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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야기

영화 속 화학적 오류 “딱 걸렸어!”

2015년 3월 13일

오늘은 영화 속 화학적 오류들을 살펴볼까 하는데요. 흔히 주위에서 영화는 영화일 뿐이야!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요? 하나의 장면을 바라볼 때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면 상황이나 장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영화 속 화학적 오류들, 그 숨어있는 1인치를 살펴보겠습니다.


호숫물을 얼리는 슈퍼맨의 냉동 입김, “딱 걸렸어”

여러분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슈퍼맨(1978년, 리처드 도너 감독)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나요? 보통은 붉은 망토를 멋지게 휘날리며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슈퍼맨(크리스토퍼 리브)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니면 슈퍼맨의 눈에서 무시무시하게 뿜어져 나오던 무엇이든 꿰뚫어 버리고 녹여버리는 레이저 광선도 정말 멋있었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블로그지기는 슈퍼맨이 입김으로 호숫물을 얼리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왜냐하면, 바로 화학적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슈퍼맨 너 딱 걸렸어! 무엇이 오류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영화 슈퍼맨 중 한 장면. 호숫물을 얼리기 위해 냉동입김을 뿜는 슈퍼맨.#1 호숫물을 얼리기 위해 냉동입김을 뿜는 슈퍼맨. 받아라! 초울트라 냉동입김!”
영화 슈퍼맨 속 슈퍼맨이 호수를 얼리는 장면#2 슈퍼맨의 위엄 앞에서 순식간에 얼어붙은 호수. “하하! 천연 아이스링크장이다!”
영화 슈퍼맨 중 한 장면. 얼어 붙은 호수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슈퍼맨.#3 얼어 붙은 호수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슈퍼맨. “영차! 불 끄러 가야지!”
영화 슈퍼맨 중 한 장면. 얼어붙은 호수로 불을 끄는 슈퍼맨.#4 불난 곳에 부채질, 아니 얼음배달하는 슈퍼맨. “띵동, 냉동피자 배달 왔습니다!”
*사진 출처: 영화 <슈퍼맨1> 장면 캡쳐/ⓒAlexander Salkind, Dovemead Films, Film Export A.G., International Film Production

<열역학 제2법칙>을 깜빡한 슈퍼맨의 냉동입김
영화 속 호숫물을 단번에 얼려버리던 슈퍼맨의 초울트라 냉동 입김은 언뜻 보기에 우리가 입김을 불어 뜨거운 물을 식혀 마시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기서 잠깐!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까요? 인간의 체온은 평균 36.5도씨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고 신체 부위마다 차이가 있지만 크게 다르진 않은데요. 따라서 입에서 나오는 공기의 온도는 적어도 30도씨 이상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입김으로 물을 얼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차가운 물에 뜨거운 물을 접촉시키면, 뜨거운 물에서 차가운 물로는 열이 이동하며, 그 반대의 과정은 자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열역학 제2법칙의 예

열은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이동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을 떠올려 봅시다. 슈퍼맨이 초울트라 냉동입김으로 물을 얼린다는 것은 열이 0도씨의 물에서 30도씨 정도의 공기(입김에 의한 공기)로 이동한다는 것을 뜻하는데요. 하지만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열의 이동은 뜨거운 열원에서 차가운 열원으로 이동하며, 그 반대의 과정은 자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그렇다면 슈퍼맨의 초울트라 냉동입김은 ‘열역학 제2법칙’에 모순된다는 사실! 이제 아시겠죠? (하지만 슈퍼맨은 ‘사람’이 아니니까 가능할지도요)

관객의 심금을 울리던 타이타닉 엔딩 장면, “딱 걸렸어”

극장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타이타닉(1998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마지막 장면 기억하시죠? 극중 주인공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연인 로즈(케이트 윈슬렛)를 홀로 남겨두고 차갑게 얼어버린 채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 장면은 정말 가슴 뭉클했는데요.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이렇게 슬픈 영화 속 장면에서도 화학적 오류는 있었답니다.

영화 타이타닉 중 한 장면, 차가운 바닷가에서 표류중인 사람들

영화 <타이타닉>ⓒ네이버 영화

<물의 특성>을 깜빡한 타이타닉 엔딩 장면 이는 물의 특성을 무시한 오류인데요. 물의 특성상 얼음은 물보다 밀도가 작기 때문에 물에 떠야만 한답니다. 물이 얼음으로 변할 때는 물 분자들이 육각형 구조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얼음은 이 육각형 구조 때문에 물에 비해 빈 공간이 많아지면서 부피가 증가하고 밀도가 낮아져 물에 뜨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주인공의 몸은 물에 떠야 과학적 상식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육각형 구조의 분자 모양

육각형 구조의 얼음 분자 모양/ⓒwikipedia.org

주인공은 결국 가라앉지만 다른 시신들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타이타닉의 영화감독도 이러한 점을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아마도 마지막 주인공이 가라앉는 슬픈 장면을 영화감독이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부런 범한 오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신이 무슨 상상을 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은 영화 매트릭스의 유명한 홍보 문구였는데요. 영화는 3D, 4D 등 가상체험의 영역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영화제작에 첨단 기술이 쓰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영화 속에는 갖가지 화학적 오류들이 엿보입니다. 여러분들도 영화 속의 화학적 오류들, 그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색다른 영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메인 사진 출처: 영화 <타이타닉>/ⓒ네이버 영화

<부록> 스파이더맨 영화 속 물리적 오류, “딱 걸렸어”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사용해서 화려한 뉴욕 빌딩 숲 사이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장면 기억하시죠? 그런데 실제 거미줄이 마르는 속도를 스파이더맨이 내뿜는 두꺼운 거미줄과 비례하여 계산하면 거미줄이 고체가 되기까지는 7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키에 몇 배나 되는 점프력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가볍게 건너뛰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 과학적 오류입니다. 근육은 근육의 단면적에 비례해 힘을 내기 때문에 근육이 조금밖에 늘어나지 않은 스파이더맨이 거미처럼 자신의 키보다 몇 배나 높이 뛴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몸이 커지면 체중은 세제곱에 비례해 증가하지만 근육이 낼 수 있는 힘은 제곱이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이 10배 커진다면, 체중은 1000배, 근육에 의한 힘은 100배 증가합니다. 따라서 덩치가 커질수록 기동성과 민첩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답니다.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네이버 영화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한돈규

    영화 속 옥의 티이기도 하네요!
    과학적 원리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영화 속 장면들을 재해석하니 재밌어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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