활용될 정도랍니다.

사람도 페로몬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나요?

페로몬은 무의식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극소량이 분비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감지하고 증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인간의 페로몬은 아직 그 존재가 증명되지 않아 더욱 연구가 어렵죠. 남성에게서 분비되는 안드로스테론(Androsterone)이라는 성분이 인간 성(性) 페로몬의 일종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성을 유인하는 효과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게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은 있었죠.

석양을 배경으로 남여가 손을 잡고 마주보고 있는 모습

남자의 땀에 페로몬이 있다는 가설 하에 미국 라이스대학의 연구진은 남성들에게 인위적인 탈취제와 향료 사용을 제한하고, 성적 흥분이 지속되는 동안 겨드랑이에서 분비되는 땀을 솜뭉치에 받도록 했습니다. 또 일상생활 중에 흘린 땀도 받아 두었지요. 그 후 여성들에게 각 솜뭉치의 냄새를 맡게 하고 무의식을 포함한 뇌 활동을 관찰한 결과, 성적 흥분 상태에서 흘린 땀 냄새를 맡은 여성들이 사회적 반응과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오른쪽 반구에 활발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남자들이 무의식중에 내뿜는 화학 물질을 통해 여성들이 성적 신호를 받는다는 이론에 힘을 실어줬지만, 아직 완벽하게 증명된 건 아니랍니다.

더불어 시중에 활발하게 판매 중인 ‘페로몬 향수’ 또한 사향노루에서 추출한 머스크(Musk)가 주 재료로, 아쉽게도 인간 이성 간 호감도를 높이는 데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는 점을 알아 두세요!

 

페로몬은 호르몬의 한 종류?

많은 분들이 페로몬을 호르몬의 한 종류로 생각하거나 호르몬과 페로몬의 구분에 혼란을 느끼시는데요. 오늘 블로그지기가 그 차이점을 확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무로 된 투명의 위생장갑을 낀 손으로 파랑색 액체가 든 작은 유리병을 들고 있다.

호르몬(Hormone)은 우리 몸의 한 부분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타고 표적기관으로 이동하는 체내 화학물질입니다. 그 종류에 따라 성장, 체온 유지, 면역, 성적 발달 등의 역할을 수행하죠. 반면 페로몬은 몸 안에서만 기능하는 호르몬과 달리, 항문이나 땀샘, 분비선 등에서 분출되어 다른 개체와 소통하고, 자극하여 행동을 유도하는 물질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즉, 호르몬은 자신의 몸 안에서 분비되어 스스로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면, 페로몬은 외부로 분출되어 다른 개체의 생체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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