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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야기

등산복부터 인조모피까지, 겨울 옷 속 화학

2014년 11월 26일

화학은 우리의 주변 곳곳에 숨어 편리한 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섬유’에는 화학의 역할이 매우 큰데요.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신발 등등의 섬유가 대부분 화학적 공정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요즘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는 어떤 화학이 숨어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아웃도어 의류의 8할은 화학섬유!

추운 겨울에는 여름보다 더 신경 써서 옷을 고르게 되죠. 특히나 등산복과 같은 아웃도어 의류를 살 때는 입었을 때 따뜻한지, 바람이 통하진 않는지, 등반 중 흐른 땀이 잘 마르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아웃도어 의류에는 방수, 방습, 방한, 통풍, 투습 등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고, 그만큼 좋은 섬유가 필수랍니다. 섬유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왔죠. 아웃도어 의류 홍보 문구에 흔히 쓰이는 ‘물은 스며들지 않고, 습기는 빠져나가는’ 방수 투습 기능은 물 입자보다는 작고 수증기 입자보다는 굵은 구멍을 적용한 화학섬유의 개발로 실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기능성 의류에는 화학적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기능을 추가한 섬유가 이용되고 있답니다.

(왼쪽) 방습투습 원단의 구조 ⓒwikimedia.org, (오른쪽) 방수 원단의 표면

(왼쪽) 방습투습 원단의 구조 ⓒwikimedia.org, (오른쪽) 방수 원단의 표면

더불어 두툼한 겨울 외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한동안 유행처럼 번져갔던 오리털, 거위털을 대체할 충전재 개발이 활발합니다. 오리털과 거위털은 보온 효과가 뛰어나지만 수분에 약해 습한 환경에서는 보온력이 떨어지고, 세탁과 관리도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죠. 이에 의류업체들은 최근 보온력은 향상되고 수분에 노출돼도 빨리 마르는 화학소재를 충전재로 개발하는 추세랍니다. 방수와 투습 기능이 배가 된 신소재를 활용하면 옷감 안쪽의 충전재를 더욱 오랫동안 보송하고 가볍게 유지할 수도 있죠. 매번 겨울마다 안에서 한 데 뭉쳐 축 쳐진 오리털 점퍼 때문에 속이 상했다면, 이제 화학적으로 따뜻하고 가벼운 새 외투 한 벌 마련해보세요.

(왼쪽) 아우터 충전재로 쓰이는 오리의 깃털(위)과 솜털(아래)ⓒwikimedia.org, (오른쪽) 방풍성과 투습성이 보완된 원단의 최신 아우터ⓒLafuma

(왼쪽) 아우터 충전재로 쓰이는 오리의 깃털(위)과 솜털(아래)ⓒwikimedia.org, (오른쪽) 방풍성과 투습성이 보완된 원단의 최신 아우터ⓒLafuma

열 받은 섬유? 열 내는 섬유!

수년 전부터 겨울마다 ‘발열’이라는 수식어를 단 옷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발열(發熱)은 말 그대로 ‘스스로 열을 낸다’는 뜻인데요. 수년 전 한 브랜드에서 개발되어 판매를 시작한 후 최근에는 외투에까지 발열기능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섬유의 발열 기능은 어떤 원리일까요? 가장 흔하게 쓰이는 방법은 ‘흡습발열’ 즉, 우리 몸 표면의 수분을 흡수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라고 해요. 섬유에 땀과 같은 수분이 흡수되면서 흡착열이, 바로 그 수분이 수증기로 기화되면서 응축열이 발생하는 거죠. 습기를 많이 흡수할수록 더 많은 열을 낼 수 있다고 하니, 잠시 제자리 뛰기라도 해서 땀을 내면 따뜻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겠네요.

세계적인 발열 의류 열풍을 몰고 온 유니클로社의 Heattech@kobakou, flicker.com

세계적인 발열 의류 열풍을 몰고 온 유니클로의 Heattech@kobakou, flicker.com

열을 내는 섬유의 또 다른 원리로는 복사열과 원적외선, 태양광 충전 등이 있습니다. 복사열은 보온병 안의 알루미늄처럼 은색의 패턴을 안감으로 사용해 착용자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반사시키는 원리고요. 원적외선은 인체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세라믹이 포함된 섬유로 최대화해 열이 나도록 하죠. 태양광 충전은 태양광을 흡수해 열 에너지로 바꾸고, 그 온기를 유지하는 원리랍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발열 원리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섬유’ 또한 개발되어 인위적으로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옷도 곧 판매된다니, 앞으로도 화학 덕분에 겨울이 훈훈하겠습니다!

화학으로 만든 친환경 인조모피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PETA의 Fur is Dead 캠페인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PETA의 Fur is Dead 캠페인ⓒfervent-adepte-de-la-mode, flickr.com

동물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자연산 모피 채취 과정이 알려지면서 유명 디자이너는 물론, 스타들까지 천연모피나 가죽 소재의 옷을 만들거나 입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일이 잦은데요. 그럼에도 모피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역시 사그라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패션이냐, 동물 권익보호냐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죠.

이때 홀연히 나타난 패션피플들의 잇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인조모피입니다. 워낙 가격이 비싼 천연모피에 대한 대용품으로 인조모피는 오래 전부터 개발되어 판매 중이었지만, 아무래도 ‘가짜’라는 이미지와 천연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겉모습에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죠. 하지만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에서 천연 모피 사용을 지양하고 인조모피를 활용하면서, 그 품질과 모습 또한 날이 갈수록 진짜와 흡사해지고 있습니다.

인조모피에는 대부분 화학섬유인 아크릴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가 쓰이는데요. 천연모피와 가장 유사한 섬유는 아크릴이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레이온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가공이나 관리가 까다로운 천연모피와 달리 인조모피는 원하는 색상, 길이, 디자인으로의 가공이 쉬우며 대개 가볍고 물빨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게다가 요즘은 인조모피의 질이 천연의 그것에 버금갈뿐더러 가격 또한 저렴하니 굳이 동물에게 아픔을 주면서까지 천연모피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죠?

유명 브랜드 콜렉션에 포함된 인조모피 의상

유명 브랜드 콜렉션에 포함된 인조모피 의상ⓒCHANEL 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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