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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기

먹거리 많은 명절의 불청객, 소화불량

2015년 2월 16일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 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뽂운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백석의 「여우난골족()」 중에서
*안간: 안채 **끼때: 식사 때 ***선득선득하니: 차갑다, 추운 날씨로 금방 식어버림

‘여우난골족’은 시인 백석의 고향 마을입니다. 이 시에서는 명절날 온 가족이 모여 명절음식을 먹는 모습이 순우리말로 정겹게 표현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백석 시인도 여기서 놓친 것이 하나 있네요. 바로 ‘소화불량’입니다. 블로그지기도 작년 설날에 불같은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하루 종일 먹어대다가 결국 배탈이 났었는데요. 명절 무렵만 되면 위장들의 불평불만 또한 많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오늘은 위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설날맞이 위장들의 속풀이 토크!  icon-microphone

속이 더부룩한 위장: (속이 꽉 찬 목소리로) 우리 주인님의 문제는 ‘과식’이예요.음식은 위에서 침과 함께 분해되고 섞이는데, 이때 너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작은 크기로 부서지지 않아 소화가 안 된단 말이에요. 설날 음식은 고기·쌀·밀가루 등 지방과 탄수화물이 너무 많아요. 보통 명절 음식의 열량은 한 끼당 2,000㎉를 훌쩍 웃돌고, 이는 평상시 1회 식사 열량의 약 3배에 달한다는 건 아는지 모르겠어요. 인간의 위는 세 개가 아니라, 하나란 말입니다. 저 혼자 소화하기엔 너무 벅차요. 그러니 당연히 소화불량이 일어날 수밖에 없죠.불룩 튀어나온 배.

속이 느글느글한 위장: (느끼한 목소리로) 전 ‘기름’ 때문에 힘이 들어요. 명절 음식은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이 많죠. 기름의 주된 성분인 지방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모두 소화된 후 가장 마지막에 소화되거든요. 하지만 우리 위에는 지방을 소화하는 효소가 없어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죠. 그러니 기름이 그대로 위 속에 남아 속을 더욱더 더부룩하게 만들어요. 그것도 모르고 느끼하다며 또 뭔가를 먹는 주인 덕분에 명절 내내 골치예요.조리용 기름병.

속이 쓰라린 위장: (숙취 섞인 목소리로) 명절이라고 하면 또 술이 빠질 수 없죠! 잔칫상만큼 풍성한 음식들에 술 한 잔, 캬~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술은 적당히 마시면 입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돕지만, 많이 마시면 소장과 대장으로 음식을 내려 보내는 ‘연동운동’을 방해해요. 당연히 기름진 음식과 술을 함께 섭취하면 소화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단 말이죠. 하지만 우리 주인님은 술을 마셔야 소화가 잘된다고 생각을 하나 봐요. 제 몸이 이리 상하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복통을 호소하는 사람.

여러분, 위장들의 속풀이 토크 잘 들으셨나요? 실제로 20~70대 성인남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명절증후군으로 소화불량 같은 소화기 증상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해요. 명절만 되면 우리들의 위장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이제 조금은 아시겠죠? 그렇다고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설날에 음식으로 기분 하나 못 낸다면 명절이라 부를 수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설날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방법!

소화불량을 예방하는 속~편한 세 가지 방법! icon-thumbs-up  icon-thumbs-up

생강.

첫째, 매실·생강·무를 먹어라!

가능하면 요리를 할 때 음식에 매실과 생강, 무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생강에는 단백질분해 효소가 많아 소화를 도와주죠. 그리고 무에는 각종 소화효소가 매우 풍부해 더부룩한 속을 달래준답니다. 그러니 요리할 때는 이 삼총사를 꼭 빼놓지 마세요!

둘째, 고기 싫어요! 채소 좋아요!

식사를 할 때 육류보다 채소를 먼저 섭취하세요.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로 먼저 배를 채우면, 일찍 포만감이 느껴져 과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섬유질 덕분에 소화 활동까지 도와주니 1석 2조라고 할 수 있죠. 아무리 고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도 채소를 가까이 하면 명절 내내 위와 장 모두 행복할 수 있답니다.

각종 채소들

컵에 가득 담긴 콜라

셋째, 청량·탄산음료는 가능한 멀리!

목 아래까지 음식이 가득 찬 상태에도 시원한 탄산 음료수를 마시면 더부룩함이 가라앉고 속이 편해진다는 믿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당도가 높고 탄산이 들어간 음료수는 오히려 위 활동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소화를 방해한답니다. 잠깐의 청량함에 속지 말고 음료수보다 물과 친하게 지내세요.

까치까치 우는 설날, 나이 한 살 먹는 것도 억울한데 소화불량까지 덤으로 얻는다면 정말 우울하겠죠? 올해 을미년에는 양처럼 ‘꼭꼭’ 음식을 씹어먹는 습관을 길러보도록 하세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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