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화학 있다? – 명칭 속 숨은 화학 찾기 - LG케미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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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에 화학 있다? – 명칭 속 숨은 화학 찾기

        2014. 12. 08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우리는 각자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수많은 이름들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죠.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주변에 많은 제품들까지도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요. 그 중 어떤 것들의 이름에는 화학이 숨어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발명가부터 원료까지, 주변에서 접하고 있는 다양한 명칭 속 화학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화학자 이름을 제품명에 쏙– 굳이어, 매킨토시

        쭉~ 늘어났다 다시 돌아오는 합성고무. 우리 생활 곳곳에 다양하게 쓰이는 합성고무는 어떻게 발명되었을까요? 미국의 화학자 찰스 굳이어(Charles Goodyear)의 실수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굳이어는 우연히 냄비에 녹이던 유황을 생고무 위에 엎질렀고, 그 둘이 섞여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졌죠. 이것을 사용해 본 그는 뛰어난 탄력성과 내열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가황(Vulcanization)공법을 발명하게 됩니다. 그런 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898년 프랭크 세이벌링(Frank Seiberling)은 자동차 타이어 회사를 설립하고, 자동차 타이어 소재에 혁신을 가져온 가황공법의 발명가 ‘찰스 굳이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회사명을 짓습니다. 그 회사가 바로 유명한 ‘굳이어 타이어 러버 컴퍼니 (The Goodyear Tire & Rubber Company: 이하 ‘굳이어’)’죠. 오늘날 굳이어는 세계 최대의 타이어 회사가 되었고, 사명을 통해 찰스 굳이어는 영원한 타이어의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왼쪽) 찰스 굳이어의 초상화, (오른쪽) 굳이어의 자동차 타이어

        (좌) 찰스 굳이어의 초상화, (우) 굳이어의 자동차 타이어ⓒwikipedia.org

        ‘매킨토시(MACKINTOSH)’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많은 분들이 Apple사의 컴퓨터를 떠올릴 텐데요. 그러나 그 컴퓨터보다 더 오래된 매킨토시가 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매킨토시 코트, 줄여서 ‘맥 코트’라고 부르는 옷입니다. 이 옷은 스코틀랜드 화학자 찰스 매킨토시(Charles Macintosh)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는데요. 1823년 찰스 매킨토시는 두 장의 천 사이에 생고무와 콜타르, 나프타류의 혼합물을 대고 압력을 가하여 세계 최초의 방수 원단을 만듭니다. 이 원단은 기온이 따뜻하면 부드럽게 늘어지는 반면, 추운 곳에서는 뻣뻣하게 굳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죠. 때문에 날씨가 자주 변하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1, 2차 세계대전에서도 매킨토시 원단으로 만든 우비는 매우 유용한 군복이었죠. 지금도 ‘매킨토시’ 브랜드에서는 맥 코트를 비롯해 다양한 옷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용성과 세련된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키는 매킨토시 코트, 이번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즈음에 한 벌 장만해보는 건 어떨까요?

        (좌) 노란색 매킨토시 코트를 입은 여자, (우) 남색 매킨토시 코트를 입은 남자

        비오는 날 유용한 매킨토시 코트ⓒwww.mackintosh.com

        똑똑한 화학명 활용법– 아스피린

        출시된 지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진통제 아스피린. 제약회사인 Bayer은 1899년 7월에 아스피린을 시장에 출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초기에는 가루 형태로 판매되었다가 1914년부터 지금과 유사한 모양의 알약으로 출시된 아스피린은 통증 감소 및 해열 작용뿐 아니라 심장병, 임신 중독증, 대장암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갖고 있죠. 이렇게 우리에게 유용한 아스피린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좌)아스피린의 원료인 Spiraea Ulmaria 나무, (우) 초기에 출시된 가루 형태의 아스피린

        (좌)아스피린의 원료인 Spiraea Ulmaria 나무, (우) 초기에 출시된 가루 형태의 아스피린ⓒwikimedia.org

        Bayer사에 근무하던 독일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Felix Hoffmann)은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조팝나무 껍질의 추출물을 연구하여 아스피린의 원재료가 되는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호프만의 아버지는 아들이 개발한 약을 먹고 처음으로 편하게 잠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해요. 이렇게 효심으로 개발된 약은 아세틸살리실산에서 ‘a’, 살리실산이 추출되는 식물의 학명(Spiraea Ulmaria)에서 ‘spir’, Bayer사 제품이름 끝에 공통적으로 붙였던 ‘in’을 합쳐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최초의 합성 의약품인 아스피린은 덕분에 이름만으로도 주요 화학성분부터 그 원료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답니다.

        ‘케미’ 돋는 작명 센스– 뷰렛, 케미스트리

        뷰렛 반응(Biuret Reaction)이란 수산화나트륨 용액과 1%의 황산구리 수용액을 섞어서 만든 푸른색의 뷰렛 용액을 통해 단백질을 검출하는 반응입니다. 뷰렛 용액에 단백질을 넣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점차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죠. 이러한 화학 현상을 이름으로 고른 3인조 혼성밴드 ‘뷰렛’. 문혜원(보컬), 안재현(베이시스트), 이교원(기타리스트)으로 구성된 이들은 언더그라운드와 메이저를 넘나드는 실력파 밴드인데요.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과 화학 반응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이름을 화학 반응에서 따온 걸까요? 뷰렛 반응으로 나타나는 보라색은 흔히 몽환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느낌을 주죠. ‘뷰렛’은 보라색과 같은 신비로운 음악을 통해 가요계를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로 밴드명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들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지 궁금하네요.

        (왼쪽) 3인조 혼성밴드 뷰렛, (오른쪽) 뷰렛 반응으로 보라색으로 물든 시험관 속 용액

        (좌)뷰렛 반응ⓒwikipedia.org, (우)락밴드 ‘뷰렛’ ⓒ공식 사이트

        최근 TV 드라마 등에서 남녀 주인공이 잘 어울릴 때 사용하는 ‘케미 돋는다’는 말은 ‘두 사람 사이의 화학 반응이 좋다’는 의미로 ‘Chemistry’가 그 어원인데요. 비슷한 의미를 가진 가수가 일본에도 있습니다. 바로 R&B 듀오 ‘케미스트리(Chemistry)’인데요. 도친 요시쿠니(堂珍嘉邦)와 카와바타 카나메(川畑要)는 각자의 개성이 모여 1+1=2가 아니라 무한한 파워가 생성되게 하는 ‘음악적 화학 반응’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로 그룹명을 케미스트리라고 지었다고 해요. 이런 이름 덕분인지 이들은 일본에서 보기 드문 음색과 화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화학적인’ 그룹명 그대로, 케미 돋는 음악을 계속 들려주길 기대합니다!

        일본  R&B 듀오 '케미스트리'

        일본 R&B 듀오 ‘케미스트리’ⓒchemistry-offi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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