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 뽁뽁이 ’에어캡’ 그것이 알고 싶다! - LG케미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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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용 뽁뽁이 ’에어캡’ 그것이 알고 싶다!

        2015. 12. 09

        비닐 사이에 올록볼록한 공기방울이 달린 듯 재미있는 모양을 한 에어캡. 예전에는 할 일이 없을 때 톡톡 기포를 하나씩 터뜨리며 지루함을 달래는 데에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는데요. 요즘 그 위상이 제법 높아졌습니다. ‘뽁뽁이’라는 별명 대신 세련된 이름으로 불리며 겨울철 난방 효자로 거듭난 ‘에어캡’의 진면목을 함께 알아 볼까요?


        벽지 발명하려다 포장 완충재가 만들어진 사연

        우리에게는 ‘뽁뽁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에어캡(Air cap), 미국에서는 버블랩(Bubble wrap)이라고 불린다는데요. 1957년 에어캡을 발명한 알프레드 필딩과 마르크 차바네스는 청소가 쉬운 인조 플라스틱 벽지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합니다. 두 장의 폴리에틸렌(PE) 시트 사이에 기포 주머니를 무수히 박아 넣은 발명품은, 그러나 벽지로선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죠. 하지만 에어캡이 얇은 공기층을 가진 덕분에 충격흡수에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한 두 사람은 ‘Sealed Air Corporation’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포장재 에어캡 양산에 돌입합니다.포장지와 에어캡, 깨지기 쉬운 유리잔이 놓여있다.

        당시 에어캡은 깨지거나 흠집 나기 쉬운 물건을 포장, 운반하는 데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스티로폼 같은 완충재와 달리 물건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얼마든지 채워 넣고 고정시킬 수 있는 데다, 가격 또한 월등히 쌌기 때문이죠. 덕분에 에어캡은 지금까지 ‘세상을 바꾼 발명품’으로 회자되고 있기도 하고요.

        에어캡의 새로운 능력을 보여줘!

        포장 완충재로서 월등한 지위를 가진 에어캡,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포장을 벗기고 나서 남은 에어캡이 쓰레기로 전략해버린 거죠. 물론 고이 모셔뒀다 재활용을 해도 되지만, 일부러 보관하기엔 부피가 작지 않을뿐더러 심심할 때 하나 둘, 기포를 터뜨리며 놀다 보면 남은 건 완충 능력을 잃은 너저분한 비닐에 불과했거든요.마룻바닥에 펼쳐져 있는 에어캡 두루마리

        그런데 이 에어캡의 새로운 능력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단열 기능이요! 처음 이 능력을 활용한 게 어느 나라의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국내에서는 2009년 농촌진흥청이 시설하우스의 단열재로서 그 보온력을 입증한 게 시작인데요. 비록 기존의 보온용 폴리에틸렌 비닐보다는 비쌌지만 평균 기온 2℃ 상승, 습도 10% 하락으로 생육도가 10%나 향상되어 탁월한 단열성을 보여줬죠.

        집집마다 창문마다 에어캡 전성시대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효과가 입증되자마자 일반 가정에서도 에어캡을 단열재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는데요. 기존에 창문에 덧대던 비닐막에 비해 설치가 간단하고 붙이는 재미가 늘어 더욱 사랑을 받았죠. 최근에는 화려한 무늬가 프린트되거나 기포층이 이중으로 부착되어 단열 효과를 높인 제품 등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나무 무늬, 순록무늬, 창호지 무늬 등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시중의 에어캡 제품들

        여러 프린트가 가미된 단열용 에어캡ⓒ굿셀, 뽁뽁이나라

        에어캡의 단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도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데요. 유리창에 물을 뿌려 한지를 먼저 붙이고, 그 위에 에어캡을 붙이면 실내가 더욱 따뜻해진다고 해요. 에어캡이 잘 붙지 않으면 물에 중성세제를 조금 타서 뿌려주고요. 기포 주머니가 있는 올록볼록한 면이 아닌, 평편한 면을 창문에 대고 붙여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지난 7월 Sealed Air Corporation은 기포 주머니가 연결돼 아무리 힘주어 눌러도 터지지 않는 에어캡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포장 완충재, 단열재로는 더욱 효율적이겠지만 눌러도 터지지 않는 에어캡은 진정한 ‘뽁뽁이’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네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능력이 좋아져도 블로그지기에게 ‘에어캡’는 여전히 심심풀이 ‘뽁뽁이’로서의 매력이 가장 크거든요.

         

        에어캡 원료 폴리에틸렌의 형제들 LDPE/ HDPE

        (위부터) LDPE 원료의 보호필름, 식품용기 뚜껑, 코팅용 필름(내부), 의료용 수액백/ HDPE 원료의 페트병 뚜껑, 온돌용 파이프, 운송상자, 공업용 포장필름

        LDPE를 가공한 제품(위)과 HDPE를 가공한 제품(아래)

        에어캡의 원료인 폴리에틸렌(PE)은 나프타의 에틸렌을 중합시켜 만드는데요. 중합 후 밀도에 따라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고밀도 폴리에틸렌(HDPE)로 구별됩니다. LG화학 역시 대산과 여수공장에서 두 소재를 생산 중인데요. LDPE는 스마트폰 보호 필름, 종이 코팅용 필름, 의료용 수액백 등의 원료이고, 이보다 가공성과 내열성, 강도가 높은 HDPE는 음료 상자, 온돌용 파이프 등에 쓰이고 있답니다. 참 쓸모가 많은 팔방미인 형제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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